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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도서 - 예측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치과의사로 일하다 보면 매일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환자의 기대는 점점 더 섬세해지며, 병원의 운영 방식도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책 속에서 미래의 단서들을 찾게 됩니다. 한 발 앞서 고민한 사람들의 생각, 이미 다른 분야에서 벌어진 변화, 그리고 시대를 꿰뚫는 통찰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눈앞의 일에 치여 막연하게 미래를 불안해하기보다, 책을 통해 구조적으로 사고하고, 방향을 잡고, 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한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책은 예언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나와 병원의 5년, 10년 후를 그려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오히려 책 속 문장에서 우리는 뜻밖의 확신과 위안을 얻게 됩니다. 앞을 알 수 없기에, 더더욱 책이 필요합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어쩌면 책을 펼치는 순간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책은 단순히 정보를 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틀을 재정비하게 해주는 내면의 지도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선택이 곧 미래가 되듯, 책을 읽는 오늘이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작은 책 한 권이 내일의 진료실을 바꾸고, 병원의 방향을 정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책은, 조용하지만 가장 힘 있는 미래 예측 도구입니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책은 우리에게 조용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AI 보조 진단, 치료계획, 휴먼 어시스턴트 등
변화의 물결에 앞서 상상하고 준비하고 싶다면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비즈니스북스, 2025


세계적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예측한 기술적 특이점(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고 결합하는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그의 예측이 어떻게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최신 데이터와 사례로 증명하며,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변화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특히 AI와 생명공학, 나노기술이 의료에 가져올 혁신은 치과의사들에게도 깊은 통찰을 줍니다. 예를 들어, 세포 크기의 나노봇이 인체를 수리하고, AI가 질병 진단과 치료 설계를 담당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습니다. 이는 구강 건강 관리에도 자동화와 맞춤의학의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치의학 영역에서 AI 보조 진단, 정밀 치료계획, 디지털 휴먼 어시스턴트 등 미래 기술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준비하는 데 유익한 관점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 해설서를 넘어, 인류 정체성과 윤리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지며 독자의 사고를 자극합니다.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럽다면, ‘의학·생명 연장’, ‘AI와 인간의 융합’, ‘직업과 노동의 변화’ 관련 챕터부터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변화의 물결에 앞서 준비하고 싶은 치과의사라면, 이 책은 흥미롭고도 긴박한 미래의 창을 열어줄 것입니다.

 

 

“나에게 가장 좋은 레퍼런스는 결국 나 자신”
일상의 감각을 축적하며 진짜 삶을 살아가기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열림원, 2025


무심코 들어간 런던의 작은 카페에서 직업까지 바꾸게 된 작가 료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던 삶에서 ‘진짜 나’를 바라보는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은 그녀가 일상 속에서 길어올린 감정, 사유, 아름다움을 담은 산문이자 기록입니다. 목표 대신 자유를 택하고,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감각을 따라 살아가는 삶의 태도는, 반복된 진료와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 ‘자기다움’을 놓치기 쉬운 치과의사들에게 의미 있는 울림을 줍니다. 료는 “나에게 가장 좋은 레퍼런스는 결국 나 자신”이라고 말하며, SNS나 타인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를 바라보는 감각을 회복할 것을 제안합니다. 예술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삶, 감정의 기록으로서의 글쓰기, 작은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태도는 진료실 밖의 일상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치과의사라면 특히 ‘몰입’, ‘자기 관찰’, ‘표현’이라는 키워드가 담긴 챕터들을 주목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 감각의 축적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성장이며, 진짜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바쁜 의료 현장 속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사적인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우울증 극복 가장 참신하고 과학적인 방법 제시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구체적 개선 전략 눈길

『우울할 땐 뇌 과학』 푸른숲, 2018

 

우울증에 대한 책을 읽다가 결국 예전의 책을 다시 들었습니다. 출간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울증을 가장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손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신경과학자 앨릭스 코브 박사는 우울증을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닌, 뇌 회로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하며, 이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이 책은 긍정적인 생각이나 의지로 이겨내라는 막연한 조언 대신, 뇌의 변화 원리를 기반으로 한 실제적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운동, 수면, 의사결정, 감사 표현 등 일상적인 행동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우울증의 ‘하강 나선’을 ‘상승 나선’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신경가소성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의 뇌는 평생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구성으로, 일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의 실제 경험담과 생활 속 사례들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실천 가능한 조언으로 연결됩니다.

 

치과의사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부분은 2부입니다. 진료 중 마주하는 결정 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정신건강과 업무 효율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