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동무 씨동무 이야깃길로 가아자 옛날 옛날 옛적에 간날 간날 간적에 아기자기 재미나는 이야깃길로 가아자 박목월 시인의 이야깃길 이라는 동시다. 어릴 때 많이 불렀던 기억이 난다. 언제부터인가 이 ‘동무’란 말이 남한에서는 사라졌다. 아마 해방 후 북한에서 김일성이 집권하면서 영어의 comrade란 말을 순우리말로 동무라 하면서 쓰니까 공산당 말로 인식되어 남한에서는 안쓰지 않았나 생각된다. 공산주의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뜻에서 동무란 말을 쓰는 것 같은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북한이 그 예이다. 그 대신 현재 남한에서는 한자어인 친구, 순우리말인 벗 등이 많이 쓰여진다. 그러나 순우리말인 동무란 말은 해방전 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많이 쓰여왔다. 가곡 동무생각, 고향생각, 가고파 등에서도 동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리고 5·16후 내가 어릴 땐 동무란 말을 쓰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간첩이라고 순경이 잡아가는 줄 알았다. 동무가 곧 공산당으로 인식되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가면서 서서히 순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여러 순우리말을 찾아보고 알아보았다. 그러다가 동무란 말이 참 정다운 순우리말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 동무라는
한 유명 여자연예인의 사망이 엉뚱하게도 치과계와 일반 국민들에게 후폭풍을 낳고 있다. 임플란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황 모원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명 탤런트의 죽음에 대해 “왼쪽 치아는 모두 신경치료를 한 것이 확실하다. 근관치료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말 치의학을 공부한 치과의사가 올린 글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참으로 황당하고 어쩌구니 없는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치협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서울지부에서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관련 학회도 특정 세균과 암과의 관계를 주장하는 학문적 논리의 근거가 전혀 말이 안된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해당 원장의 글은 이미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며 국민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해당 원장은 지난 2014년 7월에도 국민일보와 쿠키뉴스에 보도된 ‘현직 치과醫 “투바디 임플란트 부작용, 癌유발 가능성”’이라는 기사자료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당시에도 대한치주과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들
링컨은 나이 40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공자가 40세를 불혹(不惑)이라고 한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어떤 것에도 혹하지 않았고, 판단을 흐리는 일도 없었고, 진리에서 벗어나 방황하지 않았다면 거울 앞에서 자신의 살아온 인생이 묻어나는 얼굴을 당당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바로 내 인생이고 자화상이다. 윤동주(1917-1945)와 서정주(1915-2000)의 시 ‘자화상’. 제목은 같지만 두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달랐다. 수십 점의 자화상을 그린 고흐(1853-1890)와 피카소(1881-1973)도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이처럼 시인과 화가는 작품을 통하여 성찰하였다. 치과의사는 치과에서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영국 풍자화가 조지 크룩생크(George Cruikshank, 1792-1878)의 작품 ‘Tugging at a eye tooth(1821)’은 특이하게 두 가지 버전이 있다(그림1). 처음 그림에는 진료실 거울에 술자와 환자의 얼굴 표정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화가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거울에 비친 모습을 대부분 지우고 환자의 놀란 눈과 술자의 뒷모습
“백세시대”라고 합니다. 노화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만들지만, 그 중에 청력의 저하 만큼 답답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잘 듣지 못하게 되면, 이해가 어렵게 되고, 오히려 말소리가 커지고, 자신의 말만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노년층의 청력저하는 치매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공자께서는 칠십세를 고희라고 하셨는데, 불혹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유혹은 여전히 유효한걸로 보아, 나이만 먹는다고해서 고희에 이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우리들은 잘 듣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자신의 경험, 지식에 비추어서 남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지만, 고정관념이라는 중력과 같은 강한 힘이 시나브로 자신의 생각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대화에서 조금만 빗겨나서 대화를 들어보면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가끔 듣는 직원들 간의 대화에서도 상식 선에서는 도저히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는데 서로 자기 말만 하고 있는 상황이 재미있기도 하고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삼계탕 집에서 닭볶음탕에 공기밥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에 대한 대화였지만, 침소봉대라고 생
몇 년 전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이 예상하는 은퇴 시점은 대략 61.7±7.2세로 남자는 62.6±6.8세, 여자는 57.8±7.4세라는 발표를 본 일이 있다. 최근에 베이비부머 초기 시대의 치과의사들의 은퇴가 이어지면서, 병원을 통째로 양도하거나 아니면 후배들에게 지분을 참여시켜서 동업형태로 치과를 운영하는 경우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때에 우리병원의 가치를 얼마로 산정하여 얼마를 받고 팔 것인지? 또는 얼마를 받고 지분을 참여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보통 병의원을 통째로 사고파는 사업 양수도의 경우에는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매매되는 가격’이란 개념이 존재할 수 없다. 병의원의 가치를 산정한다는 것은, 평가방식에 따라서 가격산정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양자의 입장을 조율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 이유는 병의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식별 가능한 임대보증금, 인테리어, 의료기기, 의약품 등의 유형적인 자산뿐만 아니라, 한 자리에서 계속 병의원을 운영함으로써 그 지역에서 얻은 인지도와 원장의 명성, 환자 정보, 영업상의 노하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무에서 보면 병의원의 양수
5월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의약단체들의 행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치과계도 ‘잰걸음’이 요구된다. 대선이야말로 각 단체들이 정책적 요구를 전달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대선을 맞아 보건의료정책 대안을 담은 '2017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정책' 제안서를 발간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의협은 대선참여운동본부를 발족하고 5대 핵심정책을 선정하기도 했다. 의협은 또 지난 11일 국회에서 바른정당과 보건의료정책 간담회를 열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한의협은 안철수 후보에게 한의계 정책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포함한 한의약 육성·발전 내용을 담은 정책 건의서를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약사회도 최근 각 정당에 약사 정책 건의서를 전달했다. 치협도 지난 3월 27일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와 정책 협약식을 가진 데 이어 각 정당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치과계 현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철수 당선자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선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얼마 전 제 모교의 2017년 신입생 선발에서 일차 지원자가 정원보다 적은 미달사태가 발생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이야 있겠지만, 어찌 되었건 치과 대학의 인기가 많이 줄었다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관찰되어 왔다고 들었습니다. 치과 대학이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과가 된지 오래라고 합니다. 제 주변에 물어보아도 치과의사가 직업으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문 듯 합니다. 본인은 그럭저럭 만족하고 산다는 친구들도 자식을 치과의사 시키기는 싫다고 합니다. 저희 때에는 부모가 치과의사인 친구들이 꽤 있는데 그에 비하면 치과의사로 살기가 분명 어려워진 거 같습니다. 치과의사가 직업으로서 좋지 못한 이유를 물어 보면 대체로 대답은 비슷합니다. 치과의사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빡빡한 개원 환경을 그 이유로 제일 많이 듭니다. 주변에 치과가 워낙 많고, 저수가와 과잉경쟁 등으로 인해 동네 치과의사로 살아 남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치료를 하는 의사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개인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듭니다. 진료를 마치면 세무, 회계, 노무 등의 해야 할 일이
요즘 신문지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화두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접하고 있을 것이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 포럼에서 클라무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언했다. 생존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언젠가 TV프로에서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인 제조 공업도시 울산의 불이 꺼지고 있다는 울산시장의 말과 같이 2010년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제조업의 성장률은 현재의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인도가 없을 때는 cost down전략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value up전략을 위해서 새로운 동력을 얻어야 한다. 이런 새로운 동력이 최근 회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아닐까 한다. 혁명이라고 까지 얘기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무엇일까? 인공지능, 센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알파고, 사물인터넷 등이 언뜻 떠 올릴수 있겠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1차, 2차, 3차 산업혁명같은 기술적인 부문만이 아니라고 많은 학자들이 주장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달리면서 음악이나,
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첫 직선제로 치뤄진 협회 선거가 일단락 되었다. 파생된 많은 문제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기에, 내세웠던 공약 이행뿐 아니라 문제를 극복하고 갈등을 치유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집행부는 치과계에 닥친 내외적인 위기 극복의 방편으로, ‘신뢰회복과 상업주의 규제를 위한 치과의사의 전문직업성 향상’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것이다. 치과계는 그 동안 많은 사안들에 대하여 논쟁하고 결과를 도출했다. 그 중 많은 논쟁이 합리적 인간을 가정한 경제학적 원리에 입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즉,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과의사집단이 합리적 관점을 갖는 것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사회계약론적 관점에서 보면 치과의사는 사회와 계약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치과의사가 그들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적 입장이라면 반대에 있는 사회, 또는 대중 역시 같은 입장으로 파악할 수 있다. 치과의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환자나 대중은 이를 규제감독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질 수 밖에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마르셀 듀상의 ‘샘(Fountain)’이라는 미술작품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변기’입니다. 초기 오리지널 작품은 사진 이외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청소부가 치웠겠죠. 후에 다시 전시할 때에도 혹시 관람객이 오줌을 눌까봐 뒤집어 놓았다고 합니다.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것을 미술관에 전시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지만 그 당시 미술계에 끼친 영향은 컸습니다. 설치미술과 행위예술 등이 출현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원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한 사물이 놓여있는 위치가 달라져 원래 기능을 전도시킨 이런 상황을 미술품으로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겼습니다. 러시아의 형식주의자 빅토르 보리소비치 시클롭스키(Viktor Borisovich Shklovsky)가 제기한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란 이론도 사물에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즉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묘사할 때 친숙하거나 새롭지 않은 언어, 사
기능을 위해서 필요한 공간을 기능공간(functional space)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저작과 발성을 위해서 필요한 악간거리(freeway space), 원활한 호흡을 위한 기도공간(airway space), 건강한 턱관절을 위해 필수적인 관절 공간(joint space)등이 악안면 영역에서의 기능공간의 좋은 예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치과의사는 알게 모르게 악안면과 관련된 기능공간들을 변화시키고 그 공간들을 재배치하는데 중차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능 공간의 개념을 잘 이해하면 악안면 구조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심한 총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발치하는 것은 치아배열은 가지런해 지지만 혀를 위한 기능공간은 침범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치아가 닳아도 시리지만 않으면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예단하기 보다는, 치아가 닳아서 수직고경이 낮아지면 악관절이 후상방으로 밀리면서 악관절의 기능공간이 무너지게 되리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교정후의 재발은 안정되지 못한 기능공간을 다시 재구성하려는 혀나 아래턱의 보상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은 상악이 좁아서 혀가 저위(밑으로 위치되는 것)되거나 하악이 후퇴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