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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치과 붕괴 위기…국민 10% 셀프 치료로 버텨

치과 90% 정부 지원 진료 신환 안 받아 
총선에도 영향, 치과의료 개혁 최대 화두

 

영국의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마비된 가운데 치과 진료 예약을 하지 못한 이들이 집에서 직접 ‘셀프 치료’를 하거나 해외로 ‘원정 치료’를 가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전역에는 1만1000여 개의 치과 진료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진료소는 보통 정부 지원금을 받는 NHS 진료와 지원금을 받지 않는 개인 진료를 모두 운영하는데, 많은 의사가 정부의 지원금으로는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다며 NHS 진료 대신 비싼 개인 진료를 늘리고 있다. 2022년 BB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치과 진료소 90%가 신규로 성인 환자의 NHS 진료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비싼 개인 진료를 받을 여력이 없는 이들은 NHS를 이용한 진료 예약에 실패하고 손수 치아를 뽑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인 유고브(YouGov) 설문에 따르면 집에서 ‘셀프 치과 치료’를 했다고 말한 영국인은 전체의 10%로, 이 중에는 집에서 쓰는 펜치나 초강력 접착제 등으로 직접 치아를 치료하는 사례도 전해졌다. 또 일부는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가거나 직접 이를 뽑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영국 정부는 NHS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치과를 열면 2만 파운드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신환을 받는 치과에 더 많은 돈을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노동당의 압승으로 1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뤄낸 영국 총선에서도 치과 의료 개혁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 최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과 키어 스타머 대표의 노동당은 모두 앞다퉈 NHS의 치과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노동당은 NHS와 치과의사들 간의 계약 조건을 개선하고 70만 건 이상의 신규 긴급 진료 제공, 필요 지역에서의 치과의사 신규 채용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보수당 역시 치과의사들의 NHS 계약 조건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시골 지역에서 일하는 치과의사들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신규 치과의사들이 일정 기간 NHS 내에서 일하도록 하는 등의 개혁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