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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플란트를 아시나요?

반려동물도 이빨 치료받는 시대 ‘개막’

올해 두 살 난 시츄 ‘뚱이’는 얼마 전부터 씹을 때마다 계속 통증을 느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수의치과에 내원해 엑스레이 촬영결과, 뚱이의 하악부에 자라다 만 유치 조각이 발견됐다.
수의사는 Nerve block(신경차단술)후, Gingiva Flap(치은 절개)을 해서 뿌리 세 개짜리 이빨을 Sectioning(분절)해 하나씩 뽑아내고 Bone grinding(골삭제)해 Alveoloplasty(치조골성형술)해서 잇몸을 봉합했다. 지금 뚱이의 통증은 사라졌다.


요크셔테리어 ‘탄이’는 날 때부터 상악과 하악의 중심이 심하게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었다. 씹는 게 어렵고 송곳니가 잇몸을 찔러 염증이 생기기도 일쑤였다.
탄이는 수의치과를 찾아 교정시술을 받았다. 수의사는 교정치과 전문의와 상의해 교정장치를 만들고,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체크했다. 8주 후 탄이는 상·하악의 중심이 맞아 저작력도 회복되고, 고통도 없어졌다.


반려동물 시장만 해도 2조 원에 이르는 ‘1인 가구’ 시대. 사람들이 삶의 질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애견가, 애묘가들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이제는 강아지와 고양이 심지어 원숭이도 치과를 찾는다.


#미국 전문의 130명, 한국은 ‘걸음마’

지난달 27일 한남동 소재의 M동물병원을 찾았다. 강아지, 고양이들의 치과로 소문난 곳이다. 수의치과학은 아직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학문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130여 명의 전문의가 배출될 정도로 기초가 탄탄하다.

한국의 수의치과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이곳의 시설은 사람이 다니는 치과 못지않다. 진료과목도 다양하다. 치주질환, 교정치료, 신경치료, 소아치과학, 수복 및 보철치료 심지어 악안면 골절 클리닉도 있다.


이 동물병원의 K 원장은 수의치과계에서는 ‘선구자’로 불린다. 
k원장은 “‘통증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게 슬로건”이라며 “말하지 못하는 동물에게는 심미보다는 기능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주인의 인내심과 관심어린 양치질로 질환을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견(犬)플란트도 등장…기능성은 ‘글쎄’

강남 쪽으로 가면 ‘강아지 임플란트 전문’을 표방한 동물병원도 있다. 술식도 사람과 비슷하다. 하악 송곳니가 부러진 노령견을 전신마취 후, 본 그라인딩하고 임플란트 픽스쳐를 박는다.

그 위에 임플란트 어버트먼트를 설치하고 이빨의 본을 떠서 세라믹 재질의 새 이빨을 해 넣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고, 기능적인 부분은 미약하다는 게 의료진의 말이다.


신사동 S동물병원장은 “고양이나 노령견의 경우는 임플란트가 실제 이빨처럼 기능하는 건 어렵고, 주로 어린 강아지가 사고로 프랙션이 발생하면 세라믹 소재 임플란트로 새 이빨을 만들어 준다. 사실 기능보다는 심미상의 만족도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KSHAB(Korean Society of Human Animal Bond) 대표로 수의치과계에 지속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는 박창진 원장(미소를만드는치과의원)은 “이론적인 베이스가 갖춰진 수의사들이 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학문 분과로 자리 잡고, 동물원의 대형 동물들의 이빨도 치료할 수 있는 데까지 발전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