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1년간 치과계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변화를 목격해왔다. 가장 큰 변화는 아날로그 방식의 진료술식에서 디지털 진료술식으로의 변화, 종이차트에서 전자차트로와 변화 등 치과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에서의 기술적 발전은 치과계의 성장을 느끼게 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AI, 인공지능의 시대다. 지금 나는 AI 소프트웨어 회사를 다니며 마케팅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치과계에서도 AI와 관련된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치과는 항상 정밀함을 요구하는 분야다. 마치 건축처럼 무너지거나 고장난 치아를 재건하는 치과적 치료계획은 사람마다 다르고, 복잡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AI가 이 분야에 가져올 변화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이미 AI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를 통해 여러 문제들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자의 구강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마케팅 기획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AI가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치과계의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AI를 활용한 진단, 치료 계획 수립, 환자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예
참으로 조심스럽다. 문학이면서 정치이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를 읽은 지 오래고 노벨상 수상에 큰 역할을 한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읽지도 않았으니 한 줄 글을 보태는 것은 당치도 않지만 글과 말이 주업인 치의신보인 이유로 문학사적 경사스러운 업적에 글을 붙인다.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雪國’의 첫 구절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를 떠올리며 3명의 수상자를 가진 일본을 부러워했다. 영어, 프랑스어를 일본어로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출판된 세계문학전집이 마땅한 여가거리가 없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한 집씩은 책장 한 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 중에 文의 나라인 한국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없다는 것은 여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었다. 국민이 염원하던 노벨상 작가를 갖게 되었으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나 작품과 그의 이념 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 비평가나 평론가, 언론인 등의 전문가 견해와 한강 작가의 기고문 등을 통해서 왜 그의 수상에 대해 환호하는 사람도, 마뜩찮아 하는 사람도 많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 이유를 보면 “역사적 상처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
누구나 한 번쯤은 세계 일주를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설가 쥘 베른이 쓴 ‘80일간의 세계 일주’에서 주인공 포그가 80일 안에 세계 일주가 가능한지를 놓고 내기를 한다. 우여곡절 끝에 80일 만에 간신히 도착해 내기에서 승리하는데, 지금은 60시간이면 세계 일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것은 시속 700㎞로 비행하는 비행기 덕분으로 인류 역사상 손에 꼽히는 획기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가에서 윌버와 오빌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1호’가 260여 미터를 59초 동안 날아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그동안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비행하는 글라이더나 열기구를 이용한 비행은 있었지만, 동력 기계에 사람이 직접 타고 비행을 한 것은 이때가 세계 최초였다. 윌버 라이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로 진학할 계획이었지만 1885년 얼굴을 심하게 다쳐 힘든 시간이 이어지면서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지 못했고 원래 계획했던 대학교 진학의 꿈은 포기하게 된다. 19세기는 자전거 붐이 일던 시기였기 때문에 1892년 라이트 형제는 함께 자전거 수리점을 열었다. 제대로 된 엔지니어 교육을 받은
인간의 폭력성과 폭력의 발현(發現)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오랜 문제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전 사설에 이어, 의료기관-특히 치과 진료실에서 발생하는 폭력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의료기관 내 폭력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며, 진료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한 폭력범죄는 총 1만164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매년 1천 건 이상의 폭행이 발생하고 있으며, 연도별로는 ▲2019년 2502건 ▲2020년 2180건 ▲2021년 1903건 ▲2022년 1812건 ▲2023년 176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통계에는 진료실 내에서 발생한 의료진, 의료 종사자, 환자 등에 대한 모든 폭력 범죄가 포함됩니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행이 66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상해(1654건), 협박(706건), 손괴(703건), 체포·감금(152건)이 따랐습니다. 폭행이 전체 폭력 범죄의 65% 이상을 차지하며, 손괴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22일, 79세 남성 김 씨
마다가스카르 진료봉사를 마치고 팀원들이 귀국길에 오를 때 필자는 두 번째 방문 예정국인 말라위로 가기 위해 경유지인 케냐행 비행기 편에 오르고 있었다. 마다가스카르로부터 실제 직선거리는 짧지만 직항이 없는 아프리카 형편상 케냐로 갔다가 다시 돌아내려오는 일정으로 말라위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은 지난 15년 이상 몽골에서 치과의료 선교사역을 하시던 강지헌 선교사님이 최근 말라위 치과대학이 설립되고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약 5년 전부터 이곳에서도 치과의료 사역을 시작하시게 되었고 이곳 치과대학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말과 함께 필자를 초청해 주셔서이다. 말라위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로 수도는 릴롱궤이고 최대도시는 블랜타이어이며 국토면적은 북한보다 약간 작은 정도이고 인구는 약 2100만 명이며 1인당 GDP는 $523이다. 1960년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부존자원이 없고 마땅한 관광지도 없으며 오로지 농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상적이게도 여러 목적을 위해 적극적으로 구호사업을 펼치며 특히 도로를 포장해주고 있었던 중국의 China Aid(한국의 Koica)의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지난 8월 3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개최된 제55회 PFA국제치학회 일본부회 연차대회가 삿포로 ACU회의연수시설 등에서 개최되어 PFA 한국회의 치과의사와 가족 총 24명의 방문단이 다녀왔다. 공식행사는 연차대회 하루 전 환영행사부터 학술대회와 공식행사 마지막 excursion까지 3일간 진행되었으며 일정 첫날 태풍 10호 산산이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긴장을 하게 되었지만 주최하는 대회측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진행에 문제없음을 확인하며 일정을 소화하였다. 한국에서 삿포로로 향하는 비행기는 태풍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지만 일본 내에서 참석하려 했던 많은 인원의 현지 회원들이 태풍으로 인하여 항공이나 기차를 이용해서 참석할 수 없었던 상태였으므로 아쉬움보다도 안전이 훨씬 커다란 문제였으니 자연재해나 자연의 힘에 사람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도 다시금 생각하여 보기도 했다. 이번 일정의 1일 차는 지난 8월 30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출국의 설렘과 기상 상태의 우려가 섞인 상태로 출발하였으나 비행 중에 어려운 상황도 없었고 도착 후의 날씨도 흐린 날씨에 한국보다는 훨씬 시원한 상태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삿포로 시내로 가는
연구년을 맞아 해외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칼럼을 쓰게 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한국과 다른 환경에서 자녀들이 잘 적응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낯선 환경에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외식 물가가 비싸고 한국처럼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멀어 주로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장을 보고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일도 늘어났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미국 학교 숙제와 알림장, 아내가 한국에서 줌으로 등록한 학습지 수업 등 챙겨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을 제가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아내와 함께 나눠서 합니다. 저는 그 와중에 의과학자 연수지원 과제로 UCI에서 유니티 VR 개발자 과정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는 10주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매주 과제가 나오는데 비개발자인 저에게는 상당한 도전입니다. 언어 장벽으로 수업 콘텐츠만으로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워 한글로 쉽게 설명된 초보 교재를 e북으로 구매해 겨우 따라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치스러운 푸념일 수도 있습니다. 선배 교수님들께서는 모두 연구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한때는 누군가가 책을 읽는 모습이 마치 봄날의 따스한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혹은 공원 벤치 어디에서든 사람들은 주변을 잊고 책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독서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고, 일상의 한 부분으로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모습이 사라져 버린 듯합니다. 이제는 머리들이 스마트폰의 밝은 화면에 숙여져, 끝없는 스크롤에 몰두해 있습니다. 책을 읽는 조용한 모습은 오히려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책을 들고 있는 사람, 혹은 길에서 소설을 손에 든 누군가를 마주치는 것은 마치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낯설고도 그립습니다. 독서는 일상의 스크롤링보다 깊은 사고를 선사합니다. 그것은 공감, 상상력, 인내를 길러주며 우리의 마음을 넓게, 그리고 깊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이 평범한 행위는 점점 멀어져 가고
9월 28, 29일 제20회 경기국제종합학술대회(GAMEX)는 7200여명의 치과인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며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에 타 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학술강연과 핸즈온 등은 여타 대회와 대동소이하지만 GAMEX만의 유니크한 정책포럼은 개원가의 핵심 아젠다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정리하고 토론하며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GAMEX만의 특급 섹션이다. 학술대회에서 다루기에는 흥행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무거운 주제이며 단시일 내에 해결될 사안도 아니지만 치과계의 숙원이자 핵심 이슈에 대한 GAMEX의 지속적이며 참신한 기획과 진행은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치과 급여진료 원가보전율이 66%로 진료할수록 손해인 건강보험 구조에서 한국, 일본, 대만의 #48의 발치수가를 절대 액수 및 각국의 물가를 고려한 빅맥지수로 환산해 한국의 저수가 현황을 객관적으로 나타냈다. 3국의 전문가들은 동일한 평가를 위해 동일한 파노라마를 제시하며 토론한 결과 물가 고려 시 한국은 대만의 3/7, 일본의 2/3수준에 불과한 것을 실증해 보였다. 향후 수가 협상이나 새 보험항목 개발 등에도 참고가 되며 향후 근관치료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는다 하니 기대가 된다
치협은 지난 7월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구강관리정책개발특위’를 구성했다. 이 특위에서는 노인 관련 정책개발, 노인요양시설 역할 확대 등을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추어 치협의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도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치과계의 미래를 위한 정책 및 제도 개발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치과계에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꾸준한 활동을 보인 곳은 대한노년치의학회일 것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이 학회에서는 노인의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연구해 왔다. 의과분야는 치과계 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대한의학회 정회원으로 있는 대한노인병학회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가 노인들의 전신건강과 정신건강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해 오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한국노년학회, 한국노화학회, 한국장기요양학회, 한국노인간호학회 등이 고령화 사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학회는 1997년 (사)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를 결성하고 공동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의과분야는 이를 기반으로 대형병원에서는 노인전문 외래진료과 및 센터 및 클리닉을 설치 운영 중이다. 서울대병원 본원은 ‘평생건강관
필자와 동명이인이신 외과의사 선교사님과의 인연으로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할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최빈국(GDP $900) 중 하나인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지만 아직 국제화를 경험하지 못해 대부분의 학문분야에서 크게 낙후 되어있는 상태이다. 작년 방문 때 우리나라로 하면 부산격인 제2도시 마장가에 위치한 하나뿐인 치과대학에서 강연을 하며 이곳 치과의 실상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는 우리과 전공의들, 치과위생사와 함께 의료봉사를 다녀오게 되었다. 의료봉사지역은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에서 서북쪽으로 차로 6시간 떨어진 봉글라바라는 도시이고 이곳 병원과 선교사님과의 오랜 협력관계로 웰인터내셔날과 연세의료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수술팀, 일반진료팀, 그리고 치과팀 약 35명이 방문하게 되었다. 치과의료 수준을 살펴보면 인구가 2500만 명이 넘는 이 나라에 치과대학은 한 곳뿐이고 매년 치과의사 졸업생이 20여명, 나라 전체의 치과의사 수도 800여명밖에 되질 않는다. 따라서 어디를 가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과치료를 받기 힘든 상황이고 치과 수준 자체도 상당히 뒤쳐진 상태여서 인구의 대부분이 치과환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