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이사를 오기 전 내 키보다 살짝 컸던 나무는 이제 손을 뻗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 봄바람에 꽃잎이 휘날려도 꿋꿋이 변함이 없더니, 이제 인연을 털어버리려는 듯 지난밤 새찬 바람에 꽃을 떨구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바램이 간절한들 준비되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 기다리던지 벗어나던지 선택을 강요받는다. 숨쉬기도 조심스러운 요즘의 뿌연 하늘 아래, 기다림에 지쳐 통으로 꽃을 떨궈버린 동백이 서럽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이제 새로운 협회 집행부가 9일 탄생한다. 4명의 후보 중 누가 새로운 협회장이 되었는지는 회원들 입장에서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번에 출마한 4명의 후보나 그 이전에 출마했던 여러 후보 모두 치과계를 위해 자신의 한 몸 희생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나왔으니 누가 되던 우리에게는 훌륭한 리더를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변하듯이 우리가 치과계 리더를 선출하는데 있어 과거와 다른 점은 예전에도 다소 마타도어들은 간혹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자신의 장점과 공약과 정책방향과 치과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확고한 포부를 선보이고 이에 대해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으나 언젠가부터는 다른 후보들의 허점과 단점, 과거의 행적에 대한 비판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는 것이 갈수록 두드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과거에는 협회 회계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없어 이를 두고 문제를 삼는 경우가 없었으나 지난 10여년 전부터는 툭하면 선거 전부터 항상 회계자료가 유출되어 진위와 상관없이 정략적으로 이용되거나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세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첫째는 외부유출 금지인 회계자료가
달구벌 치과의사들이 대구 지역 장애인의 구강 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대구지부와 경북대치과병원은 공동으로 지난 2월 23일 덕수복지재단을 방문해 장애인 및 고령자에게 치과 진료 봉사를 실시했다. 의료팀에는 이기호 대구지부장을 비롯해 최 미 부회장, 이동현 후생이사, 손혜성 치무이사가 참석하고 진료 보조에 최 미 치과의원에 근무하는 김미경·주현영 치과위생사, 백숙경 간호조무사가 참석했다. 이날 봉사팀은 재단 시설 이용 장애인·고령자 39명에게 치주치료(스케일링), 보존치료(충치치료), 검진, 상담을 실시하고, 치약·칫솔 100세트를 배부하는 등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이기호 대구지부장은 “잇솔질이 미흡해 충치 발생률이 높은 장애인과 경증 치매 어르신을 찾아가는 진료봉사를 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의료취약지 시민들을 위한 공공의료사업을 적극 시행해 구강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치협 감사위원회가 김민겸 서울지부장을 비급여 헌법소원 관련 감사 자료제출 거부 등을 사유로 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권고했다. 홍수연 감사위원장은 지난 2월 27일 치협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홍수연 위원장은 김민겸 서울지부장이 ▲비급여(2021헌마374, 2021헌사432) 관련 사건위임계약 ▲2020년 4월 1일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재임 기간 동안 지출한 업무추진비 ▲치협 회원으로서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수연 위원장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2년 1월 19일 법무법인 토지의 공개토론회 준비는 효력정지가처분 등 헌법소송 위임계약서에 당연히 포함되는 것으로 위임계약서와 별도 추가 자문료 청구(선임료 청구)는 계약서상 청구 근거가 없다”며 “지난 2021년 6월 1일 법무법인 토지, 2021년 7월 28일 법무법인 민과의 계약은 다수의 서울지부 회칙 위반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협 감사위원회는 법무법인 민이 사건위임계약 체결 후 헌법재판소에 위임장·의견서 제출 등 착수한 서면증거가 없는 만큼, 이는 계약상 채무불이행에 해당한다며 서울지부로 하여금 법무법인 민과의 계약 해제를 권고했다
서울지부가 최근 치협 감사위원회가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지부에 대한 탄압과 제33대 협회장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지난 2월 28일 발표했다. 서울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서울지부 대의원총회 의결을 훼손하는 부당성이 있으며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통제 정책 반대를 훼손하고 ▲일사부재의 원칙의 위법성과 ▲감사위원회 구성의 위법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지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지부탄압이라는 전무후무한 선례를 남기는 일이자 제33대 협회장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한다”며 “치협 이사회는 왜 서울지부가 감사 요청 시엔 감사를 하지 않고, 굳이 선거 기간 중에 감사를 시행, 치협 이사회 보고 없이 발표부터 서둘렀는지 그 의도 및 발표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지부는 또 협회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공문을 통해 서울지부 회장단 선거, 서울지부 정기감사 준비, 2월 서울 25개구 총회 참석 및 3월 정기대의원총회 준비 등 주요 일정을 감안해 치협 회장단 선거 이후로 감사를 연기해달라고 두 차례 요청했다는 점을 피력했다. 서울지부는 “치협은 서울지부와 협의 없이 자의적으로 지정한 감사일자
<편집인 칼럼> 3만여 치과의사들을 대변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협회장을 뽑는 선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협회장이라는 대변자도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법인단체가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치의신보는 정관 제6조 제10호에 근거하여 설치되었고, 협회의 기관지로서 그 목적 사업을 정확히 파악 보도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전달함으로써 치과계의 권익 및 지위 향상에 기여하라는 목적을 운영규정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치의신보의 설립 목적인 치과계의 권익 및 지위 향상을 위해 기여 해야한다는 의무는 협회 임직원들에게도 똑같이 부여되어 있고, 각 지부와 분회의 임원들 역시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도 명심하여야 할 중대 사명임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바르지 못한 정보를 제공하여서는 아니되며, 불의한 외압에 굴복하지 않고 정론직필 하는 것이 협회 유일의 공보지인 치의신보의 사명으로 알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금번 선거에서도 [선거보도 지침]을 정하여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만들어, 각 후보자간 공평한 기사를 배정하고 선관위에서 공식 발표한 자료들로만 기사를 구성하여,
공정위가 법률정보제공 플랫폼 상 변호사들의 활동을 광고행위로 인정하고, 해당 변호사를 징계한 변협 등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 ‘올바른 플랫폼 정책연대(이하 정책연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정책연대는 지난 2월 24일 “공정위가 권한 없이 변협이 변호사법에 따라 제정된 광고규정에 근거해 광고규정에 위반한 플랫폼 업체에서 활동한 변호사를 징계한 행위를 문제 삼아 부당하게 제재 처분을 한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15일 법률가 출신 위원이 전부 배제된 6인의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및 표시광고 제한행위’에 대해 과징금 등 제재 결정을 내렸다. 정책연대는 “공정위가 심리 과정에서 변협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 제정과 이에 따른 징계권 등 공권력 행사에 관해 공정위에게 판단 권한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이는 변호사 광고규정에 대한 헌재의 결정을 통해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책연대는 그럼에도 공정위가 비전문적 사설 플랫폼의 반칙행위를 감시할 기구로서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오직 플랫폼 업체에 유리하게 할 의도로 변협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
올해로 11년을 맞이하는 치협 봉사 캠페인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경북 청도를 방문했다. 치협과 롯데제과가 함께하는 사회공헌 캠페인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의료팀이 지난 2월 23일 경상북도 청도군장애인복지관을 방문했다. 이날 홍수연 부회장, 현종오 대외협력이사, 예선혜 경북지부 부회장 등이 장애인 30여 명을 직접 진료했다. 특히 의료팀은 치과를 자주 찾기 힘든 환자 상황을 고려해, 검진부터 발치까지 진행하는 등 구강상태를 꼼꼼히 돌봤다. 아울러 지역 주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 간담회도 함께 열렸다. 간담회에는 홍수연 부회장과 현종오 대외협력이사를 비롯해, 전용현 경북지부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김하수 청도군수 등이 특별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청도군 등 지역 장애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서비스가 더욱 확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 등을 개진했다. 치협과 롯데제과는 지난 2013년부터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동진료버스를 활용해 매월 1~2회 전국 곳곳을 순회하며 사회 취약계층에게 무료 구강진료를 제공했다. 현재까지 총 56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 2023년 3월 7일 이후 세미나 일정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작년 겨울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 앞니가 부러져서 빠졌다고. 코로나로 면회가 중단되기 전까지 나는 매주 주말 어머니께 찾아가 잇솔질을 해드렸었다. 뇌졸증으로 어머니는 몸 한쪽의 거동이 불편하시고, 이를 잘 못 닦으시니 오래된 브릿지가 수명이 다 된 것이다. 어머니 파노라마를 열어보았다. 틀니를 잘 못 쓰시니 임플란트밖에 답이 없었다. 연로하신 어머니에게는 시간과 체력이 넉넉하지 않았다. 항혈전제를 복용하시는 아흔의 노모를 코로나 시국에 모시고 나와 여러 개 발치와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코로나 검사 등 모시고 나오는 과정도 쉽지 않고, 요양병원에서 치과는 한 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수술을 하더라도 어머니 건강 상 복용 약을 중단할 수 없었고, 하루에 다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느 일요일 나는 어머니 임플란트 수술을 하였다. 어머니는 한 달 가량 고생하셨다. 나는 요양병원에 드레싱 하러 몇 번을 갔고, 요양병원 원장님도 나의 무모함에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확신과 불확신 속에서 불편한 몇 달을 보냈다. 마침내 지난 여름 보철 완성하던 날,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셨다. 나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내 휴대폰에
전문의 시험이 끝나고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 장사를 하기 위해 1년 휴학을 한 것 외에는 여태껏 공식적으로 소속이 없어진 적이 없었기에, 조금은 붕 뜬 기분입니다. 물론 육아라는 과제가 매일의 삶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어 무료하지는 않습니다.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오히려 근무할 때가 더 편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전문의 시험을 보기까지 육아를 도맡아준 아내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와 놀아주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다행히도 저를 비롯한 올해의 모든 치과전문의 시험 응시자는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다들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부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겠지만, 저는 특히나 더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근하여 진료와 공부를 병행하다가 퇴근 후 아이를 재우고 다시 나와 공부하는 형설지공의 삶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몰려오는 피로감에 효율은 떨어지고 후반으로 갈수록 부족한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긴장이 덜했지만, 문제는 2차 시험이었습니다. 매일의 준비는 부족한데 아이는 새벽마다 깨서 울고, 진료 배제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진료실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얼마 전 기업컨설팅 대표님과 사석에서 대화하다가 치아교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화의 시퀀스는 교정치료에서 시작하여 병원경영과 연결지어 경영철학의 본질인 뿌리경영에 대하여 한참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래 앞니 부분이 틀어져서 항상 신경이 쓰이는데~ 제가 바빠서 교정을 할 수는 없고, 이를 갈아서 씌우는 건 어떨까요?” “치과에서 상담은 받아보셨어요?” “받았는데~ 계속 교정이 가장 좋다고는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프고, 비싸고......” “이를 씌우는 방법은 안 물어보셨어요?” “씌우는 건~ 이를 삭제를 해야 해서 신경치료도 하고 수명이 짧아진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서요~” “그런데도 대표님은 신경은 쓰이니 이를 씌우는 치료로 하고 싶다는 것이죠?” “네~ 맞아요~ 크게 문제없겠죠?” “음... 대표님~ 지금 리더십, 동기부여, 조직문화에 관한 교육을 하고 계시잖아요~” “네~” “보통 기업에서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제대로 잡혀서 직원들이 동기부여되어 으샤으샤~ 하게 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리더분들이 협조해 주시고 바로 실행으로 옮겨줘도 최소 6개월에서 3년은 걸리죠~” “그럼 대표님은 그 일을 하실 때 제대로 해주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