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 출근하는 나의 마음가짐
2026년 새해가 시작되자 나와 동떨어진 숫자들이 유난히 분주해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값 역시 사상 최고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이어졌다. 아침 진료를 시작하기 전 습관처럼 휴대폰으로 뉴스를 훑어보다 보면 진료실의 고요함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은 하루를 살고 있지만 각자의 속도는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숫자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꼭 뒤쳐지는 건 아니겠지만 마음 한켠 괜시리 조급해져서 첫 환자를 보러 진료실로 들어가는 발걸음도 빨라진다. 점심시간 무렵이면 직원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투자 이야기가 오갔다. 진료가 없는 잠깐의 틈을 타 휴대폰으로 주식창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그 와중에 나도 아는 척, 친한 척을 하고 싶어서였는지 “국내 주식은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것 같다’ ‘차라리 미국 주식을 공부해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그 말에 진료실 선생님은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장은 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움직였다. 이후에 국내 증시는 한참 더 올랐고, 내가 추천했던 미국 증시 종목은 조용히 횡보 중이다. 그때 깨달았다
- 김민재 바른치과의원 원장
- 2026-02-25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