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감정을 일으키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이 낯익은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팀이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를 통해 성적 흥분이나 유대감, 모성애 감정과 연관된 옥시토신이 뇌의 사회적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남성 4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는 옥시토신을 투여하고 다른 집단에는 위약을 투여한 후 이들에게 사람의 얼굴, 조각품, 집 등의 다양한 사진을 보여줬다.
연구결과 옥시토신을 투여 받은 집단은 대조군에 비해 낯익은 얼굴을 정확히 인지했으나 무생물을 인식하는데 있어서는 두 집단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옥시토신이 처음 보는 얼굴을 면식이 있는 얼굴로 착각하는 실수를 경감시킨다고 분석했다.
선임 연구원인 피터 클레이버 박사는 “옥시토신이 자폐증 등 뇌의 사회적 정보 처리 기능이 약화된 장애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호르몬을 통해 사회적 인지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