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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미용술식 ‘규모의 경제’ 시대로

치과 미용술식 ‘규모의 경제’ 시대로

 

그 동안 산발적으로만 진행돼 왔던 개원가의 악안면 미용치료가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시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최근 본지 조사에 따르면 최소 3곳 이상의 미용치료 관련 네트워크가 올해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 역시 최근 급증한 판매량을 토대로 올 한해 특수를 기대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각종 의료제도의 급변속에서 이 같은 술식과의 결합이 치과경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는 점 때문에 많은 개원의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꾸준한 저변확대와 홍보 등으로 인해 치과를 찾는 환자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도 개원가의 시장 진입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악안면 미용 네트워크 ‘봇물’
경영·학술 노하우 공유 회원 모집 나서
관련 업계도 판매량 늘어 특수 기대

 

#“환자 저항감 크게 줄어”

 

지난 수년 간 보톡스, 필러 등을 비롯한 핵심 미용치과 술식을 개원가에 전파하는데 앞장서 온 최재영 원장은 최근 강남 삼성역 인근에 개원,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코스메틱’이라는 상표명을 이미 네트워크 명칭으로 등록한 최 원장은 기존의 풍부한 임상 및 강의경험을 토대로 ‘턱·얼굴 미용치료’ 컨셉의 네트워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네트워크의 경우 기존의 치과명은 그대로 유지하되 ‘코스메틱’이라는 명칭을 공유하는 ‘수평적 구조’다.


최 원장은 “환자 중 절반 정도가 미용술식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차지하는 비율은 높다”며 “아직은 입소문 및 구환의 소개로 오는 환자들이 많지만 점차 체계를 잡아가면 조만간 같은 진료철학을 가진 동료들과 내실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원가의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악안면 미용술식을 접한 환자들의 생각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치과계에서도 관련 학회들이 잇달아 발족하면서 이른바 ‘학술적 백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제3의 길’ 각광받나

 

수도권 신도시에서 출발, 서울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네트워크도 생긴다. ‘뷰티란트’라는 상표권을 등록하고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는 이원선 원장은 현재 경기도 화성에서 개원하고 있다.
이 원장은 “개원해서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준으로 미용술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 강남권에 있는 치과들을 네트워크 회원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접촉 중에 있다. 진료의 방식 뿐 아니라 경영이나 학술적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적인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뷰티란트’는 2, 3월 중 본격적인 회원 모집에 나서 외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미용술식의 가치를 기반으로 치과계의 미래를 재구성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예다움치과네트워크’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일영 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일반진료 환자는 줄었지만 반면 미용술식 관련 환자가 크게 늘어 네트(net)가 오히려 증대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신 원장은 “비급여 수가 고지제 등 새로운 제도변화가 핫 이슈가 되고 있지만 개원가에서도 이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제는 치과도 넓어져야 한다. 좁은 기존 치료 영역을 벗어나 갈 수 있는 방향이 바로 미용치료 분야”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차원에서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회원치과 모집 등을 올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업계 특수 기대감 ‘솔솔’

 

관련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에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제품 및 재료의 판매가 조금씩 늘고 있고 개원가의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고무적인 반응이다.
최근에는 이에 편승해 기존 업체에서도 관련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대박’을 위한 손익계산이 분분한 실정이다.


프락셔널 레이저를 판매하고 있는 메디칼유나이티드 정민호 대표는 “그 동안 악안면 미용술식에 대해 치과의사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시술할 수 있도록 최선의 제품을 공급해 왔다”며 “최근 프락셔널 레이저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관심이 급증하면서 제품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보톡스, 필러 등의 판매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각 네트워크가 동시 발족하는데 힘입어 사업전망의 대폭 상향 조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지난 아이템, 본연 충실해야” 우려도

 

반발과 우려의 시선도 결코 적지 않다. 개원 25년차 L 원장은 “치과의사의 ‘본연’을 벗어나 ‘젯밥’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타과와의 영역 분쟁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이미 유행이 지난 ‘아이템’을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출발한다면 결국에는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보톡스나 필러 등의 수가가 절반수준으로 ‘하향평준화’된 것도 이를 방증하는 사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용치료 코스를 도입하고 있는 상당수 개원가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7년차 개원의인 C 원장은 “결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미래를 대비하자는 것”이라며 “악안면 미용치료 분야는 분명 치과 영역에 속하며 이는 단지 치과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 뿐 아니라 진료 분야를 다변화해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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