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되기 전에 연구원 생활을 잠시 하였다. 처음에 발령받은 부서는 새로운 제품이나 원료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다른 팀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평가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제법 큰 회사였기에 평가가 필요한 신제품이나 원료도입을 위해 의뢰되는 시료는 몹시 많았다. 그럼에도 팀장님은 그 외에도 고유 연구 프로젝트를 추가해야 한다고 고집하셨다. 업무 특성상 일과 시간엔 대인업무를 하고, 데이터 정리와 보고서 작성 그리고 다음실험 계획을 위해서는 일과 후에 남아서 일을 해야 했다. 거기에 추가 프로젝트를 하려면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하는 셈이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진로를 전향한 데에는 야근이 싫어서도 있다. 진료시간 끝나고 환자가 없는 때 남아서 일할 일은 없겠지라는 계산도 조금 들어있었는데, 개원의가 되고 보니 오산이었다. 게다가 퇴근 후에 개인적인 일을 미루고 자발적으로 회무를 하러 가는 요즘을 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사회 경험이 길어지며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또 있다. 우리가 도시에서만 살아보면 수도나 전기, 가스, 대중교통 등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인프라의 편리함에 대해 생각할 기회조차 없다.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댁은 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세종대왕(1397~1450)께서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1443 겨울)하셨다. 이듬해(1444.2.20)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崔萬理, ?~1445.10)를 대표로 여러 대신들이 훈민정음에 반대하는 연명상소를 올리며 극렬히 반대하였고, 최만리는 세종의 노여움을 사 의금부에 갇히기도 했다. 이때 세종은 해박한 음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최만리 등의 무식을 꾸짖기도 하였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시 집현전 학사들의 도움 없이 세종이 홀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는 유추를 가능하게 한다. 이후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을 설득하였을 것이고, 권제, 정인지 등이 훈민정음을 사용해 『용비어천가』를 지어 올렸다(1445). 창제 3년 후(1446 음 9월) 『훈민정음 해례본』[정음(御製序文 및 例義)+해례(制字解, 初聲解, 中聲解, 終聲解, 合字解, 用字例 및 鄭麟趾 序文)]을 반포하고, 이와 관계된 일을 처리하는 언문청을 설치했다. 이듬해(1447) 수양대군이 훈민정음을 사용해 석가모니의 일대기와 설법을 담은 『석보상절』을 편찬했고, 이를 읽고 감명을 받은 부왕 세종은 석가모니의 공덕을 칭송한 노래인 『월인천강지곡』(1449)을 훈민정음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시간에 쫓겨 출근하고, 진료실에서 환자와 직원들과 실랑이를 하다가 지쳐 귀가하는 쳇바퀴 돌 듯, 무감각한 하루를 보낸다. 누구나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기를 바라며 더 큰 만족과 성공을 원하지만 늘 틀에 박혀 가슴 뛰는 일이 없다고 불평한다. 새해에도 행복하길 꿈꾸지만 새로운 활력과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삶 속에서 자아실현을 하거나 고민하는 사람 또한 그리 많지 않다. 2014년도 개봉한 ‘꾸뻬씨의 행복 여행’은 정신과 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로 피터 첼섬 감독이 연출한 영화이다. 주인공인 헥터(꾸뻬)는 파리의 정신과 의사로 유능하고 인정받고 경제적으로도 문제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매일 자신이 불행하다고 말하는 우울하고 불평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갖고 있고 큰 불행을 겪지 않는 사람들인데도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자신도 불행한 사람일지도 모르고 이제는 자신이 환자들을 행복하게 할 수 없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행복이 무엇이며 자신도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의 비밀’을 찾아 세계여행에
올해는 우리 치과계에 매우 뜻깊은 한 해이다. 우리나라에 서양 치의학이 들어온 지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창립기원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치의학사를 연구해 온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역사적 해석에 많은 논점을 불러일으켜 온 것은 사실이지만 2022년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1925년을 창립원년으로 결의한 만큼 더 이상의 논쟁은 일단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 치과계는 지난 100년 동안 서양 중심의 치의학에서 한국 실정에 맞는 치의학으로 발전해 왔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상당히 빠른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고 자부해도 될 만큼 우리나라 치의학의 수준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일본치하에서의 치의학 발전이 미미했다면 6.25전쟁을 겪고 난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경제속도에 발맞추어 우리나라 치의학 수준도 불과 70여년만에 세계 정상급에 올랐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치의학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치과산업 분야의 발빠른 발전 속도가 한몫을 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치과산업의 경우 과거 외국산 일색이었던 시절에서 점차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고
새해 병원에서 시무식이 있었다. 2025년 경영 목표가 작년에 이어 경청, 존중, 배려이다. 환자에 대한 것이다.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환자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판단하기에 이 3가지가 2년 연속될 만큼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지속 사업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나, 이 중 어느 것이 잘 되지 않아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의사파업의 여파로 병원의 입원율이 통상 95% 이상이었고, 때로 100%를 찍기도 했지만 환자를 제일 먼저 만나는 외래에서 환자를 존중하는 진료형태를 강조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최고 경영목표나 운영전략이 수익 창출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에너지원의 재창출이나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개선 등 환경에 순응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고, 지역 사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소비자와 신뢰관계를 이어나가기를 원하는 것처럼, 병원에서 환자와의 유대관계를 견고히 이루기 위하여 경청, 존중, 배려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한치과협회의 올 한해 (경영)목표 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창립 100주년이어서 잘 해야 되는 것은 알겠는데, 추상적인 구호 말고, 향후 백년을 위한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 갑진년 새해가 밝을 때만 해도 청룡의 희망을 얘기했는데 올해는 지난 연말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의 여파로 숙연한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을사년의 희망은 바라지 않는 분위기가 되었다. 물론 대통령 탄핵과 체포, 구속이라는 헌정사에 새로 맞닥뜨린 결과이기도 하지만 을사년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이유도 분명 있을 법하다. 60갑자를 지나 120년 전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탈에 국권을 잃을 당시 을사늑약, 을사오적이라는 사람들 때문에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는 해였기에, 뱀의 해는 좋은 이미지가 없는 듯하다. 어찌 되었던 12간지의 동물 중에서 뱀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들의 평가는 드물다. 다만 의료인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스큘라피우스는, 의료와 의술의 신인데 그가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에는 뱀이 감겨 있다. 뱀은 허물을 벗고 성장해 영원한 생명을 유지하는 불사, 재생, 영생을 상징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이스큘라피우스의 지팡이는 의료, 의술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 정도 선에서 뱀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올해는 협회 창립 100주년이라는 대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 치과인들에게 을사년은
큰딸의 법무팀장 승진기념으로 안식구가 사준 카디건을 그만 손녀에게 빼앗겼다(?)고 한다. 새 것을 사주려고 큰마음 먹고 들린 백화점에서 낯익은 이름을 만났다. 소쉬르(Chaussure), 분명 프랑스어인데 국산 수제구두 가게다. 알파벳은 조금 달라도 기호학의 창시자로서 구조문학 이론을 탄생시킨 스위스 Saussure와 이름이 같다. 유럽 이름은 찰스 칼 카를로스 샤를르가 같고, 피터와 페드로도 한 이름 아닌가? 상품이든 예술작품이든 간에 이름이 같거나 울림이 크면, 그 친숙성(Congeniality)이 사람의 눈길을 끌고 인기를 보장한다. 작가가 글을 쓰거나 회사에서 신상품을 기획할 때 이름 짓기(Naming)에 골몰하는 이유다. 우주선 개발계획에 관심 모으기와 예산확보를 위한, 미 항공우주국의 멋진 이름짓기를 칼럼에 쓴 적이 있다(1995.12). 한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전령(傳令)은 머큐리계획, 두 사람 태우기는 쌍둥이 별자리인 제미니, 달 착륙용 3인승은 세 바퀴 수레를 탔다는 아폴로의 이름을 붙였다. 옷을 사면서 “둘째에게는 수제구두 한 켤레 사줘야지.” 마음먹었다. 치문회(齒文會) 월례모임에서는 서로의 글을 평하고 바루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지난
이따금 생각나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남자가 산에서 나무를 하다 요정을 구했다. 그 보답으로 요정은 남자에게 세 가지 소원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남자의 가슴이 부풀어 올랐을 터이다. 어떤 소원을 빌어야 좋을까. 큰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빌고도 소원이 둘이나 남는다. 바랄 수 있는 것이 무한히 많을 것이다. 남자는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다 이내 대단한 소원에 대한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마 그의 일상이 몹시 고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과 함께 둘러앉은 소박한 저녁밥상을 두고 그는 “여기 소시지 한 묶음만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원을 빌어버리고 만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소시지에 남자도 부인도 깜짝 놀랬다. 남자는 요정과의 일이 생각나 부인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부인은 남편의 이야기를 다 듣고 기쁘기보다 화가 먼저 났다. 그렇게 귀중한 기회를 칠칠치 못하게 소시지 따위에 낭비하다니. 부자가 되면 소시지 따위는 몇백 묶음이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은가. 부인은 화가 나서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 따위 변변찮은 소시지는 당신 코에나 붙이시지.“ 이번에도 요정은 소원을 들어주었다. 이제 남은 소원은 단 한 가지 뿐 이었다. 남자
이제는 2024년을 마무리하며 이별을 준비하고 2025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2024년 갑진년 힘차게 용솟음치는 청룡의 해를 맞이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25년 새해를 준비하게 되었다. 청룡은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기 때문에 용띠에 태어난 아이들은 용감하고 추진력과 인내심이 강하다고 한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서 하고 싶은 일 다 이루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기를 바랐던 여러분은 큰 성과와 소망을 이루고 올해가 가는 게 아쉬울 수도 있고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잘 풀리지 않은 일과 사람들과의 갈등 속에 있었다면 빨리 내년이 되길 바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후자의 경우로 2024년의 시작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 29(금) 오후부터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명치 오른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고 열감이 있어 해열제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30일(토) 아침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근처 내과에 가서 복부 초음파를 했으나 큰 문제는 없다며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31(일) 새벽 2시경 심한 오한이 있어 거실에 나와 체온계를 찾아 열을 재려고 했으나 손이 떨려 체온계를 떨어
치과계는 10여 년 전을 기점으로 그 이후와 그 이전으로 나눠지는 것 같다. 과거 치과계는 상식이 있었다. 대학 동문 간의 선후배 동료 관계나 각 지역에서의 선후배 동료 관계, 협회를 비롯한 각 치과 관련 단체 내에서의 선후배 동료 관계 등 어디서나 믿음이 있었고 신뢰가 있었고 존중이 있었다. 그런 과거를 회상하며 지금 현재를 보면, 선후배 간의 믿음과 신뢰는 어디로 갔는지 갈갈이 찢어져 가는 느낌이고 단합이란 말이 이젠 새롭게 들릴 정도로 서로가 분열되어 있고 갈등은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십수 년 전부터 특정 대학의 세력화로 인한 힘 자랑이 심해지면서 시작된 이러한 갈등과 분열양상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져 갔다. 특히 이러한 양상은 협회장 선거와 맞물려 그 정도가 심화되어 갔고 어느 집행부가 들어서든 간에 세력화된 부류들이 마음에 안 드는 집행부가 들어설 경우 3년 내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추세가 다른 의료인단체에서는 이미 비일비재할 정도로 심하게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굳이 우리 치과계가 그러한 악습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 치과계는 이미 그런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들어섰고 일부 세
치의학박물관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나아가 국민의 마음속에 치과의사는 어떤 모습일까? 대중 매체 속에 치과의사의 위치는?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과 때를 같이 하여 치의학박물관의 필요성이 함께 이야기 되고 있다. 공공의 치의학박물관의 건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과계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이 있어야 한다. 인천에 시립 미술전시관이 허가가 나지 않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치과계가 의학계나 한의학계와 같은 정도로 국민의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다. 쉽게 생각하면 대중이 접하는 건강프로그램 중에 세 분야의 구성을 비교해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방송도 먹거리, 여행, 그리고 건강이 성공의 아이템이라고 하는데, 치과계가 얼마만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보면 명백하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치과의사는 치아 및 구강 건강을 위한 방법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면 이를 잘 닦으라는 것밖에 없냐고 한다. 서로가 치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3, 3, 3과 2080은 잘 알겠지만, 6, 6을 알까? 턱관절장애 환자를 위한 재택치료방법인 6x6 운동방법(Rocabado)으로 1일 6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