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말을 너무 더듬어서 별명이 ‘반벙어리’였어요. 국어 시간이 제일 괴로웠죠.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저를 단단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세계적 구강암 연구자이자 18년간 미국 UCLA 치과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UCLA 100년 역사에서 두 번째로 오랫동안 학장직을 수행한 박노희 UCLA 명예 학장이 최근 자서전 ‘당신은 그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영어명 Turning Points: Moments That Shaped Me)를 펴냈다. 책에는 성공담보다, 실패와 시련, 이를 딛고 일어선 과정이 세밀히 기록돼 있다. 박 학장은 “삶의 전환점은 언제나 위기에서 시작됐다”며 운을 뗐다. 충북 단양의 가난한 시골 소년이었던 그는 학창시절 말을 더듬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국어 시간에 책을 읽으라 지명받는 것이 가장 두려웠고, 친구들의 웃음은 상처로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대표로 라디오 방송에 나가 노래를 부른 경험이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 됐다. 박 학장은 “말은 더듬는데 노래할 때만은 안 그랬다. 그날 이후로 약점을 숨기지 말고 극복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회고했다. 훗날 하버드대 시절, 말을 더듬으면서도 당당히 강의하는 예일
의료법인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이하 사과나무치과병원)이 햇빛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햇빛촌센터)와 지난 14일 지역사회 장애인의 구강건강 증진 및 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장애인에게 전문적인 치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해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협약의 대상은 사과나무치과병원 주엽 본원과 햇빛촌센터 이용인 및 소속 활동지원사다. 주요 협약 내용은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협력 및 지원 ▲센터 이용인과 활동지원사 대상 비급여 진료비 일부 조정 혜택 ▲장애인 관련 의료·복지 정책 정보 공유 ▲사과나무치과병원의 장애인 대상 사회공헌 활동 내용 센터 이용인에게 홍보 등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사회 내 장애인의 구강건강 관리와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산 주엽동에 위치한 사과나무치과병원(주엽본점)은 7개의 전문 치과 진료과와 내과·가정의학과, 각 분야별 전문의들이 협진 진료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 의료 한류에도 일조하고 있다. 사과나무치과병원 관계자는
“우연히 시작한 작은연주회가 어느덧 스무 번째 무대를 맞이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뮤지션과 함께, 공연장을 찾는 모든 이가 기쁨과 행복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고의 연주를 선사하겠다.” 치과의사가 들려주는 ‘CarpeDiem 작은연주회’가 오는 11월 22일 서울 마포구 ‘우무지’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스무 번째 무대를 맞이하는 CarpeDiem 작은연주회는 ‘곡 쓰는 치과의사’ 박규태 원장(Dr.Park고은치과)이 국내·외 프로 뮤지션과 함께 지난 2013년부터 꾸려온 밴드 연주회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박 원장이 작곡 및 발표한 18개 자작곡이 연주된다. 치과대학 시절 그룹 사운드 ‘Molar’에 참여하며 시작된 박 원장의 ‘음악 인생’을 오롯이 선보이는 셈이다. 공연 콘셉트를 ‘Reflection of my life’로 정한 것도 이러한 마음의 표현이다. 박 원장은 “지난 2012년 진료실에서 9명의 관객으로 시작한 작은연주회가 어느덧 20년 세월을 넘어, 정식 공연장에서 하타 슈지, 모정길, 김비오, 이상아, 손승우, 장애리, 이상준, 유인아 등 국내 최고 수준 프로 뮤지션과 함께 관객을 맞이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이번 무대에서는 국내 최
박재현 교수(애리조나치대 교정과장)가 지난 16~18일 하와이에서 열린 2025 Western Orthodontic Conference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Arthur A. Dugoni Lifetime Achievement Award’를 수상했다. 이 상은 Pacific Coast Society of Orthodontists(PCSO) 소속 약 3300명의 회원 중에서 20년 이상 임상 경력을 가진 교정 전문의 가운데 치과교정학의 발전에 탁월한 공헌을 하고 최고 수준의 윤리적 기준을 실천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수상자는 매우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정되며, 매년 수여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가 있을 때만 수여되는데, Straight-wire appliance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은 Lawrence Andrews가 2006년에 처음 수상한 후, 박재현 교수가 12번째로 수상하게 됐다. 이 상은 미국 교정학계의 거장인 Arthur A. Dugoni(1925–2020) 박사의 이름을 따서 제정됐다. 그는 University of the Pacific Arthur A. Dugoni School of Dentistry의 전 학장으로, 인간 존엄성을 중시한 치과 교육 철
치과의사들의 밴드가 모여 올 한해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무대를 선보인다. 치과의사 밴드연합회 덴탈사운드(이하 덴탈사운드)가 오는 11월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송파에 있는 DNG홀에서 제14회 정기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총 7개 밴드(닥터블루재즈클럽, 오렌지플래닛, 게미소닉, 까르페디엠, 블루투스, After June, 몰라스포에버)가 참여한다. 이들은 총 21곡의 노래를 통해 치과계의 단합을 외치고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닥터블루재즈클럽은 <Autumn Leaves>, <Black Orpheus> ▲오렌지플래닛은 <상승>, <파이브>, <기타를 잡아> ▲게미소닉은 <언제부터였을까>, <쉬운 말로>, <침묵의 봄> ▲까르페디엠은 <Drowning>, <Crazy Train>, <Endless Rain> ▲블루투스는 <Strainger by the Day>, <나는 나비>, <나에게로 초대> ▲After June은 <Hysteria>, <바람의 노래>, &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로 전체 치열을 함입시켜 무턱 환자의 안모를 개선하는 치료가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효과가 크다는 국내 연구진의 발표가 해외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Comparison of the effects of total arch intrusion treatment in adolescents and adults: A pilot study’를 연제로 미국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AJODO) 최근 호에 게재됐다. 저자는 정민호 원장(아너스치과교정과)이다. 정 원장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핵심은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를 활용한 ‘전체 치열 함입(Total arch intrusion)’ 치료를 성장기 청소년에게 실시할 시 성인보다 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를 이용해 환자의 치아를 함임시키면 저작 운동 시 하악(아래턱)의 운동 폭이 커지는데, 이때 턱 끝이 앞으로 나오면서 안모(얼굴 형태)가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턱이 자연적으로 성장하는데, 이 때문에 개선 효과가 더욱 커진다고 정
단국치대 MRC 연구팀(메카노바이올로지 치의학연구센터)이 외부 힘에 대응해 세포가 DNA를 보호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조직재생 촉진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해원·이정환 교수가 교신저자, 심혜원 학생(단국대 대학원 나노바이오의과학과) 및 윤지영 박사(스페인 UPC 박사후 연구원)가 공동 제1저자로 구성된 연구팀에 의해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Temporal Stretch-Induced Nuclear Mechanosensing Coordinates Early Chromatin Accessibility and Genome Protection’이라는 제목으로 ‘Advanced Science’ (IF: 14.1)에 온라인 게재됐다(https://doi.org/10.1002/advs.202510554). 연구팀은 인간 섬유아세포에 일정한 기계적 자극(스트레칭)을 15분 동안 가해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초기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부 물리적 자극에 의해 H3K9me3 히스톤 표지가 감소하면서 DNA가 느슨해지고, 세포 핵이 부드러워지면서 외부의 힘을 분산시키는 일종의 ‘스펀지’ 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핵 내부의 DN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양병은·김영희 교수, 유정효 전공의(치과보존과) 연구팀이 수중방전 플라즈마(Underwater Discharge Plasma, UDP)를 활용한 근관치료 무작위 임상시험(RCT) 결과를 국제학술지 Biomedicines(2025년 10월호, IF=3.9)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4년 국산의료기기 사용자 평가 지원 사업’에 선정돼 수행됐다. 근관치료에서 세균과 잔사 제거를 위한 세척(Irrigation)은 치료 성공의 핵심 단계다.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은 항균 효과가 우수하지만 조직 독성, 손상 위험, 근관 깊숙한 부위까지 충분히 작용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항균·세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중방전 플라즈마 기술이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근관치료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무작위로 UDP 세척군(14명)과 6% NaOCl 세척군(14명)으로 나누어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치료 전후의 통증(VAS), 방사선학적 치근단 치유(PAI), 치료 성공률을 4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두 군 모두에서 통
“후배들에게 이런 길도 있다고 알려주는 하나의 모델이 되고자 한다. 구강병리과 전문의를 딴 후 전공을 살리기 위해 무조건 대학병원을 가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윤정훈 원장(연세구강병리과치과)이 원광대 대전치과병원구강병리과 교수직 퇴임 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9월 중순 국내 최초 구강병리과 전문 치과의원을 개원했다. 해당 치과에서는 충치 치료, 보철 등 여타 일반 치과 진료는 하지 않고 구강병리 관련 검사와 진단만 전문으로 한다. 윤정훈 원장은 “나보다 진료를 잘할 수 있는 분은 너무 많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걸 억지로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진료를 과감히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의과의 경우 병리과 개원이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치과에서 진료 없이 병리만 하는 것은 윤 원장의 사례가 처음이다. 현재 국내에서 치과 관련 조직검사를 수탁하는 기관은 서울대치과병원뿐으로, 구강병리 전문 기관이 부족한 현실에 일부 치과에서 의과의 병리과의원에 조직검사를 위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과의 특수성이 잘 반영되지 못해 적절치 못한 진단을 받는 불편함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가 경희의학상 논문 부문 우수상 치의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1일 의생명연구동 제1세미나실에서 개원 5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김종우 경희대병원장, 김형섭 경희대치과병원장, 정희재 경희대한방병원장 등 교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경희의학상 시상 ▲장기근속자·우수부서·우수교직원 포상 ▲기념 영상 상영 ▲기념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경희의학상 논문 부문 우수상 치의학 분야에 이연희 구강내과 교수가 선정돼 주목받았다. 이 밖에 경희의학상 대상에는 여승근 이비인후과 교수가 선정됐다. 또 논문 부문 우수상 의학 분야에 김선영 가정의학과 교수, 우호걸 신경과 교수, 심가양 재활의학과 교수가 선정, 한의학 분야에 조성훈 한방신경정신과 교수가 영광을 안았다. 연구비 부문 우수상에는 이창균 소화기내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오주형 의료원장은 기념사에서 “환자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의료기관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소통과 화합을 원동력으로 환자 중심의 질 높은 의료 서비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와 동작구가 치과위생사 재취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치위협과 동작구는 ‘동작구 치과위생사 재취업 사업 운영 MOU’를 지난 9월 15일 동작구청에서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박정란 치위협 회장, 이연경 연수이사, 박일하 동작구청장, 이민영 일자리정책과 팀장, 강성구 주무관 등이 참석해 다각적 협력을 모색했다. 이날 체결된 협약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동작구민 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한 재취업 관련 교육 및 고용 연계 지원이 시작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치과위생사의 재취업 부담을 줄이고 임상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으며, 치과위생사 활동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치과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치위협은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교육 인력 지원 및 치과위생사 대상 홍보 등을, 동작구는 ▲사업 전반의 총괄 ▲중소기업 고용지원 사업을 통한 고용 연계 ▲동작취업지원센터를 통한 구직 지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정란 치위협 회장은 “이번 협약이 유휴 치과위생사가 지닌 구강보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다시 일터로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지자체와 협력해 재취업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