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은 3년마다 대한민국 치과의사들을 대표하는 수장을 선출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각 캠프의 선거 운동이 치열한 상황인 선거 전이지만, 이 글이 기고되는 시점은 34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당선된 직후라 예상됩니다. 치열한 선거 캠프의 뜨거운 열기와는 대조적으로, 정작 개원가의 현실은 차갑기만 합니다. 누가 출마하는지, 어떤 공약이 치과계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하루하루가 너무나 고단하기 때문입니다. 무관심해진 동료 치과의사들이 늘어가는 것은, 아마도 불법 덤핑 치과의 과열 경쟁과 고물가라는 척박한 경제 환경 속에서 각자의 진료실을 지켜내는 것조차 벅찬 탓일 것입니다. 물론 치과의사 개개인의 진료 능력, 행정 능력, 마케팅 역량은 중요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말도 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도 그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운동장’이 공정하지 않다면 성과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실력 이전에, 모두가 함께 설 수 있는 판의 크기와 구조입니다. 얼마 전 한 경제 관련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자배구에서 세계 최고의 연봉
요즘 경제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반도체’입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는 TV, 스마트폰, 자동차, 컴퓨터 등 우리 일상에 필수적인 거의 모든 전자·통신기기의 핵심 부품입니다. 반도체란 전자가 도체나 진공에서만 흐르던 기존의 한계를 넘어, 완전한 도체도 절연체도 아닌 중간 영역, 즉 semi(반)+conductor(도체)의 성질을 가진 고체 물질을 의미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출발점은 1947년 12월 23일, 미국 벨연구소에서 개발된 트랜지스터입니다. 이 작은 발명은 이후 인류의 산업 구조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찍이 모토로라와 벨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강기동 박사와 강대원 박사가 1973년 ‘한국반도체’를 설립하였지만, 당시 한국은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기엔 환경이 열악했고, 결국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삼성전자가 인수하게 됩니다. 삼성의 미래가 반도체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 이건희 부회장은 수차례 건의 끝에 이병철 회장을 설득했고, 1983년 2월 일본에서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합니다. 이른바 ‘동경 선언’이죠. 당시 도시바, 히타치, NEC, 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들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
누구는 금수저로 태어나 풍요로운 교육과 기회를 당연하게 누리고, 또 누군가는 흙수저로 태어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해서 증명해왔습니다. 출발선이 곧 도착선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런던시장 사디크 칸, 엔비디아의 젠슨 황, 과학의 상징 패러데이는 모두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그들은 세상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반면 뉴욕시장 맘다니, AMD회장 리사 수, 맥스웰의 방정식으로 유명한 맥스웰처럼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랐더라도 그 자산을 기반으로 더 큰 가치와 영향력을 창출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대비는 “금수저냐 흙수저냐”보다 “기회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인류의 오래된 교훈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최근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는 사상 최연소 뉴욕시장과, 최초의 인도계 무슬림 출신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맘다니의 당선이 확정된 뉴욕에 앞서 런던은 파키스탄계 변호사인 사디크 칸 시장이 3연임중입니다. 지구촌 양대 금융 수도의 시장직을 남아시아계 무슬림이 석권하게 된 것입니다. 칸은 선거전날 블룸버그 TV인터뷰에서 “우리 둘은 이민자 커뮤니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도시가 직면한 불평등에 맞서 싸운다는 공통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것이 이 세상의 모습이기 때문에 확실하고 완전한 것을 추구 하려는 것이 모순일 수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상대적인 생각은 나를 완전한 곳에 가두지 않습니다. 경계에 서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열린 생각으로 한곳에 멈추지 않고 항상 운동하게 합니다. 맞다, 틀리다의 이분법적인 생각은 수많은 변수가 무수히 도사리는 현실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불완전한 세상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를 찾지, 100프로를 찾는 절대적인 이론을 지양합니다. 1초도 정지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상대적인 생각, 유연한 생각에서 절대적인 힘이 나오지, 절대적인 생각으로는 절대로 절대적인 힘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이론에 기반한 지식보다, 현실에서 부딪쳐서 얻는 지혜가 현실세계에서 절대적인 힘을 갖기 때문입니다. 내일 모레 돌아가시는 어머님께서 남산을 가리켰을 때 태백산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상황에서는 태백산이라고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식으로는 남산이지만 지혜로는 태백산인거죠. 나무만 보는 절대적인 생각으로는 남산이지만 숲을 본다면
최근 우리는 집중에서 분산의 시대, 수직적 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로, 중앙화에서 탈중앙화 시대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근간에는 인터넷이라는 초연결사회의 핵심 툴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인터넷 혁명은 누구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게 해주고, 대중들의 소통과 사회적 참여를 가능케 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콘텐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게 했습니다. 치과계도 보험청구라든지, 홍보 마케팅, 신기술 강의, SNS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교환, 페이스북 같이 치과의사들만을 위한 정보교환, 공동구매, 구인 구직을 가능케 해주는 치과계 플랫폼 회사가 탄생하는 등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돈의 인터넷이라는 비트코인까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인터넷이 어디 까지 진화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최초의 인터넷인 ARPANET의 탄생이후 CERN(유럽입자물리 연구소)의 소프트웨어 공학자 팀버너스리에 의해 1990년 12월 20일에 등장한 월드 와이드 앱(World Wide Web/WWW)은 거미줄이란 단어 의미 그대로, 전세계에 널리 퍼진 인터넷 통신망에서 웹사이트를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첨단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는 최근 몇 년간 공급망 및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목적으로 일본, 독일, 미국 등의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왔습니다.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대만에서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지진이라든지, 중국과의 전쟁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을 때 빠른 회복력을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미래에 일어날 변수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 대응이죠. 미래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도 변화에 대한 적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 수 있습니다. “엔트로피 법칙” “노동의 종말” 등 많은 저서를 통하여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써왔던 “제러미 리프킨”이라는 유명한 미래학자도 그의 저서 “회복력시대”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의 시대로부터, 적응력과 회복력의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습니다. 일례로 항상 효율성이란 잣대로, 싼 곳을 향해 제조중심을 후진국으로
계엄, 탄핵, 트럼프 관세 등등 국내외로 요즘 시국이 혼란스럽고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서 우리 같은 일반 국민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정치얘기는 관점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부적절하기도 하고,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에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관세의 목적은 “이제 미국에다가 물건을 팔고 싶으면 해외에서 생산해서 수출하지 말고 미국에다가 공장 짓고 직접생산해서 팔아라”는 뜻입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의도이죠.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내륙지역의 제조업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그로서는 당연한 행보일수 있습니다. 초강대국 미국의 갑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익을 생각하는 쪽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합니다. 영국, 프랑스, 일본 제국주의 후에 세계의 패권을 거머쥔 미국은 제국주의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자타공인 세계최고의 패권국입니다. 브레턴우즈협정, IMF, 세계은행,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UN 등 국제질서를 회복하고 통치하는 발상은 이전에 제국주의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
1993년 4월 24일에 개원하였으니, 올 4월 24일이 만으로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같은 안산지역 동문후배들이 저의 사진이 들어있는 케이크와 행운의 열쇠 키 등 깜짝 이벤트를 해줘서 감동의 물결이 아직도 저의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개원 후 첫 환자인 초등학생이 이제는 40대가 넘는 나이가 되었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향후 얼마나 진료를 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저의 마지막 은퇴하는 그날의 마지막 환자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먼저 저의 젊은 날을 함께한 진료실을 바라보며, 공간과의 이별에 대해 작별의 눈물이 나올 거 같습니다. 아울러 저의 치과의사로써의 존재를 가능하게 해주신 환자분들의 생각에 목이 메일 거 같고,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울컥합니다. 또한 더 이상 일을 안 한다는 시원함보다는, 더 이상 일을 못한다는 아쉬움이 클 거 같습니다. 처음 첫 환자를 진료했을 당시의 초심도 중요하지만 은퇴하는 그날을 상상한다면 지금 현재의 일하는 이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만남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별도 동시에 생각할 때, 지금의 만남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 듯이 미래의 마지막 그날을 생각한다면 한순간도 허투루 지낼 수 없습니다.
몇주전 휴일 골프 라운딩이 있어 운전하고 가다가,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주문을 하기 위해 키오스크로 갔는데 60대로 보이는 두 분이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하다가 제가 오니까 자리를 비켜주더군요. 두 분들께 먼저 하시라 하니, 저보고 먼저 하라고 해서, 제가 먼저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화면이 된장찌개를 주문하다 중간에 멈춰져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걸 주문하려고 이전 화살표를 누르고 제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였습니다. 헌데 제가 주문하는 도중에 뒤를 힐끗 보니 아까 주문하려던 두 60대 분들이 제가 주문하는 과정을 마치 열심히 배우려는 학생같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느꼈습니다. 더 이상 설명 안 드려도 어떤 상황인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디지털을 모르면 햄버거 하나 주문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변화는 이제 미래로 진입하기 위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돼버렸습니다. 유명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변화란 미래가 현재에 침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변화가 없다면 미래도 없다는 뜻이지요. 지키려는 마음이 강할수록 변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득권층에 있는 사람들이 변화가 아닌 안주와 안정을 찾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JYP로 유명한 박진영은 사진첩이 없다
1990년에 치과의사가 되었으니, 벌써 30년이 넘었다. 열정이나 의욕은 넘쳤으나 경험이나 기술은 부족했던 새내기 치과의사를 뒤로 하고 이제는 중견을 넘어 원로 치과의사라는 소리를 들을 나이니 세월은 참 유수와 같다. 치과의사란 직업이 필자에게는 천직같이 느껴지고 보람을 갖고 살아왔지만 그동안 말 못할 어려움도 많았었다.(모든 치과의사들이 다 그렇겠지만) 하지만 다른 직업에서도 다들 남모를 어려움이 많은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에는 공무원이나 연예인이 어린이장래희망 1,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치과의사의 인기선호도는 상위권이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이제는 부와 명예를 보장해 주는 직업은 없다.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이란 직업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즉 이제는 무엇을 하는 시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하는 시대라 생각한다. 70-80년대만 하더라도 치과의사만 되면 어느 정도 부와 명예를 보장해 줬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치과의사의 개원률 대비 폐업률은 60%에 이를 정도로 녹록하지가 않다. 치과의사도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지 오래다. 이제는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치과의
요즘 신문지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화두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접하고 있을 것이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 포럼에서 클라무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언했다. 생존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언젠가 TV프로에서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인 제조 공업도시 울산의 불이 꺼지고 있다는 울산시장의 말과 같이 2010년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제조업의 성장률은 현재의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인도가 없을 때는 cost down전략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value up전략을 위해서 새로운 동력을 얻어야 한다. 이런 새로운 동력이 최근 회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아닐까 한다. 혁명이라고 까지 얘기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무엇일까? 인공지능, 센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알파고, 사물인터넷 등이 언뜻 떠 올릴수 있겠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1차, 2차, 3차 산업혁명같은 기술적인 부문만이 아니라고 많은 학자들이 주장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달리면서 음악이나,
가끔 퇴근길이나 출근길에 지인이나 가까운 환자분들 한테 진료에 대한 상담이나 문의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러 부위를 상담했던 지인환자분이 본인의 특정부위의 상태에 대해서 문의할때면 확실하지 않은 경우 섣불리 답변하다가 틀린 답변을 애기 할까 봐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잘 모르는 듯 하면 그래도 지인인데 성의가 없어보이고, 난처한 상황이 아닐수 없다. 그래도 확실한게 아니면, 잘못 답변해서 신뢰를 잃는 것 보다는 차트나 엑스레이를 보고 나중에 전화드린다고 하는게 맞는것 같다. 백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나중에 주워 담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는 세월의 결과물일까? 아님 끊임없이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속에 과부하가 걸려서일까? 아니면 환자에 대한 나의 관심도의 부족 때문일까? 날이 갈수록 건망증도 늘어 가고, 주변에서 비서 한명 두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농담섞인 핀잔을 들을때면 나름대로 통화할 때 녹음을 한다든지, 메모도 하고, 한편으로는 로봇비서도 생각난다. 친구 전화번호도 거의 외우다싶이했던 20대의 총기를 다시는 얻지 못하는 것인가? 굳이 이유를 들자면 디지털의 발달로 인한 암기에 대한 부담이 적어 지면서 굳이 외울 필요가 없는 상황과,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