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바쁜 하루를 보낸다. 7시에 아침 수영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9시에 코로나 백신 맞고, 쉬는 날인데 강의 준비가 있어 병원에 나가 점심쯤 PPT 마저 완성하고, 오후내 동영상 강의 녹화하고 지쳐있다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할 일은 많은데 코로나백신을 맞아야 해서, 부작용에 힘들까 잔뜩 걱정했는데 무리없이 일정을 다 소화했으니 AZ 맞고 40대 후반 아재 인증하게 되었다. 주사 맞은 부위가 약간 아프다. 피곤한데 오늘 바삐 움직여서 그런 건지 백신 때문에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갈증이 좀 있는데 백신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눈 뜨면 좋아지겠지 싶다. 헬스 트레이너가 내일 새벽에 같이 하체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백신 부작용이 없길 바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말이 너무 많다. 좋다 나쁘다 갑론을박이 나오는데, 그래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작용 없는 백신이 어디 있겠는가? 평소 독감백신 안 맞았는데 코로나백신은 피하지 않았다. 명약처럼 떠받드는 화이자 백신도 전혀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약이 없으니 맞고 싶어도 맞을 수도 없는 게 화이자 백신이다. 지금은 조금 아쉽지만 맞을 수 있는 백신 맞고 부작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내가 코로나 덕에 강제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간 가족에게 소홀했지 싶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남편과 아빠가 아닌 긴 시간을 함께 한 우리의 인연이 어떤 기억과 추억을 만들고 있을까. 대학생이 되거나 졸업하면 부모를 떠나는 경우가 많으니, 고3인 큰 아이와 같이 할 시간도 많지 않겠다라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든다. 이번 명절엔 처음으로 시골에 가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했는데,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가족이니 곧 찾아 뵐 거다. 어릴 적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 할 거라 했는데, 만남은 고사하고 아주 가끔 연락이나 하게 된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 덕에 그나마 소식 전하지, 아니었으면 잊혀질 인연들도 많다. 만남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밥 한번 먹자’라는 뻔한 인사말도 잘 전하지 않게 된다. 초등학교 친구가 꼭 한번 오라는 삼척은 언제나 가게 될지 모르겠다. 나의 치과보험청구 스승님, 김영삼 원장도 만나본 지 오래고, 근관치료 이만큼 하게 만들어준 APEX 근관치료연구회 선생님
2018년 4월 감기에 걸려서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약이다. 로펜정60mg은 록소프로펜 성분의 NSAID고, 써스펜이알서방정은 지금은 상품명이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으로 바뀐 아세트아미노펜이 서서히 방출되는 약제이다. 진통제인 NSAID와 타이레놀이 동시에 처방된 것이다. 당시만해도 당연히 삭감되는 거라 생각했던터라 너무 신기하고 이게 가능한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주변에 정확히 알려주는 분이 없었다. 이후 다른 병원에서 받은 감기약이나 직원들이 받아온 약을 보면 NSAID와 타이레놀 또는 NSAID와 울트라셋 형태의 동시 처방이 많았다. 진통제 2개가 삭감없이 처방된다는 건데, 이걸 알려주는데도 없고, 근거도 못 찾겠고 해서 혼자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궁리하게 된다. 그러다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위 심의사례(아래.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심의내용 참조)를 찾게 된다. 무려 2010년에 발표된 자료다. 트라마돌/아세트아미노펜 복합제(품명:울트라셋)와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동시처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중증도 이상의 통증에서 작용기전이 다른 진통제 복합 처방을 보험으로 인정하겠다는 발표다. COX-2 억제로 효과를 발휘하는 NSAID,
내 제 1대구치는 모두 어릴 적 아말감으로 치료받았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덕에 보험으로 치료받은 아말감이다. 진안에서 버스타고 나와 어머니 손잡고 전주시내 치과에서 구개측에 마취주사액이 들어가던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난다. 입천장이 얼얼해지던 그때 그 느낌은 내가 환자들에게 구개마취하며 떠올리고 있다. 그 당시 치과치료 보험이 공무원만 가능했다고 한다. 보험으로 아말감 치료 받는 건 흔한 경우가 아니었다. 치과치료가 비싸던 시절이었으니 아말감 보험은 참으로 큰 혜택이었을 것이다. 비싼 치료비 덕에 또래 친척 하나는 내 이름과 생일, 엄마·아빠 이름, 나이 등등을 모조리 외우고 내가 다니지 않았던 치과에 찾아가 내 신분으로 아말감치료를 받기도 했다. 힘들고 가난한 시절 치과의료보험은 그야말로 큰 혜택이었던 것이다. 공무원만 적용되던 보험이 전국민으로 확대되고, 치과의료보험이 이제는 임플란트에 틀니까지 적용된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레진도 보험이 되기 시작했으니 크라운과 인레이도 머지않아 보험 적용이 될 것이다. 의료와 교육에 불평등은 없어야 한다고 한다. 의료와 교육은 평등이라는 기치아래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주기 위한 복지다. 복지, 정치다. 치과의사로서
이제 개업한 지도 15년 정도 되는데, 지내보니 젊은 여직원들이 점심을 참 부실하게 먹는다는 걸 뒤늦게 인지했다. 도시락을 싸 오기도 하고 밖에서 사먹기도 하면서 점심을 해결하는 게 보통인데, 다이어트 한다고, 입맛이 없다고, 먹는 게 귀찮다고, 점심을 안 먹거나 대충 해결하고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기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굶거나 편의점 과자 한 봉지로 점심을 때우는 모습은 너무 낯설고 어색했다. 도저히 왜 잘 안 먹는지 이해가 안 되어 어떻게든 먹여보잔 생각에, 근처 반찬가게에서 1국 3찬을 배달하고 밥은 각자 알아서 싸 오게 하여 점심 먹이기를 시도한다. 밥을 싸 오거나 햇반 준비만 하면 되다 보니 이제 굶는 친구들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덕분에 ‘오늘은 뭐 먹지?’란 아주 원초적이고 해답 찾기 어려운 문제도 해결하게 되었다. 그런데 전라도 음식에 길들여진 나에게 배달 반찬은 뭔가 낯설다. 경상도 음식 같기도 하고, 강원도 음식 같기도 하고. 뭔가 입맛에 안 맞는다. 거기에 반찬 조합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매운 반찬만 쭉 나온다든지, 김치는 없고 단 음식만 준비되고, 어떤 날은 나물만 오고, 어른들 입맛에 맞는 반찬만 준비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