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공항에 도착하여 배로 세 시간을 가야하고 배에서 내려 버스로 한 시간을 가야하는 카모테스 섬에서 연속하여 3년을 진료하니 이 지역 주민들의 구강위생 상태에 많은 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진료 시에는 앞니가 조금만 썩어도 빼달라고 했던 분들이 이제는 다 썩어서 흔적만 남은 앞니를 치료해 달라 할 때에는 어이없었지만 그만큼 의식 상태가 변한 듯 하여 내심 흐뭇하였습니다. 다 같이 까만 앞니를 가지고 있었을 때는 누구나 창피하지 않았지만 치료를 받아 예쁘게 된 친구의 앞니를 보고 이제 이를 잘 닦아야하겠다는 생각이 스스로 들었을까요. 우리는 카모테스 섬에서 3년의 진료를 마치고 작년부터는 마닐라 인근 산 마태오 시의 도시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치료하실 때 이들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대하지 마시고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이웃으로 정겹게 맞이해주세요”라는 박 신부님의 당부와 함께 우리는 한분 한분을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면서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간단한 충치치료 하나를 하려 해도 5명의 식구가 이틀을 꼬박 굶어야 그 치료비를 낼 수 있기에 치료를 포기하여 엉망이 되어버린 이들의 치아를 보면서 우리는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모두가 한마
정부는 한국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스템인 커뮤니티 케어를 작년, 2018년부터 강하게 추진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됩니다. 치과계가 공공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케어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연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편집자주>. ▶▶▶연재순서 1. 백세시대의 치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_커뮤니티 케어 연재를 시작하며 2. 고령화의 오래된 미래, 일본형 커뮤니티 케어인 지역포괄케어 소개 3.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역사와 의의 4. 커뮤니티 케어 사업추진시 지역주민참여의 중요성 5. 부천시 커뮤니티케어에서 구강케어 사업계획 6. 커뮤니티케어에서 구강케어의 중요성 7. 공중구강보건에서 치과계의 미래를 본다_ 커뮤니티케어 촉탁의제도의 의미 커뮤니티케어가 최근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커뮤니티케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고령화 사회를 준비한 일본의 시스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일본은 노인 한 명을 다수의 젊은이가 부양하던 헹가래형 사회에서 한 사람이 한 명을 부양하는 목마형 사회로 이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초고령사회
키가 작고 수줍음을 많이 타서 좀 소심한 편인 필자는 시골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반장을 해 본 뒤부터 나름대로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였다. 그 결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회장과 재경 손불면 향우회장 등을 할 수 있었으니, 인생에 있어 작은 경험이 어떤 결과를 이끄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성장이란 ‘자신과 세계와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는데, 그의 성장에 관한 조건 즉 ‘몰입’과 ‘소통’,‘ 죽음을 기억하는 삶’에 대한 단상을 필자의 경험과 함께 적어 보도록 하겠다. 성장에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몰입’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풀베기 장면에서 보여 주었듯이 필자도 진료나 공부에, 또는 운동에 몰두하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서 일이 쉬워지고 저절로 되는 것을 느낀다. 가끔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들도 계속 고민하다 보면 잠을 자면서도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으니, 몰입은 필자의 인생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10년 전부터 매일 아침 1시간 반은 의학과 치의학 공부를 하고, 40분 정도는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 학문이 전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대한노년치의학회(회장 이성근·이하 대노치)가 지난 10일 2019년 고문단 간담회를 열고 선배들에게 학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승우, 김철위, 박태원, 고재승, 최대균, 정문규, 박준봉 고문 등이 참석해 학회 뿐 아니라 치과계 발전을 위해 대노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얘기했다. 특히, 대노치가 회의 역량을 집중해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커뮤니티케어 정책 적극 참여 및 역할 확대, 한국형 커뮤니티케어 모형 개발에 대한 조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대노치는 이와 관련해 이달 24일 치협·대노치 해외연자초청 학술집담회, 29일 ‘노년기 구강기능 저하의 한국형 지표’를 주요 의제로 한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해 간다는 방침이다. 또 7월 15일에는 섭식연하장애 및 구강재활연구회 학술집담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 3월 26일부터 시행된 구순구개열 교정치료와 관련된 보건복지부 고시에 대해 헌법소원 및 행정소송이 최근 제기됐다. 대한소아치과학회와 (사)한국치과교정연구회는 지난 6월 20일 오후 치협 회관에서 치과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체 치과의사의 고유 진료권을 사수하고, 특정 과목 전문의만을 위한 요양급여의 적용에 따른 일반적인 피해를 막아내기 위해 불가피하게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각각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장은 지난 14일 제출됐으며, 청구인은 소아치과학회에서 김성오 연세치대 교수, 이현헌 아산병원 교수 등 2명, 치과교정연구회에서 최종석 명예회장, 김재구 부회장, 한상봉 학술이사 등 3명으로 총 5인이다. 이들은 이번 소송의 최종 목표가 구순구개열 치과교정 및 악정형 치료에 대한 요양급여 적용기준의 시술자를 ‘치과교정 전문의 자격자’에서 ‘치과의사’로 바꾸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치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있어 어떠한 급여항목도 실시기관을 제한하거나 시술자의 자격을 ‘전문의’로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치과교정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자’로 시술자의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의료인
의료피해구제 사례 중 치과와 관련된 사건이 가장 많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하 소비자원)은 지난 13일 양재 aT센터에서 ‘한국소비자원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2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경례 소비자원 의료팀장이 ‘한국소비자원 의료피해구제 20년 회고와 과제’라는 주제로 3년간 의료피해구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6년~2018년까지 3년간 치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내과, 신경외과 순으로 피해구제 신청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치과 관련 피해구제 사례는 전체 2315건 중 365건(15.8%)으로 2016년 104건(13.6%), 2017년 127건(17.1%), 2018년 134건(15.8%) 등으로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소비자원 측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으로 세부 분류된 외과와 달리 치과의 피해구제 사례는 세부진료항목으로 나뉘지 않아 피해구제 신청 건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행위별 조사 결과 수술·시술(93.7%), 치료·처치(29.3%), 진단(8.9%), 검사(1.9%), 투약(1.8%), 안전관리(1.8%), 주사(1.8%
UD 치과가 미국 현지에서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6월 19일 LA중앙일보 미주판에 따르면 현재 가주 법원이 UD 치과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2010년 4월 14일부터 2019년 2월 7일까지)을 대상으로 집단 소송 참여 여부를 묻는 편지를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14년 4월 14일 카이 투 씨가 “UD 치과 LA한인타운 내 윌셔 지점을 비롯해 풀러턴, 어바인, 노스리지, 샌타아나, 아테이시아, 다이아몬드바 지점 등 UD 치과 법인이 무자격자 병원 운영, 허위 광고, 치료비 과다 청구 등을 했다”며 LA카운티수피리어코트(담당 판사 케네스 프리먼)에 소장을 접수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투 씨는 법원에 집단 소송 승인과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소송이 제기된 지 5년만인 지난 4월 15일 투 씨의 집단 소송을 정식 승인했다. 투 씨는 소장에서 “2013년 2월 15일 UD 치과의 ‘임플란트 999달러(PFM 크라운 포함)’광고를 보고 가든그로브 지점에 치료를 받으러 갔지만 이후 광고에 명시된 내용과 다르게 임플란트 치료비용으로 4880달러의 청구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UD 치과 광고는 마치
회장 선거로 내홍을 겪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가 임춘희 회장의 취임을 기점으로 회무 정상화에 나선다. 치위협이 지난 19일 세종호텔에서 제18대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에서 임춘희 회장은 18대 집행부 구성 및 주요 활동계획을 알리고, 회무 정상화와 회원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먼저 임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 소통, 평등을 모토로 ▲치과위생사 법적 업무현실화 ▲회원 복지 강화 ▲치과위생사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 참여 ▲예방진료 중심에서의 치과위생사 역할 정립 ▲분회조직 활성지원 등 주요 계획을 밝히고 지난 6월 1일에 열린 첫 이사회서 선출된 임원진들을 소개했다. 치위협은 문경숙 전 회장 사퇴 이후 열린 정기총회에서 임춘희 회장을 선출한 바 있다. 정기총회 당시 선거위원회가 퇴장하는 등 선거 파행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임 회장은 102명 대의원 중 94명의 지지를 얻어 제18대 치위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아울러 치위협은 제41회 종합학술대회 및 구강위생용품전시회(KDHEX)가 ‘국민의 구강지킴이, 국민 속의 치과위생사’를 주제로 오는 7월 6일과 7일에 그랜드 힐튼호텔서 열린다고 알렸다. 임춘희 치위협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이하 병협)가 의료기관 내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찾아가는 인권교육’을 오는 9월까지 3개월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병협 간호인력취업지원추진단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전국 20개 병원에서 건전한 의료기관 내 인권문화 조성을 위해 발간된 매뉴얼을 기초로 포괄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을 통해 병협은 의료기관 내 인권침해 사례별 예방 및 대응방안 이해 및 활용, 인권침해 감소를 통한 건강한 병원조직 문화 조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병협은 최근 환자나 보호자로부터의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폭언·폭행 및 성희롱 사건이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의료기관 내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발간·배포해 병원에서 활용하도록 안내한 바 있다.
구강질환으로 인해 학교를 결석하는 청소년 가운데 치아우식증 때문에 결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북도 43개 중·고교에 재학중인 중학생(453명), 고등학생(428명) 881명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한 ‘일부 청소년의 구강상병 기인 학업손실 실태(박상수·김인자·주현정·이선호·오효원·이흥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구강질환을 이유로 학교 결석이 이뤄진 학생의 31.8%가 치아우식증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부정교합(9.3%), 치주병(7%), 악안면외상(2.3%) 순의 이유로 결석이 이뤄졌다. 또 구강질환으로 인한 조퇴에서도 치아우식증이 18%로 가장 많은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부정교합(8.8%), 악안면외상(2.6%), 치주병(1.8%) 순이었다. 최근 1년간 구강질환으로 인한 결석경험자율은 2.0%이었으며, 최근 1년간 구강질환에 의한 조퇴경험자율은 7.6%로 분석됐다. 결석 또는 조퇴 경험은 고등학생이 11.7%로 중학생(5.1%)보다 높았다. 중학생의 구강질환으로 인한 학업손실은 최근 1년간 구강질환에 의한 결석경험자율이 1.5%, 결석일수는 1.40일이었으며, 최근 1년간 조퇴경험자율은 4.4%, 조퇴일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건강정보 리서치 협력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건강정보 리서치 협력센터’는 건공단이 보유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건의료 분야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설립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R&D 연구지원 센터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욱 통계청 차장, 김연수 서울대학병원 원장,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 이장희 대한골대사학회 회장, 최보율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 등 연구기관장 및 연구원 5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념사와 축사, 현판 제막식 등이 진행됐다. 건보공단은 2014년부터 전 국민 건강정보와 인구사회학적 데이터를 융합한 약 3조4000억건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학술·정책용으로 안전하게 공개·개방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산물로 빅데이터가 인식되면서 활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건보공단은 이에 지난해 7월 기존의 통계 툴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딥러닝 등 신기술 분석시스템을 보강한 ‘건강정보 리서치 협력센터’ 설립에 착수했다. 센터에는 R&D 분석좌석 100석,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