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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병원부속치과 구조조정에 떤다

경영악화 따른 본부 지속적 매출 압박 심각,수련기관 기능 상실·치과 폐쇄위기 우려도

의과대학병원 또는 종합병원에 부속돼 운영되고 있는 치과들(이하 병원치과)의 한숨이 늘고 있다.

병원 본부가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치과를 지목하고 압박을 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8일부터 시작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5 치과의사전공의 수련치과병원 실태조사’ 현장에서는 병원치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수들의 우려와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강북의 한 종합병원 치과 교수는 “의료시장의 전반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병원 본부로부터의 지속적인 매출압박이 심하다. 이대로라면 치과를 축소해 전공의도 못 뽑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 우려 된다”며 “이는 다른 병원치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올해 몇몇 병원치과는 예년과 달리 인턴 및 전공의 수를 축소해 신청했다. A병원의 경우 인턴을 아예 선발하지 않기로 했으며, B병원도 경영진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축소 경고를 받아옴에 따라 내년부터 구강외과 단과만 레지던트를 선발하기로 했다.


앞선 사례에서는 이미 국내 굴지의 종합병원 치과가 수련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거나 의대병원 내에서 운영되던 치과가 폐쇄위기에 처하는 등 병원치과들이 홍역을 앓은 바 있다. 


현재 전국의 병원치과 수는 50여개. 이중 20여개 기관이 수련기관 지정 신청을 하고 있다. 이들 기관에 대해 지금과 같이 경영진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수련기관수 감소가 예상되며, 치과 설치 의무가 없는 300병상 미만 중소 종합병원의 경우 심할 경우는 치과 퇴출이 예상된다. 


이 같이 병원치과가 수난을 겪는 이유는 전체 병원매출에서 1~4% 수준을 차지하는 낮은 비율, 이에 따라 수련기관 운영 시 의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는 운영비 등이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치과 교수는 “의과의 경우 각종 검사와 진단과정, 입원환자, 수술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와 규모가 치과와는 단순 비교를 할 수 없다. 그러나 경영진 측에서는 보여지는 결과만으로 치과를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 컨설팅 업체조차 치과를 조정 1순위로 지목하곤 한다”며 “치과는 공간과 인력수 대비 순익이 높은 편이라는 주장은 말 그대로 우리의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앞선 사례처럼 병원치과들은 수련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축소되거나 퇴출되는 사례가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상급의료기관에서 치과의 파이가 점차 축소돼 올바른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고 나아가 공직에서 일자리를 잃은 의료진의 개원가 진출로 더욱 팍팍한 개원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과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국민건강이라는 공익적인 역할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맥락에서 치과와 연계한 진료시스템을 생각해야 한다”며 “병원치과의 문제는 해당 교수들 뿐 아니라 치과대학병원과 일반 개원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응정책을 마련해야 할 사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