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스트레스 “힐링하세요”
|최용현 원장 ‘힐링 세미나’ 성료
같은 말 반복하는 환자, 녹취·경찰입회 제안
일정거리 유지 미연의 폭력사태 대비도 필요
“원장님 제가 진상인가요?”
이제는 원장을 떠보기까지 하는 환자. 과연 환자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이상심리 환자에서 블랙컨슈머 환자에 이르기까지 환자 때문에 상처받는 치과의사들을 위한 힐링 세미나가 개원가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STM교정치과그룹(회장 최용현)과 국립중앙의료원 치과(과장 허원실)가 주최한 ‘치과의사, 스탭을 위한 심리적 환자 대응 방법 및 힐링을 위한 세미나’가 지난달 23일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치과의사 및 스탭 1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호선 교수(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 사회복지상담학과)와 권일남 교수(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등 심리전문가들이 나서 이상심리 환자에 대한 대응법을 강의했다.
이호선 교수는 “이상심리 환자가 지속해 의료진을 괴롭히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어떤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환자를 대할 때는 최대한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의료진 스스로가 정신과 전문의에 의뢰하는 등 적절한 대응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환자의 심리뿐 아니라 환자로 인해 상처받고 있는 의료인 자신에 대한 심리적 치료도 중요하다”며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이 닥치면 잠시 그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는 심리전문가 최용현 원장이 직접 연자로 나서 ‘치과외래에서 만날 수 있는 환자들의 심리’를 주제로 강의했다(관련기사 치의신보 6월 6일자 2135호 3면).
최 원장은 “환자의 질문의 의도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긍정적 표현을 쓰는지 부정적 표현을 쓰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가 어느 수준의 진료를 원하는지 파악하라”며 “환자를 접하면서 느끼는 자신의 느낌이 가장 정확하다는 확신을 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상심리 환자를 만나 30분 이상 같은 대화나 컴플레인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경찰입회, 또는 공식 녹취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라”며 “아울러 환자와 일정한 거리를 둬 미연의 폭력사태에도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병원에서 환자와의 관계에서 겪는 의료진의 상처를 본격 힐링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봤는데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며 “다음에는 마음의 힐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는 세미나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