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블루존으로
블루존(blue zones)은 백세 이상 노인들이 많은 장수마을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이다. 미국의 오지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댄 뷰트너가 내셔널지오그래픽 팀과 함께 전세계의 장수마을을 찾아다니면서, 백세 이상 인구가 미국 평균의 열 배가 넘는 이른바 최장수 지역을 지도상에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해놓은 데서 유래된 말이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 일본의 오키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마린다 공동체,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반도, 그리고 에게해에 떠 있는 그리스의 작은 섬 이카리아가 그런 블루존들이다. 사르데냐 섬의 102세 주민 쥐세페 노인은 평생을 농부로 살았다. 그는 밭일과 양치는 일을 끝내고 귀가하면 온 가족과 둘러앉아 염소 젖과 오메가 3가 풍부한 페코리노 치즈로 저녁을 먹는다. 식사가 끝나면 마을사람들끼리 떠들썩하게 웃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자연스러운 노동과 자연식, 그리고 가족과 이웃의 소속감은 사르데냐 섬 사람의 장수비결이다. 이 섬에는 미국 평균보다 30배나 많은 백세 인구가 산다. 오키나와의 카다마 할머니 역시 102세. 두 딸이 이미 70대에 접어든 왕할머니이지만 아직도 마을 제사장(noro) 일을 놓지 않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맨
- 구 영서울치대 치주과 교수
- 2014-06-24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