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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전도사들의 금연치료 노하우

치과치료와 연계 동기유발 효과적,흡연 폐해 직접 확인 ‘충격요법’도

금연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이 시작되면서 금연치료 기관으로 참여 신청한 치과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개원의들은 금연진료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개원하고 있는 K원장은 “아직 금연진료만을 위해 우리 치과를 찾는 환자는 거의 없다”면서 “기존 환자들 가운데 흡연하는 분들에게 금연치료 얘기를 꺼내곤 하지만, 아직 금연상담이 익숙지 않아 공감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연진료 방법을 고민하는 개원의들을 위해 오랫동안 금연진료를 하고 있는 금연전도사들이 전하는 노하우를 모아봤다.


이들이 말하는 금연진료 방법을 요약하면 충분한 ‘상담’과 함께 흡연이 구강에 미친 폐해를 직접 ‘눈으로’ 확인시킴으로써 금연동기를 유발하는 것이다.


# 심리적 거리 줄이려 노력

평소 흡연 중인 동료 치과의사들에게까지 금연상담을 하고 있는 옥용주 원장(내이처럼치과의원)은 금연진료 시 흡연자들과의 ‘심리적 거리’부터 줄이려고 노력한다.

옥 원장은 “흡연자는 니코틴에 대한 신체적인 중독 증상보다는 정신적인 의존현상이 훨씬 심각한 상태”라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흡연자가 담배에 의존하는 심리를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해 주는 것이 먼저다. 흡연이 구강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환자와의 친밀감이 형성된 후 자연스레 꺼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다짜고짜 ‘금연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놓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환자 스스로가 금연 필요성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근 치협 문화복지이사도 “아직 치과에 금연진료만을 위해 오는 환자는 드물기 때문에 치과치료와 금연진료를 연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환자 가운데 흡연자가 있을 경우, 흡연 시 임플란트 시술 실패율이 높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하면 환자에게 자연스레 금연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연 후 나타날 수 있는 금단 증상들을 충분히 설명해 환자가 치과치료 이후에도 금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금연 중인 환자에게 ‘잘하고 있다’는 등의 칭찬과 격려를 수시로 해주면 환자가 금연에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흡연 폐해 눈으로 확인하게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을 맡는 등 오랫동안 금연운동에 앞장서온 나성식 원장(나전치과의원)은 자신의 환자 가운데 흡연자가 있으면 ‘충격요법’부터 쓴다.

환자에게 자신의 핸드폰으로 구강 내 사진을 찍도록 해 치아변색과 같은 흡연의 폐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 원장은 “흡연자에게 자신의 구강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준 뒤 스케일링을 전체가 아닌 반만 한 상태에서 다시 사진을 찍어 보여준다”면서 “흡연으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폐해를 눈으로 확인하면 금연에 대한 동기를 쉽게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약물 처방과 관련해서는 약화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금연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나 원장은 “치과의사가 (금연 보조제 등과 같은) 약물 처방을 할 수는 있지만, ‘약물처방이 만능’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약물 처방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