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길·김명기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연구팀 분석
서울 등 수도권내 치과의사 포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방 개원으로 눈을 돌리는 신규개원의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단순 의료 수익만을 놓고 봤을 때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규 개원의들의 경우 수도권에 개원하는 것이 수익 면에서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일정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상위권 치과들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역에서 더 많은 의료수익과 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돼 기타지역 개원이 더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형길, 김명기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치과경영정보학교실 연구팀이 경제 총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이용해 의료수익(보험, 비보험)및 의료이익(종합소득세전 소득) 등 개업 치과의사의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하위권 치과의사 의료수익 수도권 높다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내 하위권 치과의사의 의료수익은 기타지역(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지방광역시 제외지역)의 하위권 치과의사 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수도권의 상위권 치과의사의 의료수익은 기타지역의 상위권 치과의사보다 낮았다.
바꿔 말하면 상대적으로 상위권 치과의들은 기타지역에서 더 많은 의료수익과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상위권과 하위권 치과의 경쟁력에 따른 개업지침을 통해 경쟁력이 높거나 규모(직원 수)가 큰 경우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 개업 하면 수익과 이익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 규모가 작은 하위권 치과는 지방광역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개원시 고려해볼만 하다는 견해다.
특히 개업 초창기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규 개원의들이 하위권에서 일정 수익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 치과의사의 밀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조언이다.
연구진은 하지만 “이 경우 수익에 비해 이익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으로 비용절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는 수도권 지역의 치과의료 수요는 새롭게 창출할 여지가 있지만 효율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이 같은 지침은 일종의 방향성으로 개별 치과병원, 치과의원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의 입지별 수요 특성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개원 25년차 이후 의료수익 급감
한편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개원 25년차 이후에는 의료수익이 급격히 감소해 개원 0~1년 차와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료수익이 높은 상위권 치과의사의 경우는 개원연차에 상관없이 수익감소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았다.
공동개원의 경우 단독개원보다 치과의사 일인당 월평균 의료수익과 이익이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의료수익은 약 40~75%, 의료이익은 약 25~65%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료수익과 이익이 높은 공동개원일수록 상대적으로 치과의사 일인당 의료수익과 이익 감소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