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섭 협회장이 40여 년간 절친이었던 담배와의 작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금연 선언은 지난 2월말부터 시작된 공단지원 금연사업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치과계 금연진료의 활성화를 응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최 협회장은 지난 3월 9일 이성근 문화복지이사의 치과를 찾아 흡연의 폐해, 금연을 꼭해야 하는 이유, 12주 금연프로그램 등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들은 후 금연치료 문진표를 작성하고 CO검사를 했다.
보통은 1회 상담 때 스케일링도 함께 진행되지만 최근 스케일링을 받은 관계로 생략했다.
최 협회장이 처음 담배를 접한 것은 18세 때. 철없던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시작한 담배가 어느덧 40년 지기가 됐다.
평균적으로 하루 4~5개비, 많을 때 10개비 정도 흡연을 해 헤비 스모커는 아니지만 회의 후, 음주 후, 각종 스트레스를 받는 일에 노출될 때면 습관적으로 담배에 손이 간다.
특히 고민꺼리가 있을 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마다 담배는 그의 걱정을 함께 나누는 가장 친한 친구 일명 ‘절친’이었다.
# 세번째 공식 도전 “반드시 끊겠다”
그동안 금연 결심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대학시절 축구를 하면서, 또 서울지부 회장 시절에 맘먹고 굳게 금연 결심을 한 적이 있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최 협회장은 “서울지부 회장 시절에는 6개월간이나 금연을 했었는데 당시 임원들간 사소한 문제로 단합이 깨지는 일이 생기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시금 담배를 입에 물었다”고 회고했다.
때문에 최 협회장의 이번 금연 도전은 공식적으로는 세 번째인 셈이다.
특히 이번 금연에 임하는 각오는 그 어느 때 보다 비장하다.
최 협회장은 “금연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특정한 장소에 가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고 수치스러워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금연치료 공단 사업이 진행이 됐다”면서 “더욱이 이번 공단 사업이 하반기 금연치료 급여화 사업에 치과의사의 참여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금연치료 참여를 활성화하고 붐을 일으킬 필요가 있어 회원들을 응원하고 독려하고자하는 취지에서 금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협회장은 특히 “금연치료는 일반 의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치과의사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회원들과의 공식적인 약속인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최 협회장의 금연치료 주치의로 나선 이성근 문화복지 이사는 “치과에 찾아온 환자들의 금연치료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치과의사들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면서 “단지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닌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생각에서 접근을 하니 의미가 크다. 개인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30~40년 후 국가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중대한 사업인 만큼 회원들이 소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금연진료에 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