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오늘, 이런 생각을 했다...” 배철수 성대모사였다. 40대 남자라면 그저 목을 조금 눌러서 목소리를 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 배철수 성대모사라고 생각했다. 조회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의 주의를 끌어보고자 그렇게 회심의 성대모사를 했다. 내 귀엔 꽤 비슷하게 들렸다. 반응이 없고 좀 어리둥절해 보이는 직원들, 그들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저희 배철수 몰라요...” 그랬다. 우리 직원들은 배철수를 모르는 세대였다. 나이가 좀 있다 하는 직원도 나와 열 다섯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나니 안철수는 알아도 배철수는 모를 만 하다. 차라리, “제가 갑철숩니꽈~”라며 권위를 잃어버린 원장의 하소연이라도 들어 주길 바래 보는 게 나을 뻔 했다. 어느새 40대 중반, 나보다 나이가 적은 환자가 점점 많아지더니 이제는 환자군의 절반 정도는 나보다 어린 것 같다. 노년 환자분들을 대하고 이해하는 일은 점점 쉬워지고, 청년 환자분들을 대하고 이해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나는 나 너는 너, 확실한 경계로부터 묻어나오는 우리 청년들의 어른스러움이 오지랖 넓은 나를 간혹 당혹스럽게 만든다. 우리 직원들, 배철수를 모르면 어떠한가. 청년 환자들과 말 통하고 느낌 비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치과 충전 및 수복재료(Dental filling and restorative materials, SC 1) ● 근관 충전재(WG 2) - ISO 7551:2023 Dentistry - Endodontic absorbent points; 2023-05에 발행됨. greater taper와 multi-taper absorbent points가 포함됨. - AWI 6876 Dentistry - Root canal sealing materials; 프로젝트 리더는 배지명 교수(원광치대). 두 가지 유형(치근관 전색재와 MTT 포함한 상아질 대체재)을 하나의 표준으로 만들기로 합의하고 CD를 회람. - SC 1/WG 2의 새 Convenor로 배지명 교수를 임명함(2024.01~2026.12) ● 치과용 아말감(WG 7) - ISO 20749 Dentistry - Pre-capsulated dental amal
매(梅), 난(蘭), 국(菊), 죽(竹) 사군자(四君子) 중에서도 대나무는, 청아하고 고고하게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늘 푸름과 곧게 선 자태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텅 빈 속은 욕심과 집착을 버린 삶을 의미했습니다. 가득 채워짐은 뚝 부러지기 쉽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대나무 여럿이 뿌리에 뿌리를 뒤엉켜 잡아 맑고 청아함으로 담긴 긴 대를 세우고 휘도는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 ‘빨리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에는 더디게만 가던 시간이 40세 때는 40km, 50세 때는 50km, 60세 때는 60km 속도로 때로는 정신없이, 갑자기 들이닥쳐 대응할 여유도 없지만, 이후에는 점점 느리게 간다. 우리는 어머니 배속에서부터 이미 나이를 먹고, 인식하지 못하지만 신체 여기저기 늙어가는 징조가 나타나고 변화하면서 오늘을 살아간다. 모두 똑같진 않겠지만 40세가 지나면서부터 먼저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해 돋보기안경을 끼게 되고, 잇몸이 나빠지고 치아가 빠지면서 임플란트 같은 보철물을 하게 되고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희어지고 허리가 아프거나 무릎이 시려 오며 나도 모르게 움직일 때마다 불편한 소리를 낸다. 몸의 장기 곳곳에서 병이 생겨 병원에 다니는 시간이 늘어나고 먹는 약이 늘어나면 혹시 큰 병이 걸린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걱정하게 된다. 너무나 당연한데도 어느 순간 자신이 나이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마음과 몸이 같은 속도로 늙지 않는다는 사실에 새삼 충격을 받고 두려워한다. 이런 두려움은 인간의 가치를 기능으로 판단하는 현대 사회의 구조적 병폐에서 비롯된다. 젊은 세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을 클릭하세요. 박정철 원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중앙보훈병원 구강외과 인턴, 레지던트 ·구강외과 전문의 ·플라즈마 임상치의학연구회 세미나 연자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학술위원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이사 ·현) 효치과 원장
어둠이 찾아간 산기슭엔 아직 빛의 따스함이 말라버린 나뭇잎 거적 덮고 깊이 숨어있습니다 어제는 누군가 밟고 갔지만 그제는 누군가 눈물 흘리기만 여러 날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불어 모두 날아오른 그날이 오면 비로소 투명한 가면이라도 쓰고 그대 앞에 나설 용기가 나게 될까요 강인주 -2021년 《가온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경북대학교 치과대학ㆍ대학원 졸업 -대학병원 치과 인턴ㆍ레지던트 수료 -치의학석사. 치과 보존과 전문의. -시집 《낡은 일기장을 닫다》
“제 일처럼 현장을 뛰어다니며 각국 대표단에 지지를 호소한 치협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번 결과는 이룰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세계 치과의사들의 대표 축제인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FDI World Dental Congress)가 큰 관심 속에 지난 9월 27일 막을 내렸다. 이번 FDI 총회에서 한국 대표단이 이룩한 최대 경사는 단연 박영국 경희학원 사무총장의 FDI 신임 재정책임자(Treasurer) 당선 소식이었다. 특히 고 윤흥렬 FDI 회장의 지난 1998년 FDI 재정책임자 당선 이래 25년 만에 전해진 낭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번 박 총장의 당선은 지난 2004년 FDI 교육위원회(Education Committee) 위원을 시작으로 약 20년간 FDI 업무를 통해 만들어진 그의 휴먼 네트워킹이 주효했다. 선거에서도 그는 1~3차 투표에서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채 득표율 56%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박 총장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치협에 이번 당선의 공을 돌렸다. 한국과 치협의 위상, 현장에서 보여준 한국 대표단의 외교 순발력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박 총장은 “FDI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끌어주신 고
제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의대정원 확대 이슈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여야의 이론이 없는 만큼 조만간 관련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의료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특히 양일간 국감에서는 필수의료 해법과 관련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증원 규모를 놓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국감 첫 날인 11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2023 대국민 의료현안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의대 정원을 얼마나 늘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명 중 1명(24%, 241명)이 ‘1000명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300∼500명’이 16.9%(170명), ‘500∼1000명’이 15.4%(154명), ‘100∼300명’이 11.5%(115명) 순이었다. 현행 유지 의견은 20.2%(203명)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이날 국감 현장에 출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오는 2025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확충될 수
앞으로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은 사회공로 문화예술, 봉사 단체, 봉사 개인 3부문으로 매년 1명 또는 1개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또 치협 회원들의 정보 보호 및 회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구성된다. 치협은 2023회계연도 제6회 정기이사회를 지난 17일 치협 회관 대회의실에서 갖고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규정 개정’을 비롯한 상정 안건을 논의하는 등 집행부 주요 추진 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을 ▲사회공로 문화예술 ▲봉사 단체 ▲봉사 개인 부문별로 매년 1명 또는 1개 단체를 선정키로 했다. 이는 올해의 치과인상에 추천 또는 지원하는 봉사단체와 개인 신청자가 대폭 늘어나서다. 이에 문화예술 부문을 사회공로 부문과 통합 선정하고, 대신 봉사 단체와 개인을 두 부문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이민정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진규 공보이사, 강정훈 총무이사, 송호택 자재표준이사, 최종기 대외협력이사, 조은영 문화복지이사, 황우진 홍보이사를 위원으로 하는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선정위원회’도 구성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디지털 치의신보(E-BOOK) 사업 추진 일체 공보위원회 일임의 건도 통과됐다. 디지
큰 규모의 치과일수록 영업이익 측면에서 소규모 치과와 비교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2020년 경제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치과의원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큰 규모 치과의 영업이익률이 소규모 치과에 비해 최대 7%가량 작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병원 몸집 불리기를 통해 ‘규모의 경제’로 향하는 최근 개원가 경쟁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풀이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규모가 큰 치과일수록 당연히 매출은 많았지만, 매출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종사자 수가 2~4명인 치과는 3억7000만 원, 5~9명 7억3000만 원, 10~19명 16억 원, 20~49명 34억 원, 50~99명 91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2~4명인 치과가 33.7%(1.25억 원), 5~9명 33.6%(2.48억 원), 10~19명 29.4%(4.71억 원), 20~49명 24.9%(8.54억 원), 50~99명 26.8%(24.27억 원)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특히 큰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치과의료 분야 통계 ‘백과사전’으로서 치의학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돼 온 한국치과의료연감 최종 배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책연이 ‘2022 한국치과의료연감 발간 자문회의’를 지난 13일 서울역 모처에서 갖고, 연감 제작과 관련한 여러 제반 사항을 점검했다. 기존 치과의료 자료들은 서로 다른 보고서와 연구로 분산돼있어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로 치과의료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와 통계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한국치과의료연감이 발간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위원들은 올해 11월 최종 배포될 ‘2022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대한 검토와 내용 보완 등 활발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특히 연구·산업 부분 통계 자료를 추가 발굴하고 국외 주요 국가와 구강보건·치과의료 관련 자료도 비교·검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연구개발비 현황, 의료기기 생산·수출입, 융·복합 기술 등 치과의료기술 및 재료 등 통계 자료를 추가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자문위원이 여러 유관 단체에서 추천된 위원들로 구성된 만큼, 각 위원이 소속된 기관·단체와 관련된
치과위생사가 투스젬을 시술하는 이유요? 치과보다 편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치아 부착 액세서리 ‘투스젬(Tooth Gem)’이 젊은층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투스젬을 시술한 유명 연예인이나 아이돌의 모습이 최근 들어 부쩍 여러 매체에 노출되고 있는 탓이다. 때문에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이를 모방한 모습이 쉽게 포착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 가능한 치아 손상에 관한 우려는 뒷전이다. 사실 치과 외 시설의 투스젬 불법 시술로 인한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본지를 포함한 다수 치과계 언론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무허가 시설의 투스젬 시술이 국민 구강건강에 상당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보도를 수차례 반복해온 바 있다. 하지만 실태는 개선되지 못하고 도리어 악화하는 모양새다. 투스젬 시술은 3~4년 전까지만 해도 문신 시술소나 액세서리 매장을 중심으로 극히 일부에서 이뤄지던 ‘서브컬쳐(subculture : 하위문화)’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유행이 급물살을 타자, 전문 숍을 표방한 업체들이 신촌, 이태원, 홍대 등 소위 ‘젊은이들의 거리’에 열꽃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업소 중 일부에서 더 많은 고객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