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사람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치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직원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좋은 직원을 고르기 위해 면접을 하기는커녕 면접 보러 와주기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저희 치과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동안 직원 구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어떤 때는 사오 개월 동안 면접자가 없어서 힘들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꾸역꾸역 직원을 구한 뒤 직원들이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섯 명의 직원들이 18년, 15년, 12년, 9년, 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체계가 잡혀서 누구 하나 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데스크 보는 것과 환자 보는 것은 똑같이 하고, 나머지 일들은 자연스럽게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진료 이외에 자질구레하게 할 일들은 각자가 나누어서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일 했기 때문에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압니다.
척 하면 척이죠~~
진료 중 제가 바쁠 때는 자기들이 알아서 환자 관리하고, 제가 놓친 것이 있으면 알려줘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줍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치 떼는 진료를 할 때는 서로 순서를 정해서 하고 어떤 때는 서로 먼저 하겠다고 해서 제가 순서를 정해주는 일(?)도 있습니다.
사실 서로 사이가 안 좋으면 힘든 일은 서로 미룰 수 있는데 궂은 일을 서로 먼저 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다섯 명의 정직원과 세 명의 알바가 일하는데 알바들도 정직원인 언니들을 잘 따릅니다.
알바가 처음에 들어오면 정직원들이 하나하나 가르쳐 줍니다.
못한다고 혼내지 않고, 실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안심시켜주면서 더 해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한두 달 지나다 보면 병원 분위기에 녹아들어서 잘 지냅니다.
그러다가 실습이 있어서 다른 치과에 다녀오면 여기 분위기가 좋다고 칭찬합니다.
치과가 다 우리 병원 같이 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라는 걸 그제야 압니다.
사실 저희는 직원이 잘못해도 혼내지 않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단지 그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합니다.
저희는 회의를 거의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 하게 되면 정말 시끄럽습니다.
회의 때는 어떤 얘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수용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것을 제안할 때는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렇게 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두세 달 동안 한 가지만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몸에 밴 습관을 바꾸는 것은 늘 어렵기 때문에 한 가지만 바꾸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새로운 습관이 정착되면서 치과가 한 단계 발전합니다.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들은 원장님이 나가라고 하지 않으면 계속 있겠다고 하니 고마울 뿐입니다.
이제는 가족 같은 느낌이라서 오랫동안 같이 일해서 같이 은퇴하는 꿈을 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