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밖으로 행군하라❺치과업계
People 2. 오충원 진덴탈 대표
성공한 CEO들은 대체로 지적 호기심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충원 (주)진덴탈 대표 역시 그랬다.
한 곳에서 20년 째 개원을 하고 있다는 오 대표는 수년 전 어느 날부터 자신이 사용하고 있던 치과 기구나 재료들을 내려다보며 ‘내가 무슨 이유로 이걸 써야 되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일단 시작된 궁금증은 꼬리를 물었다. ‘이것이 최선의 선택인가’, ‘다른 대안은 없을까’.
오 대표는 “당시에는 외산이 대세였고 국산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시절”이라며 혼자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 논문도 찾아보고, 고민도 참 많이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실리콘 재료로 시작하다보니 국산 재료도 조금만 개선하면 충분히 쓸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 차츰 영역을 넓혀 다이아몬드 버, 시멘트 등 국산 재료로 세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는 “스스로 공부가 많이 됐다. 공부해서 깨우친 것을 다시 인터넷 상에서 공유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 줬다”고 설명했다.(그는 치과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검증된 임상 멘토 중 한명이다.)
# 국산치과재료 선두주자 ‘자부심’
오 대표가 7년 전 고심 끝에 만든 진덴탈은 한 마디로 치과의사를 위해 치과의사가 만든 업체다. 그 동안 철저한 검증을 통해 우수한 제품과 회사를 가려낼 뿐 아니라 개발회사와 제조회사의 공동연구를 통해 장점 및 단점을 개선, 최고의 제품을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치과재료 국산화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과 대표이사인 오충원 원장의 20년 임상 경험이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무기. 교합기, 인상재, 실런트, 디퓨저 등 판매 라인업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초기 설립 때는 고초도 적지 않았다. “국산 제조업체가 영세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아이템 테스트에 들어가면 품질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적지 않아 고민의 연속이었다”고. 그 때문인지 주위 사람들의 준비 없는 창업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조언을 건네 곤 한다.
“치과의사가 잘하면 괜찮은 직업인데 아이템에 대한 심사숙고와 검증 없이 사업에 뛰어들면 결코 호락호락하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상도 벗어난 업계 덤핑 우려”
같은 질문을 7년 전의 오 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아마 지금보다 더 신중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다”며 “하지만 7년 동안 해온 작업들이 자신에게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한 작업들이기 때문에 결코 후회는 없다. 다시 걸어도 이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치과의사와 CEO를 겸하고 있는 그는 지금의 치과 업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오 대표는 “치과의사들의 경우 서로 간의 약속이나 의리를 지키면서 임상을 해나가는 동료의식이 필요한데 그것은 업계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덤핑으로 시장질서가 혼탁한 것을 보면 ‘이 분야도 험한 바닥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싼 것만을 찾는 풍토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사업에) 큰 욕심이 없다”고 말한다. 오 대표는 “망하지 않고 유지만 되면 좋겠다. 동료 선후배들에게 손가락질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더 많이 받아 감사한 마음인데 이는 내가 꾸준히 해 나가는 작업 자체에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활짝 웃었다.
치과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
■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
서울치대를 1984년 졸업하고 단국치대 교수 출신으로 뼈 이식재 전문기업인 ㈜오스코텍을 설립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했다.
■ 김태원 이클리어인터내셔날 대표
연세치대를 1988년 졸업했으며, 투명교정장치인 ‘이클라이너’의 개발자이기도하다. 최근 해외 35개국 수출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여는 등 해외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
경북치대를 1985년 졸업했으며, 지난 2002년 설립된 메가젠임플란트는 2011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스트라우만과 투자 협약을 맺었다.
■ 정성민 덴티움 대표
경희치대를 1986년 졸업했으며, 덴티움의 ‘CEO’로 재직 중. 특히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절대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최근 한 치과의사 커뮤니티에서 조사한 설문에서 호감도 부분 1위를 차지했다.
■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서울치대를 1991년 졸업했으며, 지난 1997년 오스템임플란트를 창립했다. 특히 ‘전업 CEO’로서 경영과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지난 2년 연속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000억을 넘겼다.
■ 허영구 네오바이오텍 회장
단국치대를 1988년 졸업했다. 네오바이오텍 회장으로 재직하며 국산 임플란트 대중화에 기여했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세계 3대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황정빈 뉴월드덴탈 대표
경희치대를 1990년 졸업했으며, 지난 2006년 뉴월드덴탈을 설립했다. 주로 수입 제품을 판매하다가 지난 2012년부터 ‘MaxFix’브랜드를 론칭하며, 임플란트 자체 생산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