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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료 신뢰해 줬으면” VS “높은 진료비 부담스러워”

▣창간 특집Ⅲ - 치과의사·국민 설문 분석

 

2024년 겨울 치의신보를 사이에 두고 만난 치과의사와 국민들의 생각은 이렇게 같고, 저렇게 달랐다.


본지가 창간 58주년을 맞아 실시한 특집 기획 설문조사에서 501명의 치과의사와 501명의 국민들에 던진 공통문항의 결괏값은 같은 생각도, 다른 생각도 뚜렷한 양상으로 선을 그었다.


일단 치과의사의 이미지에 대해 이들의 생각은 큰 틀에서 같았다. 치과의사의 경우 스스로 생각하는 이미지에 대해 ‘긍정적’(328명, 65.5%) 또는 ‘매우 긍정적’(18명, 3.6%)이라는 응답이 69.1%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경우 ‘긍정적’(351명, 70%) 또는 ‘매우 긍정적’(38명, 7.6%)이라는 응답을 더하면 77.6%로 국민들의 긍정적 응답이 조금 더 높았지만, 양측 모두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는 점에서 비교적 유사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긍정적 인식의 이유에 대해서도 양측은 모두 ‘전문직’(치과의사 63%, 국민 5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치과의사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두 번째 요소로 선택한 데 비해 국민들은 ‘높은 진료 수준’을 언급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부정적 이미지의 이유를 놓고는 큰 인식차를 드러냈다. 치과의사들이 ‘지나친 진료비 덤핑 행위’(55명, 35.5%)를 가장 먼저 거론한 데 반해 국민들은 ‘높은 진료비 책정’(81명, 72.3%)을 지적했다. 치과의사들이 진료비를 지나치게 낮춰 받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성토한 데 반해 국민들은 오히려 높은 진료비가 걸림돌이 된다고 봤다.


치과의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양측의 시각은 첨예하게 갈렸다. 치과의사들은 스스로의 사회적 영향력과 관련 ‘작은 편이다’(315명, 62.8%)라는 항목을 가장 많이 골랐다. ‘매우 작다’(48명, 9.6%)와 더하면 72.4%에 달한다. 반면 국민들은 절반 이상이 ‘큰 편이다’(293명, 58.5%)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매우 크다’(48명, 9.6%)와 합하면 68.1%에 이른다. 


각자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던진 화두에도 이들의 생각은 교차했다. 환자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치과의사들은 ‘진료에 대한 기본적 신뢰’(290명, 57.9%)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낮은 진료비에 현혹되지 않음’(144명, 28.7%), ‘정기적인 내원’(28명, 5.6%), ‘생활 속 구강 관리 철저’(23명, 4.6%), ‘다른 치과와 비교하지 않기’(15명, 3%) 등을 당부했다.


환자들의 경우 ‘낮은 진료비 책정’(211명, 42.1%)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를 냈다. 이어 ‘진료 내용에 대한 친절한 설명’(137명, 27.3%), ‘높은 수준의 진료 제공’(82명, 16.4%), ‘진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 제공’(36명, 7.2%), ‘진료 대기시간 단축’(29명, 5.8%) 등을 차례로 소환했다.


결국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이 치과의사에게 전하고 싶은 갈급한 요구는 바로 ‘진료비 부담’이었고, 반대로 치과의사가 국민에게 건네고 싶은 열쇳말은 바로 ‘진료에 대한 신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