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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비감염성질환 의제에 ‘구강건강’ 첫 반영

정치선언문 최종안 본문, 서문에 구강질환 포함
FDI·IADR 등 국제 구강건강 단체 지속 노력 결실

 

구강건강이 유엔(UN) 비감염성질환(NCDs) 및 정신건강 의제에 사상 처음 공식 포함됐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은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4차 UN 비감염성질환 및 정신건강 증진 고위급 회의(UN HLM4)에서 채택된 정치선언문(Political Declaration)에 구강질환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치과계가 10여 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구강건강 의제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치선언문은 2025년 이후 비감염성질환 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행동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초안(Zero Draft) 단계에서는 구강건강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FDI와 국제치과·구강·안면연구학회(IADR) 등 국제 구강건강 단체들의 지속 노력과 회원국 연대 활동을 통해 최종안 본문(10·11쪽)과 서문(2·6쪽)에 모두 구강질환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그밖에 정치선언문에는 2030년까지 비감염성질환과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담배·가공식품·트랜스지방 등 생활습관 요인에 대한 규제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미국의 반대로 즉석 채택은 무산됐지만, 다수 회원국의 지지로 조만간 결의안 형태로 공식 채택될 전망이다.


FDI는 “NCD 논의 역사상 구강질환이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구강건강이 전신건강의 필수 구성요소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FDI는 니콜라이 샤르코프(Asst. Prof. Dr. Nikolai Sharkov) 회장을 비롯해 엔조 본도니오니(Enzo Bondioni) 사무총장 등 대표단을 파견, 각국 대표단과 WHO·NCD Alliance 등 주요 보건 기구와 협의를 진행하며 구강건강 의제 반영을 설득했다.


회의 기간 FDI는 ▲설탕섭취 감축을 주제로 한 ‘Time to Act on Sugars’ 공동행사 ▲자가치료(Self-care) 라운드테이블 ▲항생제 내성(AMR) 대응 세션 등 다층적 활동을 펼쳤다.


니콜라이 샤르코프 회장은 “세계 구강건강의 날(World Oral Health Day)을 통해 매년 수십억 명에게 자가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며 “안전하지 않은 DIY 치과시술의 위험성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웬디 톰슨(Dr. Wendy Thompson) FDI 항생제내성팀 위원장도 “구강질환 예방과 치과 접근성 향상은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핵심 전략”이라며 각국 정부와 치과의사협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엔조 본도니오니 사무총장은 “보건부뿐 아니라 교육·재무·노동 등 다양한 부처가 함께 참여해야 국가 구강보건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지속적 연대와 통합적 접근을 통해 ‘모두를 위한 구강건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