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집중에서 분산의 시대, 수직적 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로, 중앙화에서 탈중앙화 시대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근간에는 인터넷이라는 초연결사회의 핵심 툴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인터넷 혁명은 누구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게 해주고, 대중들의 소통과 사회적 참여를 가능케 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콘텐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게 했습니다.
치과계도 보험청구라든지, 홍보 마케팅, 신기술 강의, SNS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교환, 페이스북 같이 치과의사들만을 위한 정보교환, 공동구매, 구인 구직을 가능케 해주는 치과계 플랫폼 회사가 탄생하는 등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돈의 인터넷이라는 비트코인까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인터넷이 어디 까지 진화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최초의 인터넷인 ARPANET의 탄생이후 CERN(유럽입자물리 연구소)의 소프트웨어 공학자 팀버너스리에 의해 1990년 12월 20일에 등장한 월드 와이드 앱(World Wide Web/WWW)은 거미줄이란 단어 의미 그대로, 전세계에 널리 퍼진 인터넷 통신망에서 웹사이트를 하이퍼텍스트 마크업 언어로 작성하고 URL로 위치를 지정하며, 하이퍼 텍스트 전송프로토콜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정보시스템으로써 이 과정을 돕는 프로그램이 웹브라우저와 웹서버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회상해보면 인터넷이 오늘날의 세상을 이렇게 근본적으로 바꿔놓을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초기의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에서 출발한 인터넷은 이제 인간의 삶, 사회, 경제, 정치, 문화 전반에 걸쳐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으며 이러한 인터넷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서, 인류 문명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중 2020년대를 관통하는 디지털 키워드 중 하나인 Web 3.0은 단순히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권력의 중심축이 기업에서 사용자로 이동하는 거대한 변곡점을 의미합니다. ‘데이터는 사용자에게 귀속돼야 한다’는 명제는 이제 이상이 아니라 기술로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Web 1.0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던 ‘읽기(Read)’ 중심의 시대였습니다.
Web 2.0은 사용자 참여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읽기+쓰기(Read+Write)가 가능한 참여형 플랫폼 시대로 발전했지만,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콘텐츠와 데이터는 대부분 플랫폼 기업이 소유하고, 수익도 기업에게 돌아갑니다. 데이터 독점과 남용,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가 그 예이죠.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한 Web 3.0의 등장은 인터넷의 재탄생이라 할 정도로 단순한 인터넷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정보를 소비하고, 소통하고, 소유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부터 바꿀 정도로 가히 혁명적인 대박사건입니다.
Web 3.0의 핵심인 탈중앙화(decentrali zation)란, 중앙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데이터가 저장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면서, 플랫폼 운영의 주체도 특정 기업이 아닌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같은 사용자 커뮤니티가 됩니다.
사용자는 더 이상 특정 플랫폼의 정책에 의해 제약받지 않고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며 보상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아닌 다수의 참여자들이 공유하는 분산 네트워크에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가능하게 된 것이죠.
데이터를 담고 있는 블록은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어 중간에 정보를 조작하거나 삭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성과 신뢰성이 뛰어납니다.
소유권이 명확한 오프라인과 달리, 무한 복제가 가능한 온라인에서는 소유권의 개념이 어려웠는데, 블록체인 덕분에 온라인에서도 소유권을 인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죠.
여기에 토큰 이코노미, NFT, AI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이 결합되며, 기술적으로도 복합적이고 진화된 구조를 띠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앱이나 서비스를 탄생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적 보상의 구조부터 디지털 거버넌스, 심지어는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까지 폭넓은 사회적 함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창작자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NFT로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거나,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사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고 수익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나 할까요.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개인의 디지털 주권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셈입니다.
하지만 Web 3.0이 단지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고, 법적·제도적 기반은 아직은 미비합니다. 블록체인을 둘러싼 환경적 부담, 토큰과 NFT의 투기성 논란, 커뮤니티 기반 운영의 불안정성 등도 과제입니다. 또한 Web 3.0이 진정한 의미에서 포용성과 접근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전문가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설계와 규범이 필요합니다.
Web 3.0은 ‘인터넷의 탈플랫폼화’를 의미하는, 어쩌면 가장 급진적인 디지털 전환이면서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터넷이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자, 디지털 민주주의를 향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검열에 대한 자유로움, 투명성, 권력분산을 통한 민주적 운영, 중개자 없이 개인간의 거래가 가능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탈중앙화는 책임소재가 불명확하고, 규제가 어려워 범죄에 취약할 수 있고, 느린 의사결정 등 많은 단점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모든 사람에게 오픈 되는 탈중앙화는 당겨진 활시위 같이 다시는 돌이킬수 없습니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는 담을수 없듯이 디지털의 세계는, 특히 web3.0의 시대는 드라이 하고 깔끔합니다 구질구질 하지 않죠. 하지만 이세상이 공식대로만 이루어져서 아무런 이슈가 없다면 누구나 승복하고 엎질러진 물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사정에 따라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아야 하는 억울한 상황도 많습니다. 유연함과 융통성이 필요하죠.
투명한 사회는 모든 사람들의 궁극의 목표이지만 현실의 세계에서는 투명함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선착순도 좋지만 후 순위에 있는 급박한 환자에게는 인간적인 양보가 필요하듯이 디지털도 융통성이 가미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디지털에서는 융통성 보다는 오로지 원칙과 숫자, 코드만 존재합니다.
기술적 합의 시스템이 인간보다 신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긴 하지만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범죄적인 부분을 거를수 있는 유연함만 보완된다면 개인에게 디지털 주권이 이양되는 탈중앙화된 web3.0은 이시대의 필연적인 역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Web 3.0의 방향은 기술이 아닌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요?
modify된 mRNA가 MODERNA의 코로나 백신을 탄생 시켰듯이 modify된 Web3.0의 탄생으로 인류의 문명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역사의 한페이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