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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치과병원 축소 운영 “지역 개원의들 화났다”

병원설립 명분은 어디로?...동네 분위기만 흐려 ‘불만’

최근 폐업 논란이 일고 있는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산본치과병원(원장 지영덕)과 관련 환자들과 지역 개원가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치의신보 2201호 2월 17일자 5면>.

인터넷 온라인에서 ‘원광대학교 치과병원 폐업 환자 연합’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병원 폐업에 반대하고 있는 환자 30여명은 지난달 28일 산본치과병원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은 산본치과병원이 문을 닫기로 예정돼 있던 날로, 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병원 폐업 2주를 남겨놓고 전화로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교정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병원의 무책임한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학교법인 원광학원 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산본치과병원 폐업을 전격적으로 결정하고 원광치대에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치과대학 교수진과 재학생, 수련의들이 대대적인 폐업 철회 요구를 해 왔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환자들과 보건의료노조 등이 관련 행정기관과 시의회에 민원을 넣는 등 강력히 이의제기를 했으며, 이에 따라 원광학원 측은 지난달 27일 병원 폐업결정을 철회하고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산본병원 내 치과진료부를 유지해 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진료과목 축소와 의료인력 구조조정 문제, 이에 따른 전공의 수련교육 파행 등의 부작용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환자들의 불안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사태를 지켜보는 지역사회 개원가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 2004년 산본치과병원 설립 시부터 이를 반대해 왔던 경기지역 개원가에서는 “3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내세우던 병원 설립 명분은 온데 간데 없고 뒤늦게 돈이 안 되니 철수 한다는데 분통이 터진다. 지역 개원가 분위기만 흐렸다”는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

산본치과병원 근처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원장은 “벌써 산본치과병원 교정 환자가 내 병원을 찾아왔다. 개원의들이 가장 난감한 것이 교정치료 중인 환자를 중간에 넘겨받는 것”이라며 “이렇게 무책임한 행태가 우려돼 처음부터 산본치과병원 설립을 반대했던 것이다. 학교재단의 책임 있는 조치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는 원광학원과 원광치대 교수진들이 산본병원 내 치과진료부의 축소 규모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