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이런 의미 있는 상을 내가 받게 돼서 미안한 마음부터 든다.”
제4회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신재의 원장은 지난 8일 치협 회관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며 자신을 한껏 낮췄다.
신 원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이용설장로기념진료소를 설립해 국내를 비롯한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서 치과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협회 전 협회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하며 대한치과의사협회사 및 치과분과학회사 등을 출간하는 등 치과의사의 역사를 역사학의 한 분과 수준으로 향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주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해왔다. 또 국외의 경우 몽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나라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며 “해외 진료봉사를 갈 때마다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진료한 환자들이 환한 웃음을 보이면 고생한 것에 대한 큰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이 이처럼 의료봉사활동에 열정을 쏟게 된 것은 일찍이 ‘치과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한 때문이다.
그는 “치과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 같은 건 없다. 애초 치과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치통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며 “따라서 치과 치료를 못 받아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건 내게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앞으로 치과의료봉사 현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대신 치과 관련 역사서를 편찬하는 일에 몰두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는 체력적으로 좀 힘든 부분이 있다. 뜻있는 후배들이 많이 나서고 있으므로 이들을 뒤에서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겠다”며 “앞으로 나는 한국 근현대 치의학 발달과정을 집필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광열봉사상은 부채표가송재단의 창립자인 윤광열 선생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치과계를 위해 헌신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