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Mark Carney)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기인이사들이 넘쳐납니다만, 그의 이력을 보면 엄친아의 끝판왕, 천재 중의 천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더니, 임기가 끝나자마자 영국 중앙은행 총재까지 수행하게 됩니다. 퇴임하기가 무섭게 이번엔 유엔으로 가서 기후특사로 맹활약 중입니다. 기후 문제가 시급하고, 해결되지 못하면 전 인류의 생존이 위태롭다는 위기의식이 그를 기후특사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화석연료에서 자본을 분리하여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라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1990년대부터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온난화의 종착지인 지구생태계 멸종이라는 파국은 최종적으로 시베리아를 비롯한 영구동토층의 붕괴로 인해 발생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조금씩 녹기 시작한 영구동토층에서는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뽀글뽀글 배출되고 있고, 임계점을 넘어가 버리면 지구는 소생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ESG((환경
이중적인 사람을 빗대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 야누스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문(門)의 수호신입니다. 출입문에는 앞뒤가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동양에서도 서양에서도 모두 문(門)은 시작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야누스는 모든 사물과 계절의 시초를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되었는데, 한 해의 시작인 1월을 뜻하는 재뉴어리(January)는 ‘야누스의 달’을 뜻하는 라틴어 야누아리우스(Januarius)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서울은 눈뜨고도 코 베임을 당하는 곳이라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부정적인 수식어로는 흠집 하나 내지 못할 만큼 강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천수만의 새로운 기회를 찾는 도전들이 있기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곳이 아닐까요? 냉정과 열정,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진 도시, 서울. 서울의 밤은 그래서 더 유혹적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영국 BBC에서는 지난 7월초 하루 평균 세계 기온이 1979년 관측 이래 3일 연속으로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17.18도를 기록했는데,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의 16.92도였습니다. 2020년에 측정된 한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4.88도인데, 20세기 전체 평균보다 0.98도 상승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0년에 0.2도씩 상승하면서, 세계평균의 3배를 넘는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과거 자연적인 영향으로 나타나던 수만 년에 걸친 변화와는 달리, 지금의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의 결과로 인한 급격한 변화입니다. 전 지구적인 노력과 협력이 없다면…, 세계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발생하게 되는 끔찍한 재앙을 생각하면….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여기저기서 갈등과 공포를 조장하는 소식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더위로 인해 턱턱 숨이 막힘에 덧붙여 가슴이 답답한 날들입니다. 지금의 더위를 잊게 만들어 줄 가장 좋은 피서는 즐겁고 기쁜 일이 이루어졌다는, 나이스한 소식을 들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 딴 세상으로 가봅니다. “첫눈은 언제 올까?” “마음속에서는 늘 눈이 쌓여~” - 첫눈 오
소통, 대화 누군가 대상이 필요한 행위. 나 자신, 너와, 그 혹은 그들과 함께하는 것. 활발한 정보의 교환으로 가득 찬 시간, 초고속으로 연결되어 거리 제한이 없어진 세상. 불편한 희열.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작은 기계에 의존하는 삶. 참 많은 것들이 들어있기도 하고, 아무것도 전혀 안 들어 있기도 한... 혼자 있기 힘들어 소통하자 대화하자. 하지만 결론은 혼자만의 외침. 불통의 답답함. 나이만큼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가속도가 덧붙여진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가을에 접어들어 추석 즈음에 전남 영광군에 있는 불갑사는 온통 붉게 물드는 꽃을 보려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상사화 축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흔히 상사화라고 알려진 불갑사의 꽃의 진짜 이름은 ‘꽃무릇(석산)’으로 영어 이름은 Spider lily입니다. 오늘 사진의 꽃이 ‘상사화(Magic lily)’입니다. 상사화는 한국이 원산지입니다. 보통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여름에 피어나는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상사화 꽃이 지고, 9월에 꽃무릇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불갑사에서는 꽃무릇과 함께 끝물의 상사화도 볼 수 있습니다. 상사화는 잎이 먼저 자란 뒤에 꽃이 피고,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자랍니다. 둘 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없어서 서로 마주볼 수 없기 때문에 상사화(相思花)라 혼용되어 불리는 듯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오고 가는 시기가 서로 다르면,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주고받아야 유지되는 인간관계에서도 서로간의 엇박자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았던 사람은, 정작 하고 싶어 할 때
헬라어(희랍어, 그리스어)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는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시계와 같이 똑딱거리면서 흘러가고 있는 물리적이며 객관적인 시간은 크로노스이고, 카이로스는 흔히 ‘기회’와 같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시간을 의미합니다. 크로노스는 시간이란 의미 말고도, 그리스 신화 속에서 티탄(거인족)신으로 등장하는데,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나, 우라노스를 거세시킨 후에 우주의 지배자가 됩니다. 훗날 올림포스 신전을 차지하게 되는 제우스, 헤라 등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크로노스는 자신의 지위를 자식에게 모두 잃는다는 신탁을 듣고,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모두 잡아먹어 버립니다. 가이아의 도움을 받은 제우스가 삼켜진 형제들을 모두 구해내고 최고신에 오릅니다. 크로노스에게는 모든 것은 늙고 죽어간다는, 즉 시간의 흐름에 모든 생물이 잡아먹힘을 당한다는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흔히 기회의 신으로 불립니다. 그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앞머리는 길게 기르고 뒷머리는 매끄러운 대머리로 묘사됩니다. 또한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카이로스가
봄이 오면 들과 산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공원과 수변에는, 원색의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납니다. 그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꽃들도 한여름이 되면 강한 햇살과 무더위에 힘을 잃고 시들해져 버립니다. 반대로 그 무더위를 즐기듯 여름에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 연꽃. 효녀 심청에 얽힌 동화뿐만 아니라, 연꽃에 관한 전설과 이야기는 수없이 많기도 하고, 종교, 음식 등과 관련해서도 소재가 넘치는 꽃이기도 합니다. 사진사들에게도 여름 땡볕을 두려워하지 말고 촬영해달라는 매력 가득한 피사체입니다. 전체를 찍어도, 부분으로 나누어 찍어도 좋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피사체이기 때문에 웬만큼 예쁘게 잘 찍어내지 못하면 눈에 들지도 못합니다. 햇살이 잘게 부서져 찬란한 빛망울(보케, Bokeh)로 산화되는 한낮, 노오란 속살을 드러낸 분홍꽃잎의 홍련에 푹 빠졌던 그 날은, 얼굴이 새까맣게 익어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8%의 표준반사율을 갖는 중성회색’ - 모든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적정노출의 기준점입니다.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키가 작으면 또 그만큼 억지로 늘
타인과 공명하며 사회적 선을 이뤄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구성원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이기심과 공명심에 지배당하는 일부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은 이성과 감성, 둘 모두를 끊임없이 소모시키게 됩니다. 기쁨과 열정이 마모되고, 인격과 존엄도 파괴되어 갑니다. 조직은 존립가치를 잃고, 구성원들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였고, 적을 온전히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이며, 깨트리는 것은 차선이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속전속결을 가치 있게 여기고, 전쟁은 살려는 방편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괴물과 싸우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니체의 경고가 들려옵니다. 싸움에 이기는 법을 기술하고 널리 퍼트린 목적은 인정사정 보지 않으면서 베고 쓸며 자신만 높이려 하지 말고, 민초의 삶을 지켜나가면서 싸울 줄 아는 지혜를 일깨우고자 함일 것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올해도 어김없이 난이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좋은 빛을 향하도록 이리저리 옮겨 보기도 하고, 돋보이도록 배경지도 붙여봅니다. 찰칵찰칵... 풍광 좋다는 곳과 예쁜 꽃들에 심취해 있었을 때, 인기척이 느껴져 깜짝 놀라 돌아보니, “허 허 젊은 양반, 몇 번을 불러도 못 들어? 사진이 그렇게 좋소?” 하던... 촬영하는 표정이 세상 다 가졌다는 소리를 듣던 때도 있었지요. 그 재미있던 사진이 요즘은 뜸해졌습니다. 모양새는 예쁘게 찍어대는 것 같은데, 그 ‘향기’까지는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서인 듯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허세와 욕심으로 늘려 채워진 상품을 고른 상황에서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 억지로라도 쓰라한다면, 깨진 신뢰의 날은 더 날카로운 상처를 남길 것입니다. 꽃과 사물에서 찾은 아름다움을 사람에게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좋은 사진가라고 합니다. 몇 번의 패배와 실패 후에는 그 ‘내면’까지 담아볼 수 있지 않겠어요? 사진에는 채우지 못하였으나, 마음에는 은은한 난 향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이제 막 끓여 낸 찌개는 맛있다. 다른 반찬도 필요 없고, 끓여내는 솜씨도 상관이 없다. 재료가 각기 따로 씹혀도 맛이 좋다. 타고난 절대 똥손만 아니라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한나절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데워진 찌개, 숨이 죽어 맛이 섞인 그릇에는 처음처럼 숟가락을 가져가기 망설여진다. 맛없다고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물과 다른 식재료를 조금 더 넣고 끓여본다. 처음의 향긋함으로 가득 채워지진 않았지만, 걸쭉함 속에 작은 변화가 맛을 살려낸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재미는 처음 시작할 때 평균 이상이 대부분이다. 기대와 호기심이라는 양념이 두근거림을 일으키고, 열정은 풍미를 더한다. 시간이 흘러, 익숙함과 일상적임이 눌어붙어 맛을 잃어가는 냄비에는 원숙함과 전문적임을 조금 담아보자. 처음 시작보다야 못하겠지만, 받아들임에 주저함이 덜어질 것이고 이해함에 좀 더 쉽게 도달할 것이다. 추가로 그리움 한 수저와 추억 반 그램 투여는 서로간의 거리를 좁힐 달달함을 더해주는 팁이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틀니 인상은 뜨지(take) 않고, 만드는(make) 것이다.”라는 학부시절 교수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6시간 이상을 입속에 있으면서, 말하고 씹고 보여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틀니는 단순히 ‘본을 떠서’ 형태만 그럴듯하게 잡아주기만 한다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집어 던지고 싶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지된 순간보다 움직이는 순간이 더 많은 입 속 환경을 이해하면서, 조화롭게 그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게 재구성해 주었을 때에 사용하시는 분에게 더 편안함을 준다는 것을 치과의사들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십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사진은 흔히 찰나의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분명 순간의 정지된 이미지가 찍히고, 인화되어 감상자에게 선보이게 되는 작업입니다. 한 장의 사진 속에는 무수한 질문과 답이 있고,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감상자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다시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로 확장됩니다. 무한 확장된 감성의 바다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가는 프레임을 과감히 잘라내는 절제를 보여주기도 하고, 과장, 왜곡, 혹은 축약을 사용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필름카메라가 대세이던 시절에는 사진
바람에 이파리들이 모두 날려버린 앙상한 나무와 속청까지 얼어붙어 누워버린 하얀 갈대만 상상했다. 가끔씩 불어오던 삭풍은 기세를 접었고, 아지랑이 따라 비릿한 풀내음이 낮게 피어오르며 해빙되어 묵처럼 흔들리는 땅이 발아래 있었다. 모질게 추운 겨울을 견뎌내며, 명년을 애타게 기다렸을 씨앗들이 눈뜨고 속삭이는 봄이 오고 있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