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A원장은 한 젊은 후배 치과의사의 방문을 받았다. 같은 지역사회에 개원을 하려는 후배는 전문의 자격 취득자로, 자신의 전문과목을 표방하기에 앞서 A원장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A원장은 “생각지 못한 방문이었다. 내 치과와는 다른 동네에 병원을 개원하는데도 찾아와 놀랐다”며 “후배가 인사와 함께 주력으로 진료할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돌아갔다.
현재 주변치과와 마찰 없이 병원을 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역사회에 사전에 그렇게 양해를 구한 태도는 적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지역 보건소에 전문과목을 표방한 치과명을 등록한 치과의원 수는 15개(관련기사 본지 2247호 8월 14일자 5면). 전문과목 표방치과들은 아직까지 주변 치과들과 큰 분쟁 없이 정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 강북의 작은 상가건물에 개원한 한 전문과목 표방 치과의 경우 건물 내에는 이미 두 개의 치과가 입주해 있었다. 이 전문과목 표방 치과의 개원으로 이 건물에는 세 개의 치과간판이 나란히 걸렸다. 그러나 기존 개원의들과의 마찰은 없다.
앞서 이 건물에서 오랫동안 치과를 운영해 온 개원의는 “내가 하지 않는 특정과만 진료하고 있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실제로도 진료하는 환자가 겹치지 않으니 크게 문제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발치 환자 등은 보내주기도 한다. 내 경우에도 환자를 보내주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련시절 자신의 전문 과목을 표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련을 받았을 텐데 그것을 무조건 막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전문의들이 일반 치과의사들과 다르게 자신의 전문과목만 진료할 경우에는 같이 상생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문과목을 표방한 한 전문의는 병원 입지를 고르는 과정에서부터 주변에 자신의 전문과목과 겹치는 병원이 있지는 않은지 주의했고, 같은 건물 또는 주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선배치과의사들에게 자신의 개원을 미리 알리는 노력을 했다.
주변 개원의들은 전문의들의 이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과목을 표방한 치과 주변의 한 개원의는 “전문과목을 표방할 경우 먼저 해당지역의 개원의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전문과목만 진료한다는 약속을 잘 지켜줄 경우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