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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휴대폰 2차 감염 얼마나?

화장실보다 세균 10배…잦은 손 씻기로 감염 막아야



손 씻기 횟수와 시간이 많을수록 휴대폰 내 세균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표면의 세균이 화장실 변기보다 많다는 극단적인 결과가 국내외 학술지 등을 통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의 휴대폰 감염실태에 대한 연구 자료가 최근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일개 대학병원 근무자 휴대폰의 의료관련 감염 균 분리 패턴과 관련 요인 분석(최민규·건양대학교)’논문에서는  “의료관련 감염 균의 또 다른 감염 매개원이 될 수 있는 휴대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저명한 모 미생물학자는 “휴대폰에는 화장실 변기보다 병균이 10배 이상 많다”면서 “화장실 변기는 더러운 것으로 여겨 자주 청소한다. 그러나 휴대폰을 마지막으로 닦은 것은 언제인가”라고 되묻는 등 휴대폰의 오염 실태를 경고 한 바 있다.

# 휴대폰 각종 질병 원인균 검출

이번 논문에서는 의료종사자들의 휴대폰 표면 감염 균 오염 요인을 확인하고 손 씻기가 휴대폰 감염 균 오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했다.

설문대상은 서울 모 대학병원의 의무 기록팀, 응급실, 영상의학실, 일반병동, 진단검사 의학실, 중환자실 등 총 8개부서 근무자로 구성했으며, 설문 문항은 하루 평균 손 씻기 횟수를 비롯해 손 씻는 시간, 휴대폰 조작 시간 등으로 나눴다.

우선 설문 대상자들의 휴대폰을 수거해 감염 균을 분리한 결과 Staphylococcus aureus(황색포도상구균), methicillin-resistant S. aureus(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Acinetobacter baumannii(병원폐렴 원인균의 일종)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병원균이 대거 검출됐다.

# 손 씻기 횟수, 시간 ↑· 핸드폰 내 감염 균 ↓

설문 대상자들의 손 씻기 횟수와 핸드폰 표면의 세균 오염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손 씻기 횟수가 많을수록 휴대폰 표면 내 세균 수가 감소했다.

손 씻기 횟수 구간을 6~10회, 11~20회, 21~30회, 30회 이상으로 나눠 휴대폰 표면 세균 오염을 비교한 결과 21~30회 이상 손을 씻는다고 답한 설문 대상자들의 휴대폰 세균 수가 현저히 적었다. 또 손 씻기 횟수와 함께 손 씻는 시간도 휴대폰 세균 수 증감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손 씻기 1회 당 25.5초 이상인 경우 휴대폰 세균 수가 평균적으로 적게 검출됐다. 이 밖에 논문에서는 휴대폰 조작 시간과 세균 수와의 상관관계도 조사했지만 세균수와 조작시간과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손 씻기 횟수 평균이 유사한 상태에서 휴대폰 조작 시간이 많은 경우와 적은 경우 휴대폰 세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결론이다.

논문 저자인 최민규 씨는 “감염 균 노출이 높은 의료인들은 휴대폰 세균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폰 사용과 관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감염방지의 기본인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