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두종 바이러스(이하 HPV)가 구강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기존의 가설을 지지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톡홀롬 발 AFP통신은 스웨덴 TT통신 보도를 인용, 최근 스웨덴의 말뫼 대학 치과학과 케르스틴 로센퀴스트 교수가 구강성교 중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의 전염 위험이 높은 변종에 감염되는 사람들은 구강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HPV는 일종의 혹을 야기하는 바이러스로, 자궁 내막암, 자궁 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센퀴스트 교수의 연구팀에 따르면 132명의 구강암 환자들과 320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비교한 결과 구강암 환자들은 36%가 HPV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건강한 사람들의 1%만이 문제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센퀴스트 교수는 “최근 들어서는 젊은이들이 구강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나 우리는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며 “그러나 HPV가 구강암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에 발표된 다른 국제적인 연구결과와 일치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코스타리칸 건강재단의 롤라도 헤레로 박사 연구팀은 HPV중 생식기종양에서 흔히 발견되는 ‘HVP 16’의 DNA가 HPV DNA 양성반응환자의 94%에서 나타났다며 ‘HPV 16’에 대한 항체들의 발현은 구강암 및 구강인두암 위험을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지난 2004년 국립암연구소 저널 최신호에 발표된 아이오와 대학 연구진의 논문내용에 따르면 HPV 내 암 유발 요소가 구강세포를 감염시킬 경우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이 실험에서 연구진들이 201명의 두경부암 환자와 333명의 일반 실험참가자 대조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HPV-HR’이라고 불리는 암유발 인자가 암 환자 22.9%의 구강세포에서 발견됐는데 이 같은 결과는 일반 실험참가자의 10.8%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수치로 밝혀졌다.
한편 과학자들은 중년 이상의 남자들의 경우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과 음주를 꼽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