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노쇠는 ‘저작능력감소’와 ‘삼킴기능악화’라는 구강기능장애로 귀결된다. 앞선 시론에서는 ‘저작능력감소’와 관련하여 치아 상실과 기능중인 치아 수의 감소에 따른 교합력 감소, 노쇠와 뇌병변에 따른 혀-입술 근력 약화와 설압 감소를 언급하였다. ‘저작능력감소’란 저작기능과 관련된 인자들이 조화롭게 기능하지 못해 음식을 잘 씹을 수 없는 상태이다. 70세 이상 노인의 1/2 이상에서 틀니 사용에 따른 ‘저작능력감소’ 즉 ‘저작(咀嚼)불편’을 호소한다. 이러한 ‘저작불편’은 음식을 잘 씹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입 밖으로 침이 자꾸 흐르거나 음식이 튀어나오는 등의 삶의 질에도 관여되어 있다. 또 ‘저작불편’은 식사에 대한 부담으로 제때 끼니를 하지 못해 영양부족과 근감소증 및 면역기능저하에 따른 상처회복 지연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내몰기도 한다. 따라서 ‘저작능력감소’가 노쇠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번 시론에서는 전신과 관련된 ‘저작능력감소’에 대해 아래의 세가지 측면에서 간략히 언급해 보고자 한다. # 생활 양식과 관련된 ‘저작능력감소’ ‘저작능력감소(저작불편)’는 그들의 신체활동, 정신건강 및 구강건강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를 못 이겨 집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강아지, 애완견을 좋아합니다. 다만 사람 사는 제 집에, 사람 말고 다른 동물이 ‘함께’ 산다는 것이 영 꺼림직하게 느껴져 반대했을 뿐입니다. 평소 청결, 위생, 소독 개념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저희 치과의사, 구강악안면외과의사로서는 선뜻 반길 수만은 없는 조건인 것입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녀석은 집안 곳곳을 여기저기 마음대로 돌아다니는데 깨끗한 곳, (다소) 더러운 곳을 구별하지 않고 제멋대로 다닙니다. 유감스럽게도 사실상 이 녀석이 우리집에 있는 이상 ‘청결’은 늘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일과 삶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태도는 한결같아야 할 것입니다. 의료인인 저로서는 적어도 녀석이 침대 위로 올라가는 것만은 ‘금지’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녀석은 ‘응가’를 하고 ‘쉬’를 싼 다음 사람처럼 스스로 적절하게 뒤처리를 할 수 없습니다. 교육을 통해 지정된 자리에서 일을 보긴 하지만, 녀석이 사전에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후에 비로소 알 수 있을 따름입니다. 즉 녀석은 일을 마친 직후 그 상태로 이미 쇼파에도 올라갔고 아내의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3년 제59차 ISO/TC 106 총회가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호주 시드니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ICC)에서 개최되었다. ISO/TC 106 Dentistry는 1962년에 설립된 치과관련 재료, 기구, 장비 및 구강관리용품에 대한 국제표준을 만드는 기술위원회이다. 한국은 연세대학교의 김경남 교수님께서 2002년 비엔나에서 개최된 ISO/TC 106 총회에 참석하신 것을 계기로 매년 참석하게 되었다. 필자는 2004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ISO/TC 106 총회부터 현재까지 매년 참석하고 있다. 초기에는 김경남 교수님의 주도하에 한국의 치과재료학 및 예방치과 교수님들이 자비로 참석하여 국제표준화 활동을 해오셨는데, 현재는 국내 일부 치과재료 및 기구, 장비 회사에서도 참여하고 있고, 더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 및 연구원들이 참여하여 매년 참여 규모가
씨간장은 말 그대로 씨가 되는 간장입니다. 간장은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변하게 되는데, 좋은 환경에서는 오래 묵힐수록 깊은 발효의 맛이 강해지고 염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겹장(혹은 덧장)이라고 하여, 씨간장에 그해 새로 만든 장을 더하여 그 양이 유지되도록 합니다. 사용되거나 수분이 날아간 만큼 햇간장을 조금씩 첨가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자기 집 간장 맛이 떨어지면 옆집에서 빌려 섞음으로써 그 맛을 지키며 대물림하는 방법입니다. 수백 년 동안 겹장된 항아리에는 첫 간장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양으로 따지면 거의 남아 있지 않겠지만, 그 맛과 향은 이후 첨가되는 간장의 풍미를 더 깊게 해줌으로써 감칠맛으로 영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씨간장은 단순히 처음 만들어 오래 묵힌 간장이 아닙니다. 깊고 진하며 맛있는 감칠맛을 지니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 년을 조금씩 새로운 장과 섞이면서 이어온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당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처음 만든이들의 실체는 흩어지겠지만, “당신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렵니다.”라는 맹세도 담긴 것입니다. 기존 것을 다 허물어버리고 ‘그야말
날씨가 사뭇 춥다. 그예 겨울이 오고야 만 것 같아 씁쓸하다. 필자는 1년여 전 치의신보에 ‘우리의 가을’이라는 글을 기고한 적 있다. 우리에게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우리 회원들의 안위와 생존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글이었다. ‘회원의 당면한 필요를 충족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근거없이 협회를 비방하고 업무력을 낭비’하지 말고 내분을 지양하며 협력을 도모하자고도 썼다. 일을 맡은 사람이 잘못을 했다면 응당 잘못에 대하여 책임을 지면 될 일이나, 도를 넘어선 시시비비 제기를 응대하느라 업무시간과 인력이 저당 잡히면, 그 낭비된 자원만큼 고스란히 회원의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당시 필자는 협회 홍보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협회 사정이 여의치 않아 통상 두 명인 홍보이사 자리를 부족한 본인 혼자 맡게 되어서 심정적으로도 참 힘들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치의신보 글을 쓴 뒤에 협회 정기감사에서는 그간 했던 홍보업무에 대한 평가나 질책 또는 대안에 대한 제시는 전혀 없이, ‘왜 치의신보에 글을 썼느냐’고 삼십 분 가까이 혼나야 했다. 또 누군가의 이름을 언급한 적도 없건만, 필자의 이름을 공공연히 들먹이며 필자 글엔 있지도 않았던 ‘선동’이니 ‘날조’니 하는 북
상급종합병원의 모든 진료과목이 수익성이 좋다면, 병원장의 입장에서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그러나, 상급종합병원도 나름 ‘장미의 가시’ 같은, 돈은 못 벌지만 데리고 함께 가야 하는 의과 과목이 있는 것처럼, 종합병원 치과에서도 어쩔 수 없이 공존해야 하는 과목이 있을 것이다. 종합병원 치과에 5개 과목 이상을 두어야 인턴과 레지던트와 같은 수련의를 선발하여 교육할 수 있다고 현행법에 규정되어 있다. 여기서 병원장의 입장에서는 5개 과목의 구성을 어찌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고, 종합병원의 입장에서는 구강악안면외과 한 과목만으로도 아쉬움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강악안면외과 단독 과목(구강악안면외과 수련의 선발이 가능하다.)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 경우의 수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종합병원 치과의 구성의 이치를 독자들께서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이 모두 가능한 5개 과목의 경우, 일단 법에 명기되어 있듯이, ‘구강악안면외과’는 ‘당연 과목’으로 넣어주고, 독자분들 머리 속에서 바로 튀어 나오는 ‘치과보철과’와 ‘치과교정과’를 순서와 관계없이 3위까지 적어둘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 많이 벌고, 수련과목으로 인기 있는(?
“최근 저희 치과대학 연구실에서 일하는 포스트닥터(박사후연구원)들에게 내년 초까지 새로운 직장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젊은 연구 인재들이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포스터닥터 월 급여는 세전 400~500만 원 정도입니다.” “내년에 치의학대학원으로 들어오기로 한 내국인 대학원생에게 (치과대학에서 기초치의학전공 관련하여 한국인 대학원생과 같이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회입니다.) 상황에 따라 인건비를 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하니 진로를 바꾸어, 대학원생과 연구할 (교육할)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대학원생 월 급여는 세전 220~300만 원 입니다.” “해외에서 국내로 유학 올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있었는데, 내년도 예산 삭감이 실행되면 당장 내년초 대학원 입학이 힘들 수도 있다고 하니, 다른 나라로 가버리더라구요.” “계속 연구과제로 내년에 하려던 고가의 연구실험방법이 있는데, 예산삭감으로 과제비가 줄어들어서 이를 실행할 수 없어, 전체 연구의 방향을 잃게 되어버렸습니다.” 2024년 예산안을 보니, "과학기술계를 키우겠다"고 역설했던 이번 정부에서, 연구비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과 과학계 연구비 수주 카르텔을 이유로 15~20%정도 삭감이 되었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할 전망이다. 규모에 대해서는 1000명에서 3000명에 이르기까지 온갖 추측성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리고 10월 19일에는, 지방 의대 정원을 우선 늘리고 지역인재특별전형을 확대 시행하는 방안까지 발표하였다. 설문 결과 국민의 70% 이상이 이에 찬성하고 있고 목표 시행년도가 2025년이므로 조만간 입법 등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 확대의 주된 근거로는 우리나라의 인구비례 의사 수가 OECD 가운데 최하위에 속할 정도로 의료 접근성이 안 좋다는 점, 그리고 일부 필수의료과목의 의사가 부족해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 국민의 의료 접근성이 낮고 필수의료과목의 의사가 부족한 것이 의사가 적기 때문이라는 접근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OECD 평균이 3.7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6명으로 부족하다고 하였다. 정치인들이 보통 이슈를 꺼낼 때 그들에게 유리한 ‘OECD 평균’ 수치를 가져다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만으로 ‘의사가 부족하다’고 외치는 것은 통계학적 오류다. 우리나라 의사의 연평균 근무일수는 301일로 그들이 좋아하는 ‘OECD 평균’ 노동시간을
도마뱀의 꼬리가 순식간에 잘리는 비밀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천적을 만나면 스스로 꼬리를 자르고 도망을 가는데, 쭉 잡아빼는 것보다 비틀어서 빼면 금방 빠진다고 합니다. 위협이라고 느끼는 순간 본능적인 뒤틀림 동작에 쉽게 빠져나가도록, 잘리는 부분이 특별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게도 꼬리는 이른 태아 시절에 나타났다가 흔적기관으로만 남습니다. 꼬리를 잃음으로써 인류는 두 발로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꼬리를 잃음으로써 뛰기 혹은 착지 때 균형을 잡기 힘들게 되었고, 추위를 막고 친교를 나누는 행위, 새끼가 어미를 붙잡는 행동 등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도마뱀의 꼬리 자르기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입니다. 집단지성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탐욕을 감추고 자기변명과 남 탓만 하면서, 본말을 전도하고 내가 언제 그랬냐고 오리발을 내밀면서, 꼬리 없는 몸통 아래 무리를 지어 숨어드는 야합행위가 생존을 위한 꼬리 자르기와 비교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후대를 위한 정의라고 그럴듯하게 포장된 집단 광기로 인해 발생했던, 지난 세기의 전 세계적 비극의 잔재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응어리진 채 비극을 이어가
우리나라 국기는 태극기이다. 태극기의 태극 문양과 4괘는 역경(易經)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역경은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삼경의 하나로 주역(周易)이라고도 한다. 역이란 말은 변역(變易), 곧 ‘바뀌고 변한다’는 뜻으로, ‘천지만물의 양(陽)과 음(陰)의 기운이 끊임없이 생성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다. 역은 변역 외에 이간(易簡)·불역(不易)의 뜻도 내포한다. 이간이란 ‘자연현상이 끊임없이 변하나 그 변화가 간단하고 평이하다’는 뜻이며, 불역이란 ‘모든 것은 변하나 일정한 항구불변(恒久不變)의 법칙을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법칙 그 자체는 변치 않는다’는 뜻이다. “역(易)에 태극이 있는데,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팔괘를 낳는다.(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팔괘가 이루어지니 상(象)이 그 안에 있고, 인(因)하여 거듭함에 효(爻)가 그 안에 있다.(八卦成列, 象在其中矣, 因而重之, 爻在其中矣)” 여기에서 양의(兩儀)는 음(陰:⚋)과 양(陽:⚊)을 말하고, 사상[四象;태양(太陽⚌), 소음(少陰⚍), 소양(少陽⚎), 태음(太陰⚏)]은 효를 두 개 포갠 것이다. 단괘(單卦
치의학 기술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기술표준화 및 치의학 기술의 연구개발 성과의 보급·확산 등을 지원하기 위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21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를 통과하였다. 치의학연구원 업무를 살펴보면, ▲치의학 관련 연구개발·기술 진흥 및 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정책의 수립 지원 ▲치의학 원천기술, 치과기공술 및 치위생 관리 기술, 치과 소재·부품 기술의 개발 등 치의학 분야 기술의 연구 개발 ▲치의학 기술의 표준화·산업화 및 연구개발 성과의 보급·확산 지원 ▲치의학 기술 분야의 국제 협력, 국제공동연구 및 해외진출 지원 ▲치의학에 관한 통계·정보의 수집 및 관리 ▲치의학 기술 분야의 전문 연구 인력 교육·훈련 및 역량 강화 ▲그 밖에 국가 차원의 치의학 관련 연구 개발 및 육성을 위한 업무 등으로, 전문적·체계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치의학 관련 산업의 육성 및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치과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우리나라 치과의료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치과의료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치의학 연구는 각각 대학·대학원 및 연구소 등 개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