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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시신 훼손 사건 “치의 도움 없이 해결 어려워”

치과 치료 흔적이 유일한 단서, 치의 제보 필요
상악 27번 골드인레이, 하악 37번‧46번 레진충전
최병옥 형사과장 “유력한 것은 치과 제보” 호소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는 피해자의 치과 치료 흔적뿐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전국 치과의사의 관심과 제보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지난해 5월 ‘아라뱃길’로 불리는 인천시와 김포시를 가로지르는 한강 지류에서 훼손된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경찰은 범죄의 엄중함을 인식, 하천 인근을 집중 수색해 훼손 신체를 추가 발견했다. 하지만 범인의 흔적은커녕 피해자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시간만 강물처럼 야속하게 흘러갔다.

 

그러던 7월, 인천 계양구 계양산 자락에서 앞선 훼손 신체의 주인으로 확인된 여성의 두개골이 백골화한 상태로 발견되며 사건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상‧하악에 남은 치과 치료 흔적’이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유력한 실마리로 떠올랐다.

 

이에 수사팀은 일대 치과 2100여 곳을 탐문해 피해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조사는 계속해서 난항을 겪었다. 결국 수사팀은 12월 1일 대국민 제보를 요청하고 피해자의 가상 몽타주를 공개하는 등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경찰은 치과의사 또는 치과 종사자의 제보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치과계의 제보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돼 더욱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3개 치과치료 흔적, 동일 환자기록 찾아야

최병옥 형사과장(인천 계양경찰서)은 46명의 전담수사팀과 지난 6개월간 아라뱃길 사건을 필사적으로 쫓았다. 형사과 한쪽에 마련된 수사팀의 회의실은 해당 여성의 죽음과 관련된 자료들로 사방이 빼곡하게 도배돼 있어,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선명히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키 160~67cm’인 ‘30~40대’. ‘B형 혈액형’에 해당하는 ‘여성’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3개 치아에 남은 치과치료 흔적을 더하면 피해자의 신원을 찾아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피해 여성이 받은 치과 치료는 ▲상악 27번 치아의 골드인레이 ▲하악 37번‧46번 치아의 레진충전이다. 이밖에 남은 치아는 전무해,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가 사망한 뒤 훼손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 형사과장은 “피해 여성의 치과치료 흔적과 추정되는 인적사항을 토대로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검색해 46만여 명에 달하는 해당자를 추렸다. 이들 중 실종‧가출 신고가 이뤄진 여성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노력했지만 여전히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최 형사과장은 전국 치과의사의 제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국의 모든 치과 환자 기록을 조회하고 대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최 형사과장은 “치과의사로서 국민의 구강건강을 돌보는 일이 우선인 줄은 안다. 하지만 잠시나마 관심을 기울여 치과 내에 앞선 인적사항 및 치과 치료 기록과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환자가 있었는지 찾아봐주시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제보를 요청했다.


제보전화는 인천 계양경찰서 형사과(010-4577-0196, 김동수 형사)에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