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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먹튀 인테리어’ 피하려면…

시공경험 등 믿을 만한 업체 선정 최우선


# 총공사 기간·AS·보험가입 꼼꼼히 따져야


치과병·의원 개원에서 인테리어는 중요하면서도 가장 골치아픈 문제 중 하나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병원 운영의 성공 여부가 좌우될 뿐만 아니라 문제가 잘못 꼬이면 개원도 하기 전부터 진을 다 빼버리는 골칫덩어리가 될 수 있기 때문.

올 봄 경기도 신도시에 개원한 모 원장은 현재의 인테리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비용을 감안해 다른 업체와 계약하려다 선배가 추천해준 인테리어 업체 대표를 만나 회사의 시공경험과 철학을 믿고 비용이 2000~3000만원이나 추가되는 것을 감수하며 업체를 바꿨지만 지금도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병원내 이동 동선과 환자 대기실 분위기, 환자들을 위한 세심한 공간 배치, 건물 밖에서 보는 외관, 세심한 의자선택은 물론 병원 이름까지 업자와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 병원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실장은 “비용이 1000~2000만원 더 들더라도 그만큼 환자들이 더 오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만족도도 더 높다”며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지역 상권과 수준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의 한 개원의는 치과인테리어 업체의 실수로 배관이 터져 아래층에 입점해 있는 상점과의 보상 문제로 최근 치협 회원고충처리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배상문제가 해결이 안 될 경우 자칫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머리가 지끈거린다.

고충위는 “인테리어 시 총공사 기간, 대금 지불 방법, AS기간 등에 대한 사항을 계약서에 충실히 작성해야 한다. 인테리어 시 업체의 도산, 불성실 공사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계약서에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해 배상 등을 기재해 분쟁 발생 여지를 줄이고, 도산 등에 대비해 보험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무조건 싸게 해준다는 업체는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만큼 업체의 성실도, 치과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 디자인 감각, 진료과목에 대한 특성과 의료장비에 대한 기본 지식, 주변 입지 여건에 맞는 디자인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비용절감 위한 도면 베끼기는 자승자박

인테리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도면을 베끼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체대표는 “인테리어가 끝난 병원 사진만 봐도 우리 회사에서 진행한 도면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올해만도 4~5건이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도면을 그리는데 투여된 비용과 시간, 인력배치 등을 따져 보면 소송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치과의사들도 도면 베끼기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조건 싸게 하려고 인테리어 회사의 전문성을 망가뜨려서는 안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인테리어 업체 선정 시 회사의 시공경험과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회사명이 자주 바뀌는지, 하자보증이행증권에 가입돼 있는 회사인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마저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서류를 바꿔치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공했던 병원을 방문해 보는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꼼꼼히 검토한 뒤 최종 결정해야 한다는 것.

업체 대표 가운데는 신용불량자도 있기 때문에 회사명이 자주 바뀌었다거나 대표자가 바뀌는 경우, 협력업체가 자주 바뀌는 경우에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칫 잘못 하면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되거나 중간에 사라지는 업체로 인한 낭패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