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1일 ‘치과대학 6년 노후준비 10년’ 주제로 광치세미나를 주최하였다. 세미나를 준비하며 ‘내가 갖고 싶은 것 3가지’ ‘내가 하고 싶은 것 3가지’ ‘내가 되고 싶은 것 3가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든 것을 이루었을 때 나는 정말 행복할까? 그렇다면 나는 평생 죽을 때까지 행복과는 거리를 두어야 할 것이다. 행복이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고통스럽지 않는 상태라는 법륜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苦(괴로울 고)라는 한자는 艸(풀 초) 古(옛 고)로 이루어졌다. 풀 속에 오랫동안 있을 때 수많은 벌레와 함께하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고(苦)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는 풀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풀 속에 있으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면 풀 속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원하고, 이루고 싶고, 되고 싶은 것 그것이 바로 艸(풀 초)가 아닐까? 40대 중반 원하는 것, 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원하는 것이 노력한다고 다 이루어지면 세상은 재미없을 것이다. 내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는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
子張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자장문정, 자왈: “거지무권, 행지이충.”)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자리를 맡으면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논어, 안연편> 倦(게으를 권)자는 人(사람 인) + 卷(책 권)이 합하여 생긴 단어다. 내 삶에서 땀을 흘리는 봉사를 하여 본적이 있는가? 집 앞에 논과 밭이 있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까지 살았지만 아버님이 공무원이었기에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는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봉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학창시절 무의촌 진료봉사와 본과 3, 4학년 때 나주에서 일주일간 하였던 농활이라 할 것입니다. 개업을 하고서는 빛고을 노인 건강 타운, 고룡정보 산업학교(소년원) 등에서 진료 봉사를 하였다. 공보의를 마치고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30년이 넘게 개원을 하다 보니 지역사회에 그동안 대덕치과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과 나를 존재하게 만들어 준 사회에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지역 행사가 있으면 기부를 하고 장학금을 전달한다. 하지만 땀을 흘리는 봉사활동은 학창시절 하였던 농활이 마지막이었다. 2011년부
2021년 11월 13일 토행독(토요일의 행복한 독서)에서 유영만 교수가 쓴 ‘아이러니스트’를 내가 진행했다.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절대로 새로운 사유가 시작되지 않는다. 고정 관념이 치유 불가능의 고정관념으로 바뀌기 전에 신념으로 망치질을 해서 깨부숴야 한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다가왔다. 2013년 2월 16일 처음 토행독에 가입하고 2019년 임기 2년의 회장도 역임하였다. 매주 1권의 책을 읽으며 그동안 4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8년 10개월 토행독에 참가하여 독서를 하는 일이 타성에 젖어있음을 알았다. 지금처럼 타성에 젖지 않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결정해야 했다. 이제는 내 독서습관을 바꿀 시기가 온 것이다. 마침 내가 활동하고 있는 ‘광주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사협)에서 독서 모임을 만드는데 진행을 맡아주라고 한다. ‘의사협’ 설립 준비단계에서 공동 대표를 맡아 왔고 설립된 이후에는 이사를 하고 있다. 토행독 활동을 하며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읽는 것보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놓고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는 나만의 방식으로 독서 습관을 바꿀 필요를 느끼던 시기에 운이 따랐다.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20권의
나는 4개의 독서모임을 가지고 있다. 13년 전통을 자랑하는 토행독(토요일의 행복한 독서)은 400페이지 전 후 분량의 책을 읽고 매주 토요일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책에 대한 소감을 간략하게 말하는 모임이다. 보통 15~20명 내외가 참석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할당되는 시간이 짧다. 다른 모임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5명이 2주에 한번 출근하기 전 아침 7시에 논어 1장을 읽고 1시간 동안 토론하는 모임이다. 그리고 3명의 치과의사들이 1달에 한번 서양과 동양의 역사와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마지막 모임은 책을 매개로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한 달에 1번 편하게 모여 그동안 자신의 활동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6년 전 토행독에서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이 선정되었다. 저자는 논어 한 구절을 가지고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 내용으로 책을 만들었다. 나도 저자처럼 논어 498장을 가지고 그동안 살면서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10월에 쓰기 시작한 논어 글쓰기가 만 5년이 지나간다. 쉬지 않는 꾸준함의 결과는 스스로를 감동 시킨다. 논어 글쓰기를 마치고 대학(大學) 그리고 지금은 중용(中庸)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