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을 위해 이닦이를 금지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일까?"
초등학교 2학년과 5학년에 다니는 제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이를 닦지 않습니다. 2학년 아이는 매일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고는 이를 닦지 않고 집으로 오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만 학교에 가는 5학년 아이는 점심 급식을 먹고는 이를 닦지 않고 오후 수업을 한 후 집으로 옵니다. '밥을 먹은 후 이를 닦아야 한다'라는 가르침은 오롯이 집에서 담당해야 할 몫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도 학교에서 이를 닦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여서 웬만한 초등학교는 2부제, 심지어는 3부제 수업도 했으니 점심 도시락을 먹고 모두 이를 닦으러 수도꼭지 앞에 몰렸다면 아수라장이 되었겠지요. 그래서 점심 먹고 이를 닦는 친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유치원과 학교 양치시설 설치를 지원하면서 미흡하나마 쾌적한 양치시설을 갖춘 학교들이 늘어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청소년의 점심 직후 양치질 실천율을 증가시킨다.”는 국가정책목표를 세우고, 2020년도까지 아동(7-12세)과 청소년(13-18세)의 점심 직후 양치질 실천율을 50% 수준으로 증가시킨다는 목표 아래 여러 가지 학교를 기반으로 한 구강건강 증진사업을 시행했지요. 2
- 한동헌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 교수
- 2021-05-28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