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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내 딛는 젊은 치의들의 고충

Relay Essay
제1822번째


첫 발 내 딛는 젊은 치의들의 고충


공중보건치과의사로서 3년간의 근무를 마치면서 공중보건치과의사 같은 젊은 치과의사들의 삶에 대해서 느낀 것을 짧은 글로 말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치과계는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문제들로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한 치과계에 발을 내 딛는 치과의사들은 6년 혹은 10년 그 이상의 시간동안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과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사회에 나오지만, 현실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엘리트로서의 자부심과 치과계의 공생과 공존이라는 아름다운 장밋빛 현실은 없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공중보건치과의사를 만료하는 200여명의 선생님들과 졸업을 하시거나 수련을 마치신 많은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취업을 하시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선배를 통해서, 텐탈잡과 같은 인터넷 구직정보 사이트 정도 밖에 없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이력서를 제출해야 하고 서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경쟁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원장님들이 구인글을 올리면 이력서가 20개씩 오는 게 현실입니다. 일부 원장님들은 이력서를 받고 접수가 되었는지, 취업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조차 말해주지 않습니다. 일부 선생님들은 알려준다는 명목으로 말도 안 되는 급여를 말하는 곳도 있고, 조건을 말해 주기 전에 일단 면접을 오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구직자와 구인자가 갑과 을이라는 관계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같은 치과의사로서 같이 일을 하게 될 동반자이기에 서로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어려운 현실 속에서 몇몇 선생님들이 불법 네트워트나 관리의사를 고용하는 치과 등 많은 급여를 주는 곳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가는 것을 보았을 때 이 현실이 그 선생님들을 잘못된 길로 가라고 하는 것 같아서 더욱 더 슬픈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곳에서 근무하는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선적으로 현실의 문제점은 고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모든 치과의사들이 힘든 시간입니다. 전문의제, 불법네트워크, 직선제, 보험화 등 수많은 치과계의 현안이 있지만 그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치과계가 노력한다는 것을 핑계로 젊은 치과의사들의 많은 고민이 묻혀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취업문제, 전공의의 대우문제, 치과계에 의견을 낼 수 없는 소통의 문제 같은 젊은 치과의사들의 문제도 분명 치과계의 미래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1년 동안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의 회장으로 일을 하면서 치과의사협회에 많은 의견을 내고 2014년 대의원 배정도 받을 수 있었지만, 아직은 젊은 치과의사를 대변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 이면에는 젊은 치과의사 선생님들의 무관심도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간 일을 하면서 많은 젊은 치과의사 선생님들에게 바라는 점은 ‘조금 더 치과계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바꿔 나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입니다. 더불어 지금 우리의 어려움을 기억하고 앞으로 나올 후배들의 장밋빛 미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일을 하면서 저의 부족한 점들을 많이 느낀 1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저부터 앞으로 조금 더 나은 치과의사가 되고 치과계의 현안들에 관심을 가져서 행동하는 지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젊은 치과의사 선생님들 김난도 교수님의 책 제목처럼 저희는 아프니까 청춘입니다. 이 어려움도 젊기에 극복하고 좋은 경험이 되어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다들 다 같이 힘냅시다!


송찬호
전 대공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