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충북 음성에 정식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이 내달 개설 승인 후 연말, 또는 오는 3월 시범 진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치과 진료과 안착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병원으로 지난 2022년 첫 삽을 뜬 이후 연면적 3만9558㎡, 지하 2층 및 지상 4층 규모로 올해 6월 완공됐다. 100병상으로 시작해 향후 302병상까지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국립소방병원에 개설 예정된 진료과는 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치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19개 과다.
문제는 의료인력 수급이다. 소방병원과 위탁 운영을 맡은 서울대병원이 각각 의료진을 모집, 필수 진료과목을 포함 전문의 8인(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재활의학과)을 확보해 개원 최소 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이후 정식 개원 시 19개 과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치과의 경우 개설 예정 진료과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소방청과 국립소방병원 측에 확인해본 결과 정식 채용이 아닌 외주 형태로 진료과를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인력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치과 진료과의 개설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소방병원 관계자는 “치과는 계획 단계이긴 한데 외주로 운영하려 한다. 외주 용역을 언제부터 할지 결정된 바는 없다”며 “3월부터 진료과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생각이지만 치과는 외주로 계획을 하는 수립 단계이기에 확실한 시기를 확정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방공무원 및 지역 주민의 구강건강 증진, 치과 진료과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치과 진료과 역시 정규 채용과 처우 등 실질적 고용 형태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충북의 일선 개원의는 “지금도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데 치과의 경우 외주로 운영할 시 계획과 달리 개설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소방공무원의 건강과 지역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적절한 처우와 안정적 채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의료인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