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원장
“적극적인 도전정신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한인 사회에만 갇혀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적응 또한 어렵습니다.”
90년대 초 호주로 건너가 15년 가까이 호주에서 개인 치과의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는 한인 M 원장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언어문제도 해결해야겠지만 우선은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야 한다”며 이 같이 답했다.
이미 모국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경험했던 한국 치과의사의 경우 사전 준비만 철저하다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일정부분 굴레를 벗어던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종교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의 경우 결속력이 강해 이 관계에만 함몰될 경우 호주 현지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들과 조우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M 원장의 이 같은 생각은 실제 현지 개원에서의 성공여부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히 시드니 등 일부 인구 밀집지역의 경우 한국인 이민자 등 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치과 개원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지 치과대학에서 한 해 수십 명씩 배출되는 한인 치과의사의 인력구조를 감안할 때 ‘개척정신’을 토대로 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M 원장 역시 ‘주류사회’에 원활하게 편입하지 못할 경우 치과의사로서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처만 매끄럽다면 최근 아시아인 등 해외 이민자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만큼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자녀를 위한 교육환경이나 전체적인 보건의료 시스템 등이 잘 돼 있는 편이기 때문에 생활 여건은 매우 쾌적하다고 M 원장은 덧붙였다.
※인터뷰이가 익명을 요구했으며, 사진 공개를 원하지 않아 사진이 게시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