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늦은 오후, 온종일 찜통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바람이라도 쐬어 볼까 하고 창문을 열었다. 아파트 뒤편에 즐비하게 자리 잡은 주택들의 옥상에는 형형색색의 빨래들이 널려있었다. 그리고 아파트 3층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주택의 옥상에 한 여학생이 빨래를 걷으러 올라왔다. 그녀가 입은 파란색 스커트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 이후로 나는 자주 그녀가 사는 집의 옥상을 내려다봤다.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은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 옥상에 올라오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마음을 애써 떨쳐보려고 교회학교 선생님이 들려줬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저녁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 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목욕하던 밧세바를 보았던 다윗왕 이야기였다. 선생님은 다윗이 있어야 할 암몬과의 전쟁터에 나가지 않고 혼자 예루살렘 궁 안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모님을 떠올리며, 이건 훔쳐보는 거라고,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마음먹을수록 나의 시선은 옥상에 긴 시간 동안 머물곤 했다. 여름 장마로 며칠째 그녀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어느 날, 아침에 민망한 일이 생겼다. 속옷이
캘리포니아에 금이 쏟아져 골드러시가 일어나자(1949), 대륙횡단철도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우선 자유 주(노예해방 찬성)를 통과하는 프로젝트가 연방정부에 제출된다. 다음 해 링컨의 승인을 얻어내지만 남북전쟁으로 흑인노동자 투입의 길이 막히고, 대안으로 광둥의 중국인 노동자 2만 명을 데려온다(1865, Charles Crocker). 중국인 쿨리(苦力) 1200 명이 목숨을 잃은 6년간의 난공사가 끝나자, 갈 곳 없는 실직자들은 폭동을 일으켜 다시 많은 사상자를 냈고(1871), 정부는 할 수없이 별로 쓸모없는 변두리 땅을 제공한다. 그들은 굶어도 내 관(棺)값만은 가슴에 품고 죽는다는 특유의 ‘인내’로, 이 박토 위에 세계제일의(아시아 제외) 차이나타운을 조성하였고, 금문교 공사에도 크게 기여하였다(1933-37).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 리노에 닿기 직전에 만나는 레이크 타호는, 여전히 부자들의 별장이 즐비한 낚시인들의 로망이다. 인디언 지명으로 알았던 그 이름이 중국어 큰 호수(大湖; Tahoe)였다니... 인구가 늘면서 이탈리아 음식점들이 야금야금 들어와, 롬바르드 거리가 생겨나고 땅값도 올라, 샌프란시스코 인구의 1/8에 해당하는 10만 명 화교(
내년(2020) 1월 1일부터는 분말ˑ정제형 아말감의 유통 및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치과용캡슐형아말감(capsule dental amalgam, alloy and mercury)’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국제수은협약’에 따른 수은생산 저감화를 위해,‘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19- 50호, 2019. 6. 20.’로, ‘치과용수은’을 삭제하고 ‘치과용캡슐형아말감’으로 대체한,‘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부칙<제2019-50호, 2019.6.20.> 개정에 따른 것이다. 수은은 BCE 1,500년경에 조성된 이집트 분묘에서도 발견되었다. 또 진시황(BCE 259년~ BCE 210년)의 능을 지을 때는, 내부의 지형모형에서 강과 바다를 표현하는데 쓰이기도 하는 등, 약 3,500년 전부터 사용되었다. 인체유해 중금속인 수은은, 최근 환경오염물질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수은의 위해성이, 세계적 주목을 받은 것은 1956년 일본에서 발생하여 2001년까지 공식적으로 2265명의 환자가 확인된 미나마타병(Minamata disease) 사건이 큰 계기가 되었다. 미나마타병은 수은중독으로 인한,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과 징
‘치과의사, 대한민국 의료정의 지키다.’ 1인 1개소법 합헌 판결 이후 치의신보 1면 헤드라인을 장식한 이 한 마디는 치과의사들이 헌법에 따른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의료법 제2조 2항 (‘의료인은 국민보건 향상을 이루고 국민의 건강한 생활 확보에 이바지할 사명을 가진다.’)에 따른 윤리적 소명을 다하였음을 입증하는 가장 값진 치하의 말이라 생각한다. 의료법은 법인의 경우 영리병원에 대한 국민적 반대정서를 반영해 비영리법인 등 영리성을 배제한 경우에만 개설을 허가하고, 개인 병의원의 경우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 등 기본권 보장을 위해 어느 정도의 영리추구를 허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점을 이용해 기업형 불법 사무장병원(의료인에 의해 이중개설된 병의원들에 대한 개념을 포함한다.)은 ‘불법 병의원 다중 개설’ 및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불법 의료광고’ 등을 주도하고, 무한한 영리추구를 통해 사회를 어지럽혀 왔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는 최고의 기본권 보장기관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국민의 생각과 정서를 판결을 통해 반영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헌재는 지난 8월 29일 의료인의 의료기관 다중 운영 및 개설을 금지하는 의료법 제33조 8항 등 관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확대보기가능합니다 윤홍철 원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보철학 석·박사 ·베스트덴치과 원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치과의사이면서 문인들이 활동하는 영역이 바로 치과의사문인회다. 이번 데일리덴탈의 “치과문화의 향기” 라는 코너에서 앞으로 치문회 회원들의 시,소설,수필,문학평론 등 각종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치과계 영역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은 곳이 바로 치문회라 할수 있다. 2004년 이후 2년에 한번씩 치인문학지를 발간하여 제8호 발간을 앞두고 있지만 등단을 원하는 분이나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치과의사는 참여할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치문회를 운영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2004년 5월 협회 학술대회가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릴 때 당시 정재규 협회장이 다른 성격의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개최되었던 학술대회와는 달리 문화행사를 하게 되었다. 그 중 시낭송회를 하게 되었다. 이틀간 열린 행사는 김경선문화복지이사가 주동이 되어 진행되었고 시인들 규합에는 정재영 시인이 힘을 썼다. 이미 등단해 있던 치과의사시인인 김수경,김영훈,남현애,이영혜,이재윤,정재영 시인등이 참여했다. 그 행사가 있은 후 종로구문인회장을 역임한 김영훈 시인의 건의에 의해 김경선,김영호,신덕재,이병태,이영혜,정재영 문인들이 참가하여 치문회를 결성하
당신이 잠든 사이 혜승은 어두운 아파트 층계를 따라 2층 현관문 앞에 섰다. 새끼손톱만 한 모기떼들이 새까맣게 콘크리트 천정을 점령하고 있는 게 못마땅했다. 문이 열리기만 기다렸다가 집안에 들어갈 기회만 엿보고 있는 놈들이었다. 그는 녀석들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광수와 인나 부부가 거실에서 그를 맞이해줬다. 그는 말할 기운조차 없어서 눈인사만 하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광수 부부는 3년 전부터 그의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채로 그는 침대 위로 쓰러졌다. 셔츠 소매에 Dr. Jung이라고 자수로 새겨 있었다. 온몸이 멍석말이를 당한 것처럼 쑤셨다. 타이레놀이 든 약상자가 있는 주방 선반까지 가는 건 죽기보다 싫다고 생각하다가 정신을 잃었다. 잠든 사이 누군가 석고를 목구멍에 조금씩 밀어 넣어서 좌﹡우측 폐에까지 잔뜩 채워진 석고가 열을 내며 굳어가는 것 같았다. 숨이 멎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발작적인 기침을 해댔다. 혜승은 잠시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이 누구인지,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때, 거실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혜승 씨 말이야, 아들한테 좀 심하지 않아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현상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20년 15.7% 수준에서 2030년 25.0%, 2040년 33.9%, 2050년 39.8%, 2060년 43.9%, 2067년 46.5%까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이 추계대로 실현될 경우 2067년에는 세계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머지않아 의료기관에서도 노인환자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치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에서도 자연스레 노인환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 당장 10년 뒤엔 4명 중 한명이 노인에 해당돼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필연적으로 치과를 비롯한 의료기관에서도 노인환자들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각종 진료비 관련 통계자료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의 진료비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노인환자의 경우 젊은 층에 비해 면역력이 낮을 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을 비롯한 각종 전신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자칫 임플란트 등의 시술이 잘못될 경우 의료분쟁으로 이
김철수 협회장이 “많은 분들이 차기 협회장 선거에 대해 궁금해 하고 계시지만 아직 선거 문제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판단한다. 언급하는 순간 회무동력 상실이 우려된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치의학연구원 설립법안 통과를 비롯해 치과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협회장은 지난 9월 26일 치협 홍보국 주최로 열린 치협 출입기자단 안산 둘레길 산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치협 홍보국은 소통과 단합을 도모하는 취지에서 일 년에 한차례 정도 출입기자단 산행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은 차기 협회장 선거에 대한 김 협회장의 거취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 협회장은 “30대 집행부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집행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많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에 올 수 있었다. 집행부의 모토인 편안한 소통의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기 선거의 거취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최대한 아꼈다. 김 협회장은 “이제 9월말이다. 내년 4월 임기말까지 7~8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치의학연구원 설립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모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아직 선거 문제를 언급하기에는 시기가 적
앞으로는 요양급여비용 지급불능 건을 문자로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9월 30일부터 요양급여비용 지급예정일 안내 시 지급불능 건에 대한 사항을 추가해 안내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요양급여비용 지급 시 홈페이지 ‘요양기관 정보마당’에 지급내역과 함께 지급불능 건을 게시해 요양기관이 인터넷에 접속해야만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지급불능 건에 대해 요양기관이 적기에 확인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편 건보공단에서 실시하는 문자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건보공단에 문자서비스 신청등록이 돼야 한다. 아직까지 건보공단의 문자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요양기관은 건보공단 홈페이지(요양기관 정보마당)를 통해 가입 신청을 하면 된다. 지급불능 문자메시지를 받은 요양기관은 건보공단 홈페이지 ‘요양기관 정보마당’에 접속해 상세내역을 확인한 후, 재청구 가능한 건은 다시 보완청구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