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과 금속재료에 대한 국제표준 치과용 금 합금과 치과용 비귀금속 합금 등에 대한 표준인 ISO 22674:2006 Dentistry ― Metallic materials for fixed and removable restorations and appliances(치과 - 고정식 및 가철식 수복물과 장치용 금속재료)는 ISO 22674:2016 두 번째 판으로 기술적 개정된 후 최근 다시 ISO 22674:2022 세 번째 판으로 개정되었다. ○ 2022년 8월 개정된 ISO 22674:2022 표준 세 번째 판에 대해 개정된 사항이 무엇인지를 알아봄으로써 금속의 제조자, 판매자 및 치과의사에게 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ISO 22674:2022 표준의 중요사항 ○ 치과용 금속재료는 기계적 특성에 따라 아래 <표 1>에서와 같이 6가지 유형 번호로 분류하고 있다. ○ 분류 - 제0형 :
3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과거에 다녔던 이발소를 찾아가 이발을 하고, 지하철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일본 관광객으로 가득찬 객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본에서는 3월은 졸업을 하고 사회인으로 진출하기도 하고, 학생들은 진급준비를 하는 여유로운 시기이다. 그런 탓인지 일본의 젊은이들이 캐리어를 끌고 웃으면서 지하철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요즈음은 ‘앱’이 발달이 된 탓에 굳이 길을 묻지 않아도 된다. 일본어를 처음 배웠을 때, 지하철을 타려고 승강장에 내려갔더니, 역장처럼 보이는 역무원이 필자를 불러세우며 일본 관광객이 길을 물어보는데 대답을 해 줄 수 있냐고 해서, 이 분이 필자가 일본어 배우는 중임을 어찌 알았을까 의아해하면서 일본관광객들이 타야 하는 방향을 알려 주었고, 내리는 역도 안내해 준 적이 있었다. 여기까지였으면 좋은 기억으로 남았겠지만, ‘사족(蛇足)’처럼 뿌듯한 느낌으로 했던 행동을 최근에는 후회하곤 하는데, 필자가 내리면서 함께 동승했던 일본 관광객들에게 다시 가서 어설픈 일본어로 필자가 내린 후 몇 번째에 내리면 된다고 알려주었던 것이다. 매우 고마워하면서도 부담스러운 표정을-고맙다는 표시를 별도로 해야할까 하는- 읽어낼 수
요즘들어 철학이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게 됩니다.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다가 니체의 철학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니체의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말은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절대적인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 가치를 세우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니체가 말한 것들이 있지만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인 우연과 필연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니체는 사람들이 믿는 두 가지 영역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목적과 의지의 영역,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연의 영역입니다. 목적과 의지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계획하고 노력하는 부분이고, 우연은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일, 즉 운입니다. 어렸을 때는 우연의 영역보다는 목적과 의지의 영역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학업적인 부분, 공부해서 시험점수를 올리는 일은 운이란 요소보다는 노력이란 요소가 더 많은 작용을 합니다.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거나 웨이트 운동으로 근육을 증가시키는 일도 운보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마흔이 되어서 보니 운이라는 요소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는 것이 보입니다. 치과개원을 하고 치과가 잘 운영
어느덧 고희에 이르셨지만, 작은아버지는 나에겐 아직도 조카에게 줄 소년잡지를 들고 골목 어귀를 들어서는 맑고 하얀 청년이다. 삼촌이 갑자기 작은아버지가 됐을 때 모르는 여자에게 삼촌을 뺏겼다는 생각에 큰 상심에 빠지기도 했다. 설명하기 힘들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작은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끈끈한 유대와 공감이 있다. 5월 18일 그날의 광주에서, 의과대학 4학년이었던 작은아버지는 고등학교 동문 체육대회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섰고 계엄군이 온 도시를 유린한 그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보통의 하루를 보내다 행방불명된 다른 무고한 젊은이들의 가족들처럼, 나의 아버지는 당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동생을 찾으러 자전거를 끌고 나가셨다. 그런 아버지 뒤에 남겨진 식구들은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까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어머니가 재직하던 학교에, 작은아버지가 국군통합병원에 후송되어 있다는 연락이 온 것은 며칠이 지난 후였다. 정신이 반쯤 나가 달려간 아버지가 마주한 동생은, 췌장이 파열되고 3000cc의 피를 흘린 뒤 수술받은 중상자가 되어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무자비한 계엄군의 군홧발에 배가 짓이겨져 그리된 것이었다. 작은아버지는 다른 백여 명의 부상
선덕여왕이 공주시절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을 보고 “꽃은 고우나 나비가 없으니 향기가 없을 것이다.”고 해서, 씨앗을 심어보니 과연 향기가 없었고, 이에 선덕의 영민함을 모두가 탄복하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삼국사기로 전해오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모란은 분명히 향기가 있고, 꿀벌과 나비를 모으는 꽃입니다. 화려하고 풍염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춘꽃이라 하여, 귀하게 대접받고 부귀화라고 하기도 하고, 화중왕(花中王)으로 칭송을 받아왔습니다. 모란과 거의 구분하기 힘들만큼 꽃 모양이 비슷한 작약이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모란은 나무에 속하고, 작약은 풀에 속합니다. 작약을 나무에 접목, 교배시켜 모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밑둥 쪽을 보면 모란은 나무입니다. 나뭇잎도 오리발모양으로 윤기가 없는 것이 모란, 길쭉하고 광택이 있는 것이 작약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그럼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에는 왜 나비가 없었을까요? 중국 당나라 시기에는 모란꽃에 나비를 그리지 않는 법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비는 80세를 뜻하는 것으로, 영원토록 부귀영화를 누려야하는데, 80세까지만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으로 한정되어 버리기 때문에
2023년 5월 6일 로마에서 개최된 제17회 공중보건 세계대회(World Congress on Public Health)에서 국제구강보건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바로 세계보건협회(World Federation of Public Health Associations, WFPHA)의 모자구강보건 이니셔티브(Maternal and Child Oral Health Initiative)가 출범한 것이다. 모자구강보건 이니셔티브의 주장을 간결하고 강력하게 담고 있는 지지 선언문 전문을 번역한 내용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좋은 모성 구강건강은 어머니와 어린 자녀의 건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어머니의 구강건강 상태, 구강건강 지식, 구강건강 문해력, 행동 및 사회경제적 지위는 아동 우식의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서 아동의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세대간 개입에 초점을 맞춘 생애주기 접근법이 필수적입니다. 구강건강과 구강건강 형평성을 성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와 아동을 위한 건강관리 및 건강증진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아동이 구강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지원하는 가족과 지역사회 환경에서 성장한다면 그 아동
2023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인구의 양적·질적 구조의 동시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의 고령화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는 90세 이상의 노인이 진료를 위해 치과를 찾는 경우를 더 자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의 고착과 고령화의 진전으로 인구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데, 이 고령화는 저출산·저사망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늙어간다는 것은 절대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사망은 생명과학과 의학의 발전에 기반한 긍정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노동시장·주택시장의 불안정, 노인빈곤율 증가, 축소사회의 도래 등과 같은 경제부문별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혼인건수는 연간 10.3%씩 감소하여 출생아 수 감소율인 7.2%보다 빠르게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향후 몇 년간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은 현재 고령사회(전체 인구의 14% 이상이 65세 이상)로 당초 2026년에 초고령 사회(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현재 그 시점은 1년이 앞당겨진 2025년으로 전망됩니다. 65세 이
5월입니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참 좋은 하루하루 입니다. 아침에 약간 쌀쌀하다면 쌀쌀하지만 상쾌하게 느껴지는 아침 공기가 찌뿌둥한 몸을 깨워 개운하게 해주고, 따뜻한 오후 햇살이 야외에서도 실내에서도 따뜻하고 기분 좋게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바깥 풍경만 봐도 참 하루하루 기분 좋아지는 계절입니다. 이런 계절에 바깥 풍경을 보고 있자면 대학 시절이 생각나게 됩니다. 막 중간고사를 마치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하기도 했었고, 점심시간에는 야외에서 짜장면을 시켜 시원하고 따뜻한 바람을 쐬며 점심을 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축제가 곧 있어 그 축제를 함께 준비하던 기억, 그리고 축제를 즐겼던 기억까지 추억이 많은 5월입니다. 그리고 제 모교에서는 5월에는 꼭 지도교수님과 식사자리를 함께합니다. 사실 학생 입장에서 교수님과 함께 식사자리를 하는 것이 쉽게 있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닐 뿐더러 쉬운 자리도 아닙니다. 그리고 교수님 입장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또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통해 저희 제자들은 그동안의 애로사항
치매 치료로 유명하신 모 신경과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치매 환자 가족에게 부모님의 ‘치매’가 ‘말기암’ 정도의 충격이라면, ‘치과 문제’는 ‘피부병’ 정도 수준의 타격이라고 합니다. 당장 암이라는 커다란 문제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몸에 난 두드러기 정도는 내버려 두든지 연고나 바르면 되지, 굳이 병원을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는다는 거죠. 치매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고 당장 먹고 자고 별일 없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진 마당에, 칫솔질 못하고 충치가 좀 생긴다 한들 그것이 당장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매국가책임제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치매 정책을 살펴보면 구강건강 분야는 철저히 소외돼 있습니다. 컨트롤타워인 중앙치매센터, 전국 256개 5000여 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치매안심센터를 비롯한 치매와 관련된 어떤 기관에서도 구강건강분야 종사자는 전무합니다.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진행되는 ‘치매직종별 교육’에서도 치과의사, 치과위생사는 대상자가 아닙니다. 치매 어르신의 거의 99%는 치과에 못 가시니, 당연히 연 1회 치석제거술이나 틀니, 임플란트 등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치료도 받지 못합니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솜씨 좋은 현상소 아저씨를 만나는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그래야 찍은 사진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게 인화되어 받아볼 수 있었으니까요.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인 요즘에는 카메라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잘 만나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조시 기본값이 잘 세팅된 카메라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바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카메라는 ‘포비온’이라는 센서를 사용하는 시그마라는 회사의 제품입니다. 초기 제품들은 ‘화질 하나만 빼고 모든 것을 포기한 카메라’라는 말이 있고, 야생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결과물의 호불호가 심한 카메라였습니다. 지금은 편리성과 화질의 편차가 기술적으로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일반인이 다루기 힘든 카메라로 알려져 인기가 별로 없고, 소수 마니아들을 위한 카메라처럼 인식되고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보정’이라는 과정을 거치면 그 어떤 카메라보다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는데도 말입니다. 세상에 무보정 사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포비온 센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더욱더 무보정으로 내놓기가 힘들어서 보정이라는 과정을 거의 무조건 거쳐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세 번째 역사서인 ‘대한치과의사협회사(이하 협회사) 2020’이 발간(2023.4.20)되었다. 역사는 사실에 바탕해야 하고, 역사적 사실은 굴곡 없는 역사가의 풍부한 지성으로 바로 비추어 미래로 나아갈 바른 방향이 제시될 때 생명력을 갖춘 유의미한 것이 된다. 한국인 최초 치과의사(함석태, 면허 제1호 등록)가 개원(1914.6.19)하고, 조선 땅 최초의 치과의사회인 조선치과의사회 창립(1921.10.2)후 60여년 만인, 1981년 30차 정기대의원총회(이하 총회)에서 창립기념일 제정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집행부에 날짜 결정을 위임해,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일(1921.10.2)을 창립기념일로 제정하였다. 그 1년 후, 치협의 첫 역사서 ‘협회사 1980’이 발간(1982.3.25)되었다. 유양석 편찬위원장 발간사에 의하면, 조선치과의사회 제3회 총회(1948.5.24)에서 처음 협회사 편찬에 대해 거론하였다. 8년 후인 대한치과의사회 제5회 총회(1956.4.21)에서 편찬하기로 가결되어 자료수집에 착수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편찬가결 14년 후 치협 총무위원회(1970.2.24)에서 연혁사편집위원회를 구성키로 하여 동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