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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전환의 시대, 치과도 변해야 산다”

병원도 전통적 틀 깨고 환자 성향 변화 읽어야
건강지능 시대, 환자 기준 부합 실패는 곧 도태
김난도 작가, 치과도 패러다임 변화 대비 조언

 

“치과도 과거와 다른 패러다임의 시장을 준비해야 합니다. 환자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건강 비즈니스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국내 대표 트렌드 베스트셀러 ‘트렌드코리아’ 시리즈의 저자이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김난도 작가가 최근 열린 대한치과교정학회 국제학술대회를 찾아, 치과도 이제 ‘변해야 산다’는 조언을 건넸다.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대.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 시장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설령 치과의료라고 해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작가는 오는 2026년의 키워드를 ‘마력(馬力, Horse Power)’으로 제시하며,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마(半人半馬)인 켄타우로스(Centaur)와 같은 모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말과 같은 압도적인 능력을 지닌 AI와 그 위에서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융합형 인간이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치과의사라고 해서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김 작가는 “진단방사선과를 예로 들면, 앞으로 5년 내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의료과실로 취급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이는 AI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전문의가 그렇지 못한 전문의를 대체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작가는 2026년 소비 트렌드를 이끌 10대 키워드를 발표함으로써 치과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화두를 던졌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그는 ▲건강지능HQ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 ▲필코노미(Feelconomy) 등을 강조했다.

 

말하자면 100세를 사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 속 소비자의 총체적 자기 관리 역량은 점차 높아지고(건강지능HQ), 의료비의 가격 구조와 합리성을 따지기 위해 의학 논문을 읽을 만큼 면밀해지는 데(프라이스 디코딩), 병원을 찾는 환자의 소비 경향은 전통적인 필요‧의미‧경험에 그치지 않고 감정까지 확대되고 있으므로(필코노미), 새로운 환자를 유치하려는 의료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그는 인간의 AI 활용 철학인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 ‘검색하는 인간’에서 ‘제안하는 AI’로의 구조적 전화를 뜻하는 ▲제로클릭(Zero-Click), 준비된 상태가 삶의 핵심 가치가 됐다는 ▲레디코어(Ready-core), 최소 단위 소비를 지향하는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 AI 시대 속 조직 운영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AX조직, 개인(1)의 자율적 삶에 유연한 연결감(0.5)을 추구하는 ▲1.5가구, AI 시대 속 진짜 가치를 추구하는 ▲근본이즘 등을 통해 치과계를 넘어, 현대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키워드에 관한 보다 더 깊은 통찰은 지난 9월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6’에 담겨 있다.

 

김 작가는 “트렌드는 변화하는 것에 대한 탐구이지만, 그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며 “나는 무엇을 변화시키고, 그럼에도 내가 지켜야 할 근본적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