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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 성공케이스 집중 홍보하자”

부작용 등 네거티브 홍보 환자급감 부메랑…성형외과와 영역분쟁 전체 파이 마저 줄어

양악수술에 대한 대국민 홍보 전략이 기존 ‘네거티브 방식’에서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치과계 일각에서 일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양악수술을 틈새시장으로 보고 빠르게 파고든 성형외과와의 영역분쟁 과정에서 수술에 대한 부작용 등 부정적인 측면이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전체 환자 파이가 급속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치과계는 교합 등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미용적인 부분만을 강조한 성형외과의 양악수술 행태를 지적하면서 해당 시술의 위험성을 알리는 네거티브 방식의 홍보에 주력해 왔다.
 
# ‘포지티브 홍보’ 전환해야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양악수술에 대한 부정적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된 데다 일부 연예인들의 자극적이고 과장된 수술 경험담을 넘어선 ‘괴담’이 더해져 확대 재생산 되고, 부작용 사례까지  입혀지면서 양악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들마저도 수술을 기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개원가는 물론 대학병원급의 양악수술 환자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데는 이 같은 요인이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지적이 많다.

황순정 (가칭)대한양악수술학회 회장은 “대학병원 수련과정에서 일 년에 몇 번해볼까 말까한 수술을 개원후 과외로 배워 짧은 시간 돈벌이에 치중하다보니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 부작용이 속출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에 치과계에서는 해당 수술이 우리 영역임을 강조하면서 미용적인 측면만 강조한 양악수술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위험하니 치과에서 해야 한다고 홍보를 해왔다. 하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수술을 치과에서 하든 성형외과에서 하든 큰 관심거리가 되지 않았고 단지, 수술 자체가 위험하다는 인식 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치과 영역을 지켜내기 위해 성형외과 수술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부작용 사례를 알려왔지만 결과적으로 치과까지 환자가 급감하는 피해로 돌아왔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황 회장은 “더 이상 네거티브 홍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부작용 사례보다는 수술이 잘된 케이스를 집중 홍보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양악수술의 홍보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강조했다.

# 윤곽술로 환자 유인 또 다른 부작용 속출  

문제는 양악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환자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위험한 양악수술 대신 윤곽수술을 하면 된다”며 환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양악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심한 주걱턱 케이스의 경우 윤곽수술만으로는 교합 등 기능적인 문제는 해결이 될 수 없음에도 단지 외형적으로만 주걱턱을 깎아낸 후 마치 양악수술의 효과를 낸 것처럼 홍보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개원가에서 양악수술을 하고 있는 강진한 원장(서울턱치과의원)은 최근 성형외과의 이 같은 실태를 지적하면서 “사실상 치과의사들조차도 양악수술과 윤곽수술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교정의사들마저 양악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설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꼭 필요한 환자에게는 양악수술이 이점이 많은 만큼 포지티브 홍보를 통해 양악수술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