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의 일상화 시대, 치과 진료실에서 감염병 환자를 마주하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많은 치과의사가 에어로졸을 통한 2차 감염이나 진료 중 사고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감염내과 전문의 정진원 교수는 “이러한 두려움을 방치하는 것은 잠재적 리스크를 키우고 치과의사의 지역사회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표준 프로토콜을 통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다.
혈액 매개 감염의 오해와 진실: 바늘보다 무서운 것은 ‘방심’
치과 임상에서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날카로운 기구에 의한 주사침 사고다. 정 교수는 이번 대담을 통해 의료진의 대표적인 공포 두 가지를 데이터로 걷어냈다. 첫째는 HIV(에이즈)다. HIV 환자의 혈액이 묻은 바늘에 찔렸을 때 전염 확률은 약 0.3%에 불과한 반면, B형 간염은 그 확률이 20~30%에 달해 100배가량 더 위험하다. 둘째는 사고 후 대처다. 정 교수는 “사고 발생 시 즉시 흐르는 물에 상처를 세척하여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의료진이 미리 B형 간염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호책임을 강조했다.
에어로졸 공포의 해법: ‘가글’과 ‘환기’라는 명쾌한 디테일
치과 치료 시 발생하는 비말과 에어로졸에 의한 호흡기 감염 역시 큰 걱정거리다. 정 교수는 임상에서 즉시 실천 가능한 고효율 관리법을 제시했다. 진료 전 환자에게 가글을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구강 내 바이러스 배출량을 일시적으로 크게 줄여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장비 없이 창문을 여는 자연 환기만으로도 30분에서 1시간이면 다음 환자를 안전하게 맞이할 수 있다. 여기에 페이스 실드와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 착용을 더한다면 에어로졸 감염은 충분히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들어온다.
의과-치과 협진의 핵심: 진단명보다 ‘약물 상호작용’을 살펴라
감염병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은 생각보다 치과 치료와 상충하는 지점이 적다. 정 교수는 실질적인 임상 팁을 건넸다. 대부분의 항바이러스제는 간섭 현상이 적지만,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는 약물 상호작용이 매우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약물 상호작용 조회를 활용할 것을 제안하며, HIV 감염자라도 꾸준히 치료받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라면 임플란트 수술 등 치과 처치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는 영상에서 확인 가능하다.
결론: 표준주의가 곧 치과의 경쟁력이다
김종엽 원장(보스턴스마트치과)은 “모든 환자를 잠재적 감염원으로 가정하고 동일한 수준의 예방 조치를 취하는 ‘표준주의’가 안전한 진료의 핵심”이라고 정리했다. 이번 대담의 풀버전 영상에서는 팍스로비드 복용 환자 대처법과 기구별 정밀 멸균법 등 더 깊은 임상 정보가 담겨 있다. 초고령화 시대, 감염 환자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치과만이 일상의 임상에서 환자의 신뢰를 얻고 살아남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 해당 대담의 자세한 내용은 치의신보T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