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다나의원과 같이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의료기관이 또다시 적발됐다. 보건복지부는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환자 100여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됐다고 하였으며, 제천 양의원 역시 주사기 재사용 사실이 확인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현장조사를 하는 한편 면허취소도 불사하는 등 처벌규정을 강화하겠다고 하고 있다. 지난해 뇌병변 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수전증을 앓으면서 진료를 하다가 생긴 다나의원 사태로 인해 복지부에서 ‘의료인 면허신고제 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하였는데, 더 나아가 정부가 주도하여 자질문제가 있는 의료인의 면허를 제한하겠다고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다. 최근 강남 소재 건강검진센터에서 수면내시경을 받는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의사가 검찰에 고발되면서, 의료인의 성추행에 대한 문제의식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의료인의 성추행은 국민의 신뢰를 배반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해 3월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등록된 회원 1만768명을 대상으로 ‘2015년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
치과의사는 사람의 생명과 구강건강을 지킴으로써 인류에 봉사할 임무를 부여받은 직업전문인이다. 우리나라에서 국민 대다수가 치과의사에게 치과 치료를 받게 된 것은 의료보험이 실시된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였지만, 당시에도 비보험 진료에 해당하는 보철치료는 기공사나 돌팔이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치과의사들의 노력으로 우리 치의학 임상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발전하여, 70에 이상 노인 임플란트, 틀니의 보험화가 가능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치과계는 난이도가 높은 치과치료가 대중화되었고, 해외학회에서 우리나라의 치과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치과진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증대되고 치과진료가 국민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져갈수록, 사회의 치과의사들에 대한 요구와 역할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치과계는 높아진 사회적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보다는 일부 치과의사들에 의한 지나친 상업주의적 진료행태로 인하여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며 국민의 신뢰가 날로 추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하나의 전문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치과의사들이 과학에 기반을 둔 의학지식을 독점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얻은 ‘지적인
올해 겨울은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유난하다. 더욱이 치과계는 ‘1인 1개소 규정’을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을 추진한 것을 “입법 로비”라고 호도하며, 검찰의 중복된 압수수색과 잇따른 소환조사 소식을 들으며 비통한 마음이 더해져, 이 겨울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진다. 불법 입법로비를 했다는 어버이연합의 고발과 주간조선의 보도,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진 검찰수사는 각본을 맞춘 듯이 진행되었다. 이후 보수 언론에서는 “치협이 반값 임플란트를 내세운 특정네트워크치과와 밥그릇 싸움을 하다가 이 네트워크치과를 죽이기 위한 방법으로 의료법 제33조 8항(1인1개소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불법로비를 했다”는 어이없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서울지부가 주관하는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를 통해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지르고 보자’는 식의-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보도로, 세계 8대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SIDEX와 서울지부 나아가 치과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실추된 치과계 이미지에 불이라도 지피듯 최근 ‘청년의사’라는 의과전문지에서는 ‘유디치과만 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하 서비스법)이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에 상정되었다. 서비스법은 지난 2011년 12월 처음 입법 발의됐지만, 의료영리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법이라는 이유로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반대로 2년2개월째 국회에 계류 중이었다. 법조문에 의료와 관련하여 한줄 언급도 없는 서비스법이 의료영리화를 위한 법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그동안 끈질기게 시도된 정부 정책과 관련이 있다. 2008년 기획재정부는 업무보고에서 ‘의료서비스 규제 완화’ 방안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다양화를 위해 영리의료법인 도입 검토”와 “의료 분야 투자 확대와 다양한 의료서비스 확충을 위한 민간의료보험의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2008년 4월 정부가 발표한 1단계 발전방안에는 의료관광활성화라는 명목 아래 “해외환자유치알선, 의료기관 영리 부대사업, 의료기관 합병,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의료기관의 호텔 등 숙박업, 보험회사의 환자유치알선” 등을 허용하는 내용을, 9월 2단계에는 “원격의료, 건강관리서비스 회사 도입, 민간보험회사 건강관리서비스 겸업 허용, 1인 1개소 영업 규제완화, 비전문자격사의 의료기관 및 약국 영업 허용” 등을 담
모처럼 주말에 시간을 내서 영화관을 찾았다. 상영시간에 맞춰 서둘러 좌석에 앉았는데, 영화표에 쓰여 있는 시간보다 10여분 넘게 광고가 진행되었다. “영화관에서 돈을 내고 광고를 보는구나”하며 언짢은 기분을 달래며 지루하게 이어지는 광고를 보던 중 깜짝 놀라게 한 광고들이 눈에 띄었다. 지방흡입 시술을 권하는 ‘M 의원’ 광고와 아토피, 비염 치료 버스광고로 논란이 된 ‘P 한의원’의 광고였다. 의료광고 사전 심의대상에 포함되었다면, 허용될 수 없었을 내용-치료효과가 과장되고 환자의 체험담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극장광고는 의료광고 사전 심의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의료법 제57조에서 정한 사전심의 대상은 신문, 정기간행물, 옥외광고물 중 현수막, 벽보, 전단 및 교통시설 이용광고, 전광판 그리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인터넷 매체에 한정되어 있다. 1760만이라는 역대 한국 개봉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하며 올해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명량’은 15세 이상 관람가였으니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도 상당수 관람했을 것이다. 영화 광고는 다른 광고에 비하여 몰입도가 매우 높다. 광고에 현혹되기 쉬운 청소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