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즈는 러시아 미녀를 내세워 미국 등 서방국가 미혼남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사기가 신종수법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이성교제 알선 사이트에 개인 광고를 냈던 펜실베니아의 래머라는 이름의 남자는 지난 6월 러시아 카프카즈에 산다는 나데스바 메드 베데바라는 여성으로부터 e-메일을 받았다.
자신을 소아치과의사라고 밝힌 이 여성은 러시아 예술과 문학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것이 특징.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래머씨는 비키니 차림의 사진도 받는 등 친밀한 사이가 됐다.
이 여성은 마침내 래머씨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직장에서 휴가와 부족한 여비를 지원할 것을 래머씨에게 애절하게 호소했다.
애인을 만날 꿈에 부푼 래머씨는 러시아로 300달러를 송금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한 외교관은 이런 사건을 겪은 미국 남자들로부터 거의 매일같이 대사관으로 문의를 한다며 “피해 남성은 파악된 것만 해도 수 백 명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액이 1만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