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봉사해 오신 선배님들과 지금도 묵묵히 봉사하고 계신 동료 치과의사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제가 장애인 이동 치과 진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아주 즉흥적이었습니다. 군 복무 중에 같이 교정 세미나를 하던 동료와 선생님의 권유가 시작이었지만 실은 진료 후 돌아와서 먹는 저녁과 소주 한 잔이 즐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중증 장애인들이 기거하는 소규모의 비인가시설을 방문해서 진료한다는 자부심도 컸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 재단의 후원을 받았던 그 단체는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없어진 지방의 30~40명 내외의 장애인 비인가 시설을 정하여 시설 내 치과 진료실을 설치한 후에 2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모든 원생의 진료를 마칠 때까지 진료를 진행하였습니다. 대략 시설당 준비기간 포함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20년도 더 전인 것 같습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버스가 시설까지 올라가지 못해 큰길에서 장비를 들고 한참을 올라가서 진료를 해야 했던 곳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비장애인들에 밀려서 장애인 복지시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임현대 교수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원광대학교 대학원 치의학 석사 ·전북대학교 대학원 치의학 박사 ·현)원광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 교수 ·현)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고시이사 ·현)대한측두하악장애학회 부회장 ·현)대한노년치의학회 학술이사 ·현)대한치과수면학회 교육이사 ·현)AAOT council member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치과의사로써 간혹 의사나 사회의 시각이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의사보다 전문성이 부족한 직업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곤 하지요. 그래서 묻습니다. 의과와 치과, 의학과 치의학은 어떻게 나누어지게 되었나요? 앞으로 이런 차이에 변화가 생길까요? 익명 ※ 이번 회차까지 세 번에 걸쳐 의과와 치과의 분리에 관한 내
“요즘 어른이 없다.”고 말들을 합니다. 미래가치에 대한 숙고도 없고, 그 성취 방향도 제시해주지 못하면서, 자기이익 만을 추구하는 미숙한 사람들이 그 조직을 좌지우지 하고자 주목받고 싶어 안달하기 때문에, 안타까움에서 나오는 말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리더로 세워야 할까요? 아니, 몇 번의 시행착오와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만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를 뽑을 수 있을까요? “내가 리더야 ”라고 외치면서 깃발을 자기만 들겠다고 아우성치는 사람을 리더로 인정해줄 수 있을까요? 회원이 선택한 리더를 리더로 인정 못하겠다면서 조직의 안위와 가치에 대한 보호 사명 따위는 개나 줘버린듯이 난도질하는 사람을 울며 겨자 먹기로 인정해줘야 할까요? 리더를 흔드는 것은 그 조직 전체를 흔드는 것과 다름이 있을까요? 다원주의 사회에서 각각의 조직들은 서로 다른 가치관에 따라서 추구하는 원칙과 목적 등을 구현하고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추구하는 목적이 더 클수록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그럴 때 일수록 구성원간의 일치단결이 강조됩니다. 전문가 집단이 더 많은 견제를 받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망가뜨릴 만큼 망가뜨린 후에 그 조직의 리더가 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우크라이나발 경제 위기가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잘나가는 분야가 바로 명품시장이라고 한다. 명품가방 제품 가격을 7~17% 인상하겠다고 하자 인상 전날 새벽부터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기 위해 문이 열자마자 달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고 해외여행 급감으로 면세점에 쌓여 있던 명품 재고가 온라인으로 처음 풀렸을 때는 이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더니 인터넷 판매 시작 4시간도 채 안 돼 200개 넘는 품목의 90%가 품절되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명품 고가 제품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이다. 19세기 초, 지금처럼 대량 생산을 하는 것이 아닌, 수공예로 직접 제작하는 방식으로 옷을 만들었기 때문에 독창성과 예술성과 희소성이 상류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고급스럽고 우아한 삶의 이미지가 점점 명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투자를 제외한 지출의 약 72%는 신용카드로 이뤄지고 있는데 카드사는 보유하고 있는 고객 결제 정보, 가맹점 정보 등 소비 데이터로 고객이 언제, 어디서 돈을 쓰고 있는지에 관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바쁜 아침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먼저 커피를 시켜놓고 찾으러 갈 때가 있습니다. 사무실이 많은 곳이라 항상 기다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대기번호는 64번이었는데, 앞의 어떤 여자 한 분이 왜 자기 것이 안나오는지 컴플레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62번 정도의 음료가 완성된 때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녀의 것은 65번이었지만, 먼저 그것이 만들어 올려져 있는 것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순서대로 만들지 않느냐는 저의 불평은 그저 공허할 뿐이었습니다. 새로 개원하고 포털사이트와 연결해서 예약을 관리하려고 신청하였습니다. 첫 검수 결과가 대표 이미지가 기준에 위배된다고 보류로 나왔습니다. 그저 저희 병원 로고일 뿐이었는데, 글이 세줄이라는 등 안된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것도 전화를 해보지 않았다면 정확한 이유도 모르고 계속 그런 상태였을 수 있었는데, 다행히 직원이 전화를 해보고 알아낸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시다시피 전화 후에는 검수가 승인되었습니다. 사실은 불평이 만연한 사회에 대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불만이 생기는 이유는 내 기준에 위배되기 때문이며, 시간,
바다는 품는 것이 아니다 품어지는 게 아니다 함덕에 오면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그대라는 이름으로 바람이든 파도든 물어야 한다 가까운가를, 소원한가를 제주 함덕에 오면 소멸이거나 명멸하거나 환이다 담았다가 끝도 없이 가 오는 숨 트임 술렁거림이다 아! 함덕은 저기 노을이다 바짝 들이대는 숨통이다 경계가 모호한 숨 트임이다 이게 무거운가 그럼 돌이켜라 그대는 단지 파도도 바람도 이기지 못한 것이다 함덕에 오려거든 그리움으로 오지 마라 함덕에 오려거든 서글퍼서도 오지 마라 그대여 오라 사방에 눈먼 바다에 오징어 배 불빛같이 무심한 그대가 오라 함덕에서 덤덤하게 널 보련다 눈이 먼 너를 바람이든 파도이든 눈 맞추어 보리라 눈이 먼 너를 품에 임창하 원장 -2014년 《시선》 등단 -계간지 《시선》 기획위원 -시와 고전을 찾는 사람들 회장 -미래창조독서토론회 활동 중 -현) 임창하치과의원 원장
“손끝의 감각으로는 느끼지만 설명할 수는 없는, 그러한 절대 경지에 들어서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절정에 들어섰다는 것 또한 잊어버려야 합니다.” 박태근 협회장이 치과의사란 부푼 꿈을 안고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젊은 후배들에게 좋은 임상가가 되기 위한 조언을 했다. 박 협회장이 지난 13일 원광대학교 치과대학(학장 유용욱)을 찾아 예과 1학년, 본과 3·4학년 등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치과의사가 된 후, 꼭 알아야할 의료인의 권리와 의무 및 치협의 역할’ 특강을 펼쳤다. 이날은 원광치대 재학생들의 학술축제인 ‘리서치 데이’ 행사가 열린 날로, 원광치대 출신의 현종오 치협 대외협력이사가 함께 후배들을 만났다. 박 협회장은 학생들에게 장자(莊子)의 ‘천도(天道)’ 편에 나오는 수레바퀴 깎는 노인 ‘윤편’의 얘기를 들려주며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기초공사다. 치과의사가 되면 학교에서 배운 것만 생각해선 안 되고 임상술기 향상과 학문에 끊임없이 정진해야 비로소 실력 있는 개원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레바퀴 깎는 노인 윤편의 이야기는 성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있는 제(齊)나라 환공에게 윤편이 “대왕께서 읽고 계신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일 것”이
“치과의사로서 삶을 살게 되면,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갖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치협이 꽃을 피워내는 데 있어선 후배 여러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박태근 협회장이 전국 치대·치전원 순회 특강으로 지난 14일 강릉원주치대를 방문했다. 이날 박태근 협회장은 강릉원주치대 강의실에서 치대생들에게 치협이 국민구강보건과 회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진행 중인 사안들을 설명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먼저 사회공헌사업으로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캠페인 ▲롯데제과와 매년 MOU 채결을 통한 무료 진료 ▲이동치과병원 운영지원 ▲국가재해지역 지원사업 등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 박태근 협회장은 최근 치협이 FDI 스마일 그랜트(Smile grant)를 수상한 쾌거를 전하는 한편, 강릉원주치대를 졸업한 정국환 치협 국제이사가 FDI 예산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돼 치과계 위상을 드높였다고 말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여러분이 훌륭한 대표도 될 수 있고, 훌륭한 업적을 남겨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여러분들이 혜안을 갖고 협회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협회장은 이어 “협회가 강해
‘치과인’ 론칭 임박 개발진 좌담회 치협의 새로운 구인구직사이트 ‘치과인’이 1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치과인은 치과계 구인구직난 타파를 목표로 지난해 개발 착수했다. 특히 기존의 구인구직사이트와 달리, 치과인은 교육부터 실습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치과인’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담은 ‘회원 참여형 종합 사이트’를 노리고 야심차게 출범한 만큼 그 실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치의신보TV는 치과인을 개발한 치협 구인구직활성화TF와 지난 10월 5일 좌담회를 열고 사이트 기획 의도와 핵심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들어 봤다. <편집자 주> ■ 좌담회 참석자 사회 : 이민정 대한여성치과의사회 명예회장 패널 : 신인철 치협 부회장·구인구직활성화TF 위원장 진승욱 기획·정책이사 오 철 치무이사 정휘석 정보통신이사 # 회원 손에 성패 달려 있어 “‘치과인’의 가장 중요한 광고주는 회원입니다. 여러분의 손에 치과인의 성패가 달렸습니다.” 신인철 치협 부회장·구인구직활성화TF 위원장은 치협의 새로운 구인구직사이트 ‘치과인’의 안착을 위해 치과의사 회원과 치과 종사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당부했다. ‘손뼉도 맞아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메신저 피싱’에 피해를 본 치과의사들의 사례가 잇따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시도는 물론 치과의사나 가족들을 특정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보다 세심한 인지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메신저 피싱’은 메신저에서 지인이나 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관으로 사칭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얻는 사기행위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해킹 툴을 활용한 형태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개원 중인 치과의사 A 원장은 최근 치과 기자재 전시회 참석 중 집에서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대학생 아들의 전화로 수십 통의 협박 문자와 보이스톡이 오고 있다는 얘기였다. 핸드폰을 해킹한 범인은 아들의 얼굴을 합성한 동영상을 보내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당장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돈이 없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실제로 해당 동영상을 지인에게 보냈다. 특히 아들이 핸드폰을 차단하니 A 원장의 부인 카톡으로 협박을 이어갔다. 만약 부인이 해당 카톡의 특정 문서나 파일을 클릭했다면 해킹 툴이 생성되거나 원격조정 앱이 작동하는 2차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원장은 “무대응으로 일관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민간보험사의 상품 개발을 위한 의료 데이터 활용 목적을 묵과하고, 환자 개인정보를 건 당 2원 남짓한 금액에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심평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 9곳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총 685만 건의 환자 의료정보를 심평원으로부터 받아갔다. 9개 보험사는 이들 정보를 받고, 그 댓가로 총 1595만 원을 지불했다. 환자 개인정보가 건당 2.33원에 팔린 셈이다. 특히 한 보험사는 10년 분량의 전체 환자 표본데이터에 대해 약 300만 원만 지불했다. 개인정보 제공 수수료는 자료 열람 시간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심지어 보험사는 데이터 이용계획서 등에 획득 정보를 신규상품 개발,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및 내부 연구자료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국회와 의료계 일각은 심평원의 이같은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심평원은 보험사에 ‘가명처리’된 개인정보를 제공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한편으로는 보험사의 데이터 활용 목적을 알고도 환자 개인정보를 별다른 제한 없이 제공한 데다가, 그 제공 여부도 직접 심의하지 못하고 국무조정