정부가 이른바 ‘규제기요틴’에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포함하겠다는 안을 발표한 후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이하 의협)의 반발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추무진 회장은 지난 14일 보건복지부를 항의방문한 데 이어, 20일 단식투쟁에 돌입하면서 ‘의료계의 궐기’를 촉구했다.
의협은 25일 전국의사 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한의계 역시 의협의 반발에 대해 “갑질문화를 청산하라”며 거세게 맞서고 있다. 의협·한의협의 직역투쟁에 겹쳐 의·정갈등 역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추무진 회장은 20일 의협회관 앞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이 시간부터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을 ‘국민건강·안전 외면정책’이라고 규정한다”며 “국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시대적 소명과 의학적 양심에 따라 목숨을 걸고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 회장은 “25일 개최되는 ‘전국의사 대표자 결의대회’와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의료계의 역량이 한 곳으로 모여 폭발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협은 결의대회 후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전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후 정부의 조치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등 대규모 장외 집회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맞선 한의협의 반발도 거세다. 김필건 회장은 14일 프레스센터에서 “본분을 저버린 채 상대방의 학문 발전을 가로막고 한의학의 폄훼에 몰두하고 있는 일부 몰지각한 집단에 경고한다.
자신들만이 유일한 의료인집단이라고 착각하며 국민건강을 볼모로 행하고 있는 ‘갑질문화’를 청산하라”고 강한 어조로 의협을 비판했다.
# “한의계는 20년 전 기억 안 나나”
이런 양측의 싸움에 대해서 치과의사 커뮤니티의 여론은 다소 의협 쪽에 우호적이다.
한 개원의는 “한의사들에게 의료사용기기 허가가 마땅하다는 분들은, 한의사가 임플란트 엔진을 공부하면 과연 맡길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고, 다른 개원의 역시 “20년 전 쯤 한의계는 약사들은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한약은 한의사만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기억이 안 나는지 진단기기를 내놓으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