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의 열정은
‘기타 선율’을 타고…
클래식 기타 연주가 장 훈 하모니치과의원 원장
시대정신 담은 음악모임 ‘빛바람’ 결성
유튜브에 연주 모습 올려 수천건 클릭
치과계 각종행사 섭렵·TV출연 갈채
지금 동영상 전문사이트인 ‘유튜브(http://kr. youtube.com)’에서 ‘빛바람’을 키워드 검색하면 한 치과의사의 클래식 기타 연주와 함께 다수의 중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본인이 직접 ‘아침이슬’, ‘로망스’, ‘가을편지’, ‘대니보이(Danny boy)’ 등을 연주하는 장면을 올려 매번 수천건의 네티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장 훈 원장(하모니치과의원).
ICOI KOREA의 3대 회장으로 국내 임플랜트 술식의 발전은 물론 다수의 해외 강연을 통해 한국 치의학의 위상을 높여온 장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섬세한 기타 연주를 통해 이미 연주회 음반까지 출시한 준 프로급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하모니치과 원장실의 한 쪽에는 장 원장이 새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미디(MIDI)음악’ 제작을 위한 전자 건반이 놓여 있었다.
장 원장은 “(미디음악이) 아주 편리하다”며 “현재 참여하고 있는 중창단의 반주 등이 필요할 때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시대와 함께 한 ‘노래정신’
중학교 1학년 시절부터 일찌감치 클래식 기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장 원장은 경희치대 재학시절이던 1978년 ‘덴탈 스트링즈’라는 학내 기타 동아리의 회장으로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장 원장의 ‘음악사랑’은 이즈음 ‘빛바람’(www.bitbaram.com)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노래중창단에 참여하면서 더욱 타올랐다.
대중에게는 ‘아침이슬’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는 김민기 씨와 함께 ‘숨어서’ 녹음한, 저 유명한 ‘공장의 불빛’(1978년) 같은 곡은 당시 암울한 시대상황에서 노래로 소통하고자 했던 이들 빛바람의 시대의식과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잘 알려진 ‘상록수’ 역시 당시 정식 녹음에 앞서 장 원장을 비롯한 빛바람의 손길을 거치면서 인근에 퍼져 나갔다는 것이 장 원장의 설명이다.
치과의사, 의사, CEO, 주부 등 70년대의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빛바람은 지난해 6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뜻 깊은 기념공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 원장은 예의 그 클래식 기타 반주를 통해 이들의 이립(而立), 서른 살 만남을 자축했다.
#내 삶의 원동력은 ‘음악’
클래식 기타 연주를 필두로 한 장 원장의 음악활동은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행복한 작업임에 틀림없다.
최근 열린 다양한 치과계 행사에서도 장 원장의 연주는 뜨거운 반향을 얻었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행사, 덴트포토 송년회, 전북치과임프란트협의회·ICOI KOREA 공동학술대회 전야제 등에서 장 원장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해 갈채를 받았다.
최근에는 공중파에도 깜짝 출연했다. 지난 5일 KBS 1TV에서 방영된 아동 프로그램인 ‘누가 누가 잘하나’에서도 ‘섬마을’, ‘작은별’ 등을 부르는 테너 파트의 장 원장과 역시 ‘빛바람’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소프라노 파트의 부인 이수미 원장(미치과의원)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ICOI KOREA 학술대회와 개인적 임상 활동 관련 준비, 해외학술 강연 일정 등으로 매우 바쁘지만 여유를 가지고 일상을 가다듬으려고 한다”고 밝힌 장 원장은 “이처럼 여유를 되찾는 데는 노래나 음악이 개인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장 원장은 “사실 하루 종일 좁은 진료실에서 지내는 치과의사들과 음악은 궁합이 잘 맞는다”며 “현재 치과의사들이 환자진료와 최신 임상 지식 습득 등을 위해 매우 바쁜 것이 사실이지만 음악을 하면 이 같은 가운데서도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개인적 취향과 시대를 넘어 온 그의 기타 선율은 여전히 삶의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